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중앙은행 “2022년 중순쯤에나 경제 정상화 될 듯”
- 국민들의 경제 전망은 비관적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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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프랑스 경제는 코로나19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두 번의 봉쇄와 이동제한으로 기존의 산업이 침체기를 맞았고, 새로운 산업들이 급속도로 부상했다. 정부가 손실을 감당하며 펼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가계 구매력의 타격은 크지 않았지만, 프랑스인들은 재정정책이 축소된 후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 프랑스, 경제상황 정상화 언제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0년 프랑스 GDP 성장률이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경제는 2020년 3월~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첫 번째 전국봉쇄조치로 역사적인 침체를 겪었으나, 봉쇄해제 이후 3분기에 크게 반등(3분기 GDP 성장률 +18%)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4분기 들어 바이러스의 2차 확산과 두 번째 봉쇄조치로 다시 한번 침체기(-4%)를 경험하게 되었다. 다행히 11월 말 상점 영업이 허용되고 연말 소비가 증폭되면서 10월에 시작된 두 번째 봉쇄조치의 여파는 상반기에 비해 양호한 수준에 머물렀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1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사리 종식되지 못하고, 백신 접종 또한 2021년 말까지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2021년과 2022년의 GDP 성장률은 약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프랑스 경제상황이 2019년 말 수준을 되찾을 수 있는 시기는 2022년 중순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 정도와 백신접종속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변수를 반영한 전망치도 함께 발표됐다.

의학적 솔루션의 빠른 전개로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 2021년 말에는 경제상황이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경제적 봉쇄가 심화되는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에는 경제의 정상화가 2023년 이후에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0년 유로존 GDP 성장률을 -7%로, 2021년, 2022년 성장률을 +4%로 예상했다.

▶ 가계 소비 저축률, 실업률

코로나19로 인한 두 번의 봉쇄는 경제활동을 마비시켰지만, 2020년 가계 수입의 충격은 비교적 작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프랑스인 1인당 구매력은 전년대비 약 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GDP 성장률 감소수치보다 10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해 국가 차원에서 마련한 지원책의 효과로 분석된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가르니에(Garnier) 씨는, “2020년의 충격은 국가와 기업이 많은 부분 감당했다. 가계에 대한 지원책은 독일에 비해서도 프랑스가 훨씬 적극적으로 펼쳤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가계 구매력이 2021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가계의 은행 저축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흐름은 202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1년 약 700억 유로의 가계 저축액을 예상하면서, 이는 향후 봉쇄해제 이후 가계소비 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장세가 줄어들지 않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소비가 오랫동안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두 차례의 봉쇄와 특히 식당, 호텔, 놀이시설 등의 지속적인 폐쇄 때문이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1년 1분기 10.9%로 실업률이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2분기부터 2022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9.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3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능한 수치다.

▶ 프랑스의 수출 및 수입 전망은?

2020년 프랑스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에만 30%가 감소하는 등 커다란 충격을 겪었고, 3분기에 들어 감소치를 회복했다. 하반기에도 봉쇄조치가 있었지만, 제조업 및 서비스 업종에 대한 국제적 수요증가로 수출량은 지속 증가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특히 아시아권 국가들이 경제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큰 수요를 보였고, 유럽 내 수요는 감소했다.

중단기적으로 볼 때, 프랑스의 주요산업인 관광 및 항공산업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수출은 지속적인 침체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적 무역분쟁 흐름에 따른 여파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프랑스 수출시장이 2023년 2분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의 2020년 수입량은 감소하기는 했지만, 프랑스 국내 수요가 비교적 잘 유지된 덕분으로 수출에 비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증가, 중앙은행은 2023년 수출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도 점차적으로 이전의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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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인들의 경제 전망은 부정적

경제전문지 레제코(Les echos)와 조사업체 Institut Montaigne가 실시한 조사에서 프랑스인의 63%가 향후 몇 달 내 프랑스 경제의 심각한 침체로 실업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6월 실시한 같은 조사의 결과보다 7 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개개인에게 미치는 상황에서는 55%의 프랑스인이 구매력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44%가 공적/사적인 삶의 질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인들은 올해 프랑스 경제에서 실업을 가장 큰 불안거리로 꼽았고, 응답자의 30%만이 상황이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관계자는 이러한 프랑스인들의 답변에 대해 “프랑스인들은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환상을 갖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부의 재정 정책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의 확산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커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코로나19 불확실성이 경제 좌우할 것”

한국 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좌우할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역성장을 딛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경기반등세가 약화할 수 있으며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3.2% 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성장률이 내려갔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올라가긴 하겠지만 확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폐업 등 극단적인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런 부분의 회복 여부도 변수다.

특히 소비 부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용과 민간 투자 회복도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도체 경기 개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속적인 재정 확장과 유동성 공급을 꼽았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지속 가능성이 높은 점과 백신이 천천히 도입되는 점, 미중 무역 전쟁과 환율 절상, 가계부채 증가 및 금융-실물의 괴리 현상 등을 꼽았다.

특히 백신 도입 시점이 경제 회복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정부의 재정 정책도 중요하다. 전반기에 모든 재정을 소진할 경우 하반기 재정 절벽이 우려되기에 올 해 전반에 걸친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 가계 부채 등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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