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펫케어 시장 지속 성장 중... 혁신기술로 무장한 기업과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 확대
- 한국무협협회 보고서 발간, “펫휴머니제이션, 펫테크, 혁신 동물의료 등 트렌드에 맞는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해야”

반려동물(사진 = PIXELS)
반려동물(사진 = PIXELS)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는 위축됐지만,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해 2020년 전년 대비 6.9% 증가한 1,4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진국의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되고, 중국·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부상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추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2016년~2020년까지 연평균 8.4%의 증가률을 보이며, 2020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7.7%를 기록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수 증가 추이(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 증가 추이(자료 = 유로모니터)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수 증가 추이(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 증가 추이(자료 = 유로모니터)

전 세계적으로 펫케어 시장이 발전하면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기업과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급성장하는 펫케어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펫휴머니제이션, 펫테크, 혁신 동물의료 등의 트렌드를 반영한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세계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14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 21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히며,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면서 ‘펫케어’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펫케어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 디지털 혁신기술을 제품에 적용시킨 펫테크, 반려동물의 질병을 예방하고 원격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 동물의료 등의 키워드다.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 펫케어 산업의 프리미엄화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펫푸드로 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에게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다양한 ‘휴먼그레이드’ 푸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건식 사료를 넘어 맞춤영 영양식 등 제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버터넛박스, 일반사료와 비교(자료 = 버터넛박스)
버터넛박스, 일반사료와 비교(자료 = 버터넛박스)

영국 스타트업인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당근, 브로콜리 등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원재료를 보존료 및 첨가제 없이 요리한 펫푸드 제품을 집으로 배송하는 것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놈놈(NomNom)은 수의 영양학자와 영양학 박사, 미생물학자, 생물학자 등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펫푸드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테스트 키트를 통해 반려동물의 장 건강 보고서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음식의 변화나 보충제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려동물의 돌봄 서비스도 고도화되고 있다. 산책·놀이대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시팅(Pet-sitting)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플랫폼도 꾸준히 생기고 있다.

펫시팅 중개업체인 로버(Rover)는 휴대폰 앱을 통해 반려인들의 요구조건에 맞는 근처의 펫시터를 찾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왜그!(Wag!)는 반려동물 산책시 앱을 통해 산책 경로, 배변위치 및 횟수, 휴식여부 등 활동 상황을 상세히 알려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혁신기술 활용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펫테크 시장 

디지털 혁신기술의 활용으로 펫테크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0년 한해에만 세계 펫테크 관련 투자액은 5,400억원으로 추정되며, 투자유치 규모는 미국이 2,233억원(41%), 영국 1,137억원(21%), 중국 561억원(10%) 순으로 나타났다.

펫테크 시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활동성을 높이고, 반려인들이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위치와 행동을 관찰하고 소통하는 스마트케어 제품들이 인기다.

휘슬 웨어러블 기기와 홈페이지(자료 = 휘슬)
휘슬 웨어러블 기기와 홈페이지(자료 = 휘슬)

휘슬(Whistle)은 반려동물의 위치 및 활동량을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24시간 반려동물의 활동 파악이 가능하며,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파이(Fi)는 반려동물의 위치, 활동량에 대한 파악뿐 아니라 수면 추적 기능을 제공해 반려동물의 생활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IoT 기능을 갖춘 카메라로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관찰하고 상호 소통이 가능한 펫큐브(Petcube)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첨단기술로 실현되는 질병 예방과 원격 진료

동물의료 분야는 펫휴머니제이션과 펫테크가 가장 효과적으로 융합돼 나타난 영역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의 실시간 축적, 인공지능(AI)·딥러닝 기술 기반의 질병 예측 및 진단, 원격진료 및 상담 등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동물의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엠바크의 DNA 유전자 분석과 DNA 진단키트(자료 = 엠바크)
엠바크의 DNA 유전자 분석과 DNA 진단키트(자료 = 엠바크)

반려동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바크(Embark)와 오프라인 동물병원을 기반으로 온라인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뉴욕의 스타트업 본드벳(Bond vet),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의사와의 원격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수의사 추천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퍼지(FUZZY)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급성장하는 펫케어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를 적용한 새로운 가치창출, 소비자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 분석과 솔루션 제공, 제품·서비스의 융합, 국가별 시장진출 맞춤형 로드맵 마련 등의 4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우리 기업들이 기존 제품에 글로벌 트렌드를 입히고, 혁신기술 접목과 서비스 융합 등 연구개발에 힘쓴다면 새로운 수출유망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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