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빅3 분야 창업 기업 지원 방안 발표
- 2022년까지 빅3 분야 개방형 혁신 성공 사례 20개 창출 목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이하 중기부)가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단독으로 사업화에 나서기 어려운 미래차, 바이오, 반도체 등 `빅3’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과 창업 기업 간 협업 사업을 위한 본격적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BIG3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BIG3 분야는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고,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인프라가 수반된다는 특성상 스타트업이 단독 사업화에 나서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진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실증 트랙과 데이터가, 바이오 분야에서는 실험과 제작, 임상 장비가,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제품 설계 및 제작 장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생태계가 특히 중요한 분야로 거론된다. 최근 테슬라, 모더나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BIG3 산업도 데이터, 인공지능(AI) 융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 인수합병(M&A), 공동 기술 개발(R&D) 등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이번 지원 방안을 통해 내년까지 BIG3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간 실질적인 협업 성공 사례를 20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 `미래차∙바이오’ 분야는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으로

BIG3 분야 가운데 미래차∙자율주행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다. 중기부는 이에 대한 맞춤 지원책으로 이 분야에 대한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차 자율주행 분야의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국토부-과기정통부-중기부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 신기술 실증에 수반되는 다양한 인프라를 전폭 지원한다. 
공모전 기간 동안 세계 최초 5G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실험 도시인 케이-시티 내 시험 트랙 사용과 안정성 평가 장비 등이 무상으로 지원되고, 데이터댐(AI 허브) 등 공공-민간에서 보유한 자율주행 데이터 18종이 제공된다. 수요 기업으로는 `대창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한다.

(자료 = 중기부 보도자료 <빅3 분야 세계적기업과 창업기업 협업사업 본격 가동>)
(자료 = 중기부 보도자료 <빅3 분야 세계적기업과 창업기업 협업사업 본격 가동>)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임상용 데이터 및 의료 기기가 수집한 생체 신호 등 수요 기업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과 씨젠 등의 바이오 기업과 GE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감염병실 비대면 의료 시스템 등 가까운 시일 내에 큰 성장이 예상되는 과제들이 출제되어 성공 사례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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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중기부 보도자료 <빅3 분야 세계적기업과 창업기업 협업사업 본격 가동>)

▶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묶음발주’ 프로그램 주목

파운드리 수급난을 겪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소 팹리스의 신제품 개발과 양산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감안해 중기부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과제를 신설했다.
이 중 팹리스 기업의 제품 생산 수요를 모아서 발주하는 `묶음발주’ 방식이 눈길을 끈다. 묶음발주는 국내 디자인하우스를 통해 팹리스의 제품 생산 주문 등을 한데 모아 파운드리에 주문하는 것으로, 비용 절감과 파운드리에 대한 접근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주문 방식이다.

또한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글로벌 공급 기업과의 협력으로 팹리스 기업에 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EDA Tool)를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공동 구매를 통해 공급 기업은 소프트웨어 가격을 최대 81% 할인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여 팹리스에 무상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 파운드리가 벤처,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 근거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도 국회 및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된 협업 수요에 대해서는 정부가 집중적이 후속 사업화를 지원하기도 한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등을 통해 발굴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사업화 자금으로 최대 2억 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또한 글로벌 기업의 자체적인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이 국내에 확충되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 측면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이번 지원 방안은 글로벌 기업과의 높은 협업 수요, 최근 팹리스 스타트업의 어려움 등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만들었다. 작더라도 의미 있고 손에 잡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목표를 뒀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수평적 협업 구조 등 개방형 혁신 문화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사례 20개를 반드시 의미 있게 만들고 이러한 사례가 국내 BIG3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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