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부터 총리 지시 16호보다 한 단계 완화된 15호 적용
백신 접종자 증가,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

[K글로벌타임스]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 당국은 9월 21일 오전 6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2개월간 봉쇄됐던 하노이는 기존보다 한 단계 완화된 총리 지시 15호를 적용하며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완화한 새로운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한다. 지난 7월 24일부터 봉쇄령에 해당하는 총리 지시 16호를 3차례 연장한 끝에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완화 조치다.

이번에 시행하는 총리 지시 15호의 세부 내용은 이렇다. 코로나19 상황 및 위험도에 따른 지역 구분과 통행증 검사 등을 폐지하며,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칠 때까지 총리 지시 15호를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노이 성인 인구 575만 명 가운데 94%가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마칠 전망이다.

또한 중앙·방역 기관, 외교·국제 기구 및 군대를 제외한 관공서·기관·기업체의 경우 전체 인원의 최대 50%까지 대면 근무를 허용한다. 다만 한 공간 내 20명을 초과하는 모임과 행사, 사무실·학교·병원 외부에서 10명 이상 집합은 불가능하며, 공공장소에는 2m 이상의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분주한 거리<br>9월 21일 아침 탄 쑤언(Thanh Xuan) 지역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분주한 거리
9월 21일 아침 탄 쑤언(Thanh Xuan) 지역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새로운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따라 21일부터는 슈퍼마켓·백화점·농식품 상점, 약국·의료용품 관련 업종, 은행·금융업 및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한 관련 업종, 쇼핑몰 내 의류·화장품 판매업, 화물 운송·수출입 관련 업종, 이발·미용실, 차량·전자제품·가전제품 판매 및 수리 업종, 서적·문구류·학습용품 판매업의 영업 재개도 허용된다. 식·음료업의 경우에는 매장 내 취식은 금지되지만 포장 판매는 가능하며, 영업 허용 시간은 21시까지로 단축된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식당 영업을 준비하는 직원<br>(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식당 영업을 준비하는 직원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하노이 시내 이동에 대한 제한은 대부분 완화됐다. 하지만 타 성·시에서 하노이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설치된 22개 검문소와 시 경계 지역의 33개 검문소는 계속해서 유지하고, 방역과 공공 서비스·외교 활동·전문가 운송 등을 제외한 국내선 항공편 운항과 시내버스·시외버스·택시 등의 운행은 계속 중단된다. 베트남 생활 필수 앱인 ‘그랩’ 등 차량 공유 서비스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9월 21일 기준, 베트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만 1,687명으로 전날에 비해 다시 3,000명이 증가했다. 신규 감염자는 호찌민시가 6,52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노이는 12명, 다낭은 15명을 기록했다. AFP통신은 하노이가 지난 4월 말부터 베트남에서 시작된 4차 대유행을 비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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