- 유럽 최대 건강기능성식품 전시회 ‘비타푸드’ 개최
- 출입국 제한에도 세계 661개사, 1만5,000명 현장 찾아

(사진 = 스위스 제네바 비타푸드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스위스 제네바 비타푸드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최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건강기능성식품 전시회인 ‘비타푸드(VITAFOODS)’가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열린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97년 처음 개최된 ‘비타푸드’는 유럽 최대 건강기능성식품 전시회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매년 5월쯤 개최되는 전시회에는 1,0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2만 명 넘는 참관객이 방문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출입국 제한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세계 각국에서 661개 사가 참가했으며, 약 1만 5,000명이 전시회 현장을 찾았다고 코트라스위스 취리히 무역관은 밝혔다.

다만 행사 일정이 바뀌고 출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예년보다 규모는 작아졌다. 또 통상적으로 개최됐던 세미나는 웨비나(웹+세미나)로 대체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대면 접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2021 ‘비타푸드’ 전시회장은 원료, 수탁 제조 및 라벨링, 서비스와 장비, 브랜드 완제품 등 4가지 분야로 구분됐다. 원료 부문에서는 의약품과 화장품의 소재·원료 제조사가, 수탁 제조 및 라벨링 부문에서는 브랜드 없이 내용물만 제조하는 ‘화이트 라벨’과 위탁 제조 사업을 위한 업체들이 참여한다. 

비타푸드 한국관은 지난 2002년 처음 참가한 이후 19년째 참가하고 있다. 매년 10~15개 사의 국내 기업이 한국관으로 참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출장 제약으로 4개 사가 함께했다. 국가관 또한 2019년에는 10개 국가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폴란드,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헝가리 등 총 8개국이 참가했다. 

한국관 참여 국내 기업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완제품과 원료, ODF(구강 필름형) 등을 전시했다. 4개 사로 참여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스위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았다. 글로벌 바이어들은 국내 업체의 제품 품질과 패키징 디자인, 맛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 = 스위스 제네바 비타푸드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스위스 제네바 비타푸드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 70조 원 추정

올해 전시회의 화두는 단연 면역력 증가와 유산균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유산균 제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화기관인 장에는 인체 면역세포의 약 70%가 있다. 장이 건강해야 면역세포가 활성화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국내에서도 유산균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은 8,8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70조 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장 건강과 정신 건강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바이오시스(Eubiosis)’, ‘유바이오틱스(Eubiotics)’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산바이오틱스와 같은 제품들이 유바이오틱스에 해당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산균이다. 장내 환경을 유익균으로 바꾸는 데 효과가 있는 살아 있는 균을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 역할을 해 유익균을 활성화시켜준다.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좀 더 나은 효과를 보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섭취한다. 

신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합친 제품으로 따로 복용할 필요 없이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됐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제품이다. 유산균 배양 건조물로 구성돼 유해균을 직접 사멸하고 장 점막 면역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의 수요도 증가했다. 심신 안정을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자연적인 치유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식물 추출 성분의 인기가 높은데, 올해 전시회에서는 CBD(칸나비디올) 관련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CBD는 대마 성분 중 하나지만 환각 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통증 감소, 염증 완화, 불안 진정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용 대마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효능이 있어 건강 보조제는 물론이고 화장품과 식음료 등으로도 개발된다. 

아직 유럽에서 CBD 제조 및 복용량 등 관련 규정은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CBD 효능에 대한 여러 과학적 근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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