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가상 노래방, 원격 진료 수요 늘어
- 국내에서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 허용되며 관련 스타트업 성장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활동을 온라인에서도 경험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기면서 일본에서는 가상 노래방, 자택 방문 진료 서비스, 반려견 맞춤형 펫푸드 정기 배송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 노래방, 펫푸드 맞춤 배송 인기

노래방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다. 국내의 경우, 상당 기간 고위험시설로 분류됐던 노래방은 2년 동안 3만 3,400곳 중 3,700곳이 문을 닫았다.

가상 노래방 토피아(TOPIA)(사진 = 홈페이지 캡처)
가상 노래방 토피아(TOPIA)(사진 =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는 노래방에 가고 싶은 이용자들을 위한 가상 노래방 ‘토피아’가 인기다. 토피아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3D 아바타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노래를 선보이는 서비스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갖췄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가창력을 뽐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반려동물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대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페토코토푸즈’는 반려견의 연령, 알레르기, 운동량 등 건강 상태를 앱에 등록하면 반려견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적정 섭취 칼로리량을 자동으로 진단해 준다. 이를 바탕으로 반려견 맞춤형 펫푸드를 제조해 정기 배송해 준다. 페토코토푸즈는 지난해 2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배 성장했다.

방문 진료, 소수 정예 피트니스 수요도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원격 진료 수요가 늘면서 일본에서는 자택 방문 진료 서비스인 ‘콜닥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가 앱으로 진료 예약을 하면 최단 30분 안에 의사가 자택에 방문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콜닥터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콜닥터(사진 = 홈페이지 캡처)
콜닥터(사진 = 홈페이지 캡처)

의사가 직접 방문하는 만큼 병원에 방문해 진찰받는 것보다 진료비는 비싸지만,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콜닥터는 현재 아이치현과 규슈, 홋카이도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퍼스널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피트니스 스타트업 파노바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피트니스 레슨을 예약하면 소수 정예제로 피트니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퍼스널 피트니스 센터 ‘플랏테’를 운영한다. 레슨 이외에 예약 접수부터 퇴실까지 모든 절차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

레슨은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조합한 서킷 트레이닝과 펑셔널 트레이닝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트니스 센터에 러닝머신이나 무거운 운동장비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기존 피트니스 센터 개업에 비해 소자본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노바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호점을 오픈해 3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며, 향후 일본 전국에 센터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달 서비스 등장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원격진료와 처방약 배달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2월 2만 4,727건이었던 원격진료 누적건수가 지난해 10월 크게 312만 6,630건으로 늘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경우,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1년간 앱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 건, 누적 이용자 수 90만 건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진료 요청 후 진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8분(내과 과목 기준)이다.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수 후 대기하는 시간은 평균 17.2분이다.

비대면 진료 및 약배송 플랫폼 올라케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론칭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9만 명을 돌파했다. 올라케어의 12월 사용자 진료건수는 전월 대비 400% 이상 증가했고 앱 이용 및 누적진료 건수는 25만여 건에 달한다.

올라케어는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의사를 추천해 주고 처방약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인공지능 ‘올라코디’가 환자의 진료이력, 진료과목 등을 바탕으로 5분 안에 매칭을 완료한다.

바로필 애플리케이션(사진 = 앱 캡처)
바로필 애플리케이션(사진 = 앱 캡처)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서비스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바로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면 진료 신청 시 증상을 미리 작성하고 병변 부위를 촬영한 후 바로 업로드할 수 있어 편리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며, 진료 후 지정하신 약국으로 처방전 전달이 완료돼 약배달 신청 후 빠른 시간 내 처방된 약이 집으로 배달된다. 바로필은 비대면 진료의 정확도와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반의 의료 영상판독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격 진료는 앞으로 IT 기술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 KT, SK텔레콤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원격진료 수요는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2019년 416억 달러(약 49조5,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3967억 달러(약 472조7000억원)로 약 10배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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