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소비자, 메이크업 외에 건강한 피부 만들기에 관심
- 윤리적 슬로건으로 소비자 공략하는 기업 늘어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인도의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기존에 중시해 오던 메이크업 외에 건강한 피부 미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피부 건강과 유기농을 키워드로 하는 제품 및 보디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인도 화장품 시장, 향후 꾸준한 성장 예상

시장조사 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의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세계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8% 하락한 반면 인도 화장품 시장은 0.7%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인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1년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인 6.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률과 함께 시장 규모가 1조 2,520억 루피(약 19조 1,3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인도 스킨케어 시장 성장 예상 규모 (단위: 10억 루피) (자료 = Research and Markets)
2025년 인도 스킨케어 시장 성장 예상 규모 (단위: 10억 루피) (자료 = Research and Markets)

인기 있는 화장품 카테고리는 핸드크림과 립케어 등 보디케어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 앤드 마켓'은 핸드크림과 립케어 제품 등 보디케어 제품이 2018/19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04억 4,000만 달러에서 2019/20 회계연도 기준 131억 9,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의 45.0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평균 16.39%의 높은 성장률과 함께 2026년에는 289억 9,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코로나19가 바꾼 인도 화장품 시장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인도 화장품 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자외선 차단제을 비롯해 메이크업 등 프리미엄 뷰티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탓에 메이크업 수요는 줄었지만 아이 메이크업과 네일 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올라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수요 감소에도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등 아이 메이크업 판매가 늘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아이 메이크업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인도 전통 의학을 활용한 천연 성분 제품이나 유기농 식물성 오일이 함유된 메이크업 라인이 증가하는 등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유기농 천연 메이크업 제품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는 피부 및 탈모 관리를 위한 남성 스킨케어와 남성 헤어케어 제품들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유로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의 약 3분의 2가 피부 건강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 평균 수치가 50%가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며, 손 세정 횟수가 증가하고 마스크 착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보습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핸드케어와 립케어 제품은 꾸준히 성장세다.

허브 및 유기농 제품과 윤리적 슬로건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인도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소울트리는 제품 포장에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며, 인도 최초로 100% 태양광 뷰티·웰니스 매장도 개설했다. 친환경 소재와 비플라스틱, 재생 목재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oulTree 태양광 뷰티·웰니스 매장 (사진 = SoulTree)
SoulTree 태양광 뷰티·웰니스 매장 (사진 = SoulTree)

▶ 한국 화장품 업계, 유기농·친환경에 집중

유기농·친환경에 대한 수요는 한국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배달 문화 확산 등으로 일회용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티엘스는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투명 라벨을 선보였으며, 재활용 가능한 유리 용기에 제품을 담아냈다. 화장품 용기는 투명 라벨 제거 후 물로 헹구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성 성분, 인공 향료, 인공 색소 등 피부에 부담을 주는 성분을 배제하고, 차(茶) 원료를 바탕으로 한 식물성 원료와 피부 친화적인 성분 배합으로 비건 인증을 완료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지난 3월, 비닐 대신 종이를 사용한 배송 패키지를 도입했다. 제품을 고정하는 틀 역시 스티로폼이나 비닐 에어캡 등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재생지 펄프를 사용했다.

멜릭서는 포장재에 국제산림협의회 인증 및 생분해 지류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재활용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적으로 공병을 재활용하는 미사이클(me:cycle) 환경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멜릭서는 연간 100kg 이상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멜릭서 화장품 포장재 (자료 = 멜릭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멜릭서 화장품 포장재 (자료 = 멜릭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또한 최근 오픈한 팝업 매장은 진열대와 디스플레이, 계산대까지 재활용 가능한 골판지와 폐자재로 만들어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을 플라스틱 없이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한 것은 화장품 업계로서는 최초의 시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에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업체들이 친환경을 실천하면 기업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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