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서비스 로봇 분야 진입 늦었지만 빠르게 기술 확보 중
- 향후 일상에서 사람 돕는 서비스 로봇 시장 빠르게 발전할 것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리, 유지 보수, 보안, 물류,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서비스 로봇 기술 집중 공세가 매섭다.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은 아직 제품의 단일화, 초기 스마트화 수준의 기능, 상업화 초기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기술 개발에 몰두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

중국의 서비스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행사에서 중국 서비스 로봇의 경쟁력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연이어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상하이에서는 제8회 '국제 기술 수출입 교역회'에 맞춰 제3회 '국제 서비스 로봇 혁신 발전대회'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중국의 서비스 로봇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서비스 로봇의 현황과 발전 트렌드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논의를 했다.

장젠명(张建明) 상하이 경제정보화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이며, 상하이는 중국 로봇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라며 “중국의 서비스 로봇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특히 핵심 부품 연구 개발 및 제조에 꾸준히 노력해 서비스 로봇 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로봇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 관광, 상업, 의료, 교육, 안전 등의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끊임없이 확대시키고 서비스 로봇이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세대 과학 로봇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로봇은 최근 등장한 새로운 개념으로 지금까지 명확한 정의는 없었고 각 국가마다 서비스 로봇에 대한 인식이나 개념이 다소 다르게 내려지기도 했다. 국제로봇연맹(IRF)이 수년간 정리한 자료를 근거로 정의하면 서비스 로봇은 반독립 혹은 완전 독립으로 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며, 사람을 위해 또는 다른 기계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 자동화와 같은 분야의 로봇은 포함되지 않는다.

서비스 로봇은 활용 범위에 따라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과 전문 분야 서비스 로봇으로 나눌 수 있다. 서비스 로봇의 응용 범위는 광범위하다. 주로 수리, 유지 보수, 운송, 클리닝, 보안, 구조, 감독 등의 분야에서 사용된다. 빠른 사회 및 경제 발전으로 앞으로는 서비스 로봇의 범위가 한층 더 확대돼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병원, 사무실, 식당 등 어디서든 만나게 될 서비스 로봇

현재 전 세계 48개 국가에서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 중 25개 국가가 서비스 로봇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일본, 유럽, 북미에서 현재까지 7가지 유형의 총 40여 종 서비스 로봇이 실험 단계이거나 반 상업화 단계로 들어갔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을 활용 환경에 따라 공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누고, 서비스 로봇은 또다시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가정용으로 분류한다. 1980년 이후 로봇은 최초로 활용됐던 공업 분야는 물론이고 점점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에 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이 생겼다.

병원, 사무실, 식당, 공공 교통, 도시환경, 가정 및 기타 복잡한 환경 등 어디에서든 서비스 로봇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협동하거나 사람의 지시 아래 임무를 완성하기도 한다.

각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서비스 로봇 (사진 = 소후 뉴스)
각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서비스 로봇 (사진 = 소후 뉴스)

지난 몇 년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빠르게 발전해 왔다. 아직은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에 비해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IFR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서비스 로봇 매출량은 약 17만 3,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 매출량은 약 2,320만 대로 전년에 비해 34% 증가했다.

전문 서비스 로봇의 활용 분야는 의료, 금융, 창고·물류, 고객 서비스·프랜차이즈 등으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 로봇과 물류 서비스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크게 가사 서비스 로봇, 오락 서비스 로봇, 교육 서비스 로봇으로 나뉘며, 이 중 가사 서비스 로봇이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국제로봇연맹 통계에 따르면 2019년도 가사 서비스 로봇은 약 1,860만 대로 전 세계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 중국, 서비스 로봇 연구 개발 늦었지만 발전 속도 매서워

중국의 서비스 로봇 연구 개발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시작이 늦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비해서도 상당히 뒤처진 상태다. 중국은 정부의 863계획(중국 첨단기술 연구발전계획) 이후 로봇 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1990년대부터 공업용 로봇 분야에서 차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국은 산업과 인구 구조의 변화, 특히 노령화 인구 증가 등에 대응해 의료, 교육, 서비스 분야의 서비스 로봇 개발에 나섰다. 중국의 서비스 로봇 산업 규모도 점점 상승세다. 양량(梁靓) 중국전자학회 부비서장은 2019년 중국 로봇 시장 규모가 86억 8,000만 달러, 이 중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약 22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계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 규모 및 증가율 (단위: 만 대, %) (자료 = 국제로봇연맹)
세계 개인·가정용 서비스 로봇 규모 및 증가율 (단위: 만 대, %) (자료 = 국제로봇연맹)

서비스 로봇은 사람의 생활과 관련이 크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공업용 로봇은 그간 많은 발전을 이뤄왔고 중국 내 각 제조업에서 생산 효율화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중국은 2015년을 기점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관련 기업들은 프랜차이즈, 호텔, 소매 유통, 양로원, 물류업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앞으로 서비스 로봇의 적용 분야는 더욱 확대되고, 제공 서비스 기능도 훨씬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로봇 업계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상호작용, 위치 추적, 로봇 멀티태스킹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의 지원 공세도 뜨겁다.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의 기술혁신과 응용 및 홍보를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제정, 중국 서비스 로봇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을 돕고 있다. 2016년 공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는 로봇 산업 발전 계획(2016~2020년)을 공동 발표하며, 제13차 '5개년 발전계획' 기간 동안의 중국 로봇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 한국, 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

전 세계의 로봇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020 로보월드' 개막 행사에서 2023년까지 로봇 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로봇 산업 시장 규모를 2018년 5조 7,000억 원에서 2023년 15조 원까지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로봇 전문 기업 20개 육성, 국내 시장 규모 20조 원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내년도 로봇 예산을 올해보다 32% 증액한 1,944억 원으로 편성하고 규제 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도 꾸준히 로봇 사업에 대한 연구 개발과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로봇 주요 부품 공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인수 합의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등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 제고, 수익성 개선, 신사업 및 신규 수익 모델 구축 등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SK텔레콤, KT 등 다양한 업체가 로봇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로봇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혼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직립보행 로봇 '아시모'를 개발했고, 'CES 2019'에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아 움직이며 길 안내를 펼치는 인공지능 이동 로봇 '패스봇'을 선보였다. 로봇 전문 개발 조직을 설립해 2족 보행 로봇, 탑승 로봇, 착용 로봇 등 기술을 강화했으며 물류, 배송 연관 분야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 배달 로봇 (사진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배달 로봇 (사진 = 우아한형제들)

도요타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e-팔레트' 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팔레트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팔레트는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물품을 전달하는 휠 기반의 라스트마일 로봇이다. 아울러 반려 로봇 개념의 휴머노이드, 5G와 인공지능 기반의 3세대 휴머노이드도 개발 중이다.

포드는 로봇 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최대 18kg까지 물건을 들 수 있고, 장애물과 계단을 파악하는 직립보행 로봇 '디지트'를 개발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달 로봇 솔루션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7년 5월부터 자동차 조립 생산라인에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충전 로봇이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 다니면서 자동으로 차량을 충전하는 신개념 충전 콘셉트를 올해 1월 공개했다. 충전 로봇을 도입할 경우 충전에 필요한 전용 주차 공간이 필요 없어 공간 효율성과 편의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폭스바겐은 향후 해당 사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률을 53%(2019년)에서 향후 97%까지 높일 계획이다.

닛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자율주행 및 로봇 관제 공동 연구를 지난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운전자 보조 로봇, 자율주행 배송 및 반려 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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