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 OTT, 건강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꾸준히 이어질 전망
- 국내에선 외출 어려워지자 홈카페 인기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지난해 코로나19로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소비 패턴에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력하게 시행됐던 4월 이후 국제선 제한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일상생활은 비교적 자유로워졌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의 선호 품목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 성향을 통해 올해 유망품목을 알아본다.

▶ 가공식품, OTT, 미디어 기기 인기

베트남에서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회적 거리두기가 15일간 강력하게 시행됐다. 당시 공안의 강력한 단속 하에 식료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음식점들은 임시 휴업을 단행했는데 해당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의 가공·포장식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닐슨 베트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크게 유행하던 기간에 라면(67% 증가), 냉동식품(40% 증가), 살균 소시지(19% 증가) 등의 소비량이 급등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비상식량을 구비했다. 물론 2020년 10월 최신의 FMCG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반짝 성장했던 FMCG(일용소비재)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생활 정상화에 따라 구매량도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공·포장 식품 산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최대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공장소가 통제되고 페스티벌 개최가 금지되면서 가정에서의 영상 콘텐츠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기존 모바일 기반 서비스에 더해 가정에서의 스마트TV, 스크린, 빔 프로젝터를 통한 시청 수요도 늘어났다. 넷플릭스, 갤럭시 플레이, 애플 TV와 같은 OTT 플랫폼의 확산세도 높아졌다.

Kantar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 발견 이전까지 하루 평균 231분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2월과 3월 사이 256분으로 11%가량 증가했다. 또한 Statista는 베트남의 OTT TV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600만 달러로 차후 2024년까지 10.39%의 연평균 성장률로 1억4,1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OTT서비스는 올 한해의 성공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베트남 콘텐츠 시장의 가장 큰 수혜 업계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의 영화 관람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홈시네마 장비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홈 스마트 TV나 고화질 프로젝터 등이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홈 시네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에는 프로젝터, 사운드 바, 스트리밍 플레이어 등 홈 시네마 장비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자신만의 영화관을 만들기 위한 인테리어 소품 등의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 폭증으로 영상기기와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의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전자제품 생산 기지로서 올해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에서 추가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 건강과 편의성 중시한 제품 찾는 소비자 늘어

베트남은 만 15세 남성의 45%가 담배를 피운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흡연 인구가 두텁고 담배 가격도 1달러 내외로 저렴하다. 그러나 최근 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연 캠페인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연 패치, 껌, 목캔디, 차 등 담배 대체 제품과 금연 보조제 등의 금연 용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도 대세 품목으로 전망된다. 과거 베트남에서 미세먼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었지만 최근 급격화 산업화로 인해 스모그와 대기오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서의 체류 기간이 증가하는 것도 공기청정기 구매 수요를 지속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 해먹던 집밥과 같은 간단한 요리뿐 아니라 양식, 한식 등 전문적 도구가 필요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슬로우 쿠커, 전문가용 블렌더 및 믹서, 커피 메이커, 오븐, 제빵기 등 고가의 주방 제품들이 코로나19 동안 관심 받기 시작했다. 요리 시간을 단축시켜줄 다기능 조리도구도 주목받고 있다.

▶ “집에서 카페처럼”…홈카페 가전 인기

국내에선 집에서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가 유행했다. 특히,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간단한 음료를 만들 수 있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14일 캡슐커피머신과 에스프레소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5%, 52% 뛰었다. 탄산수 제조기 판매량도 33% 늘었다. 캡슐커피와 원두는 각각 48%, 19% 더 팔렸고, 탄산수 판매량도 37% 높아졌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종 약재를 달일 수 있는 약탕기 판매량도 12% 늘었다. 홍삼액 제조기는 28% 더 판매됐다.

커피 업계는 매장 방문률이 낮아지자 홈카페족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홈카페 브랜드인 에이리스트의 캡슐커피 버라이어티 기프트팩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캡슐커피 3종을 출시했다. 네스프레소 기기에 호환되어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탐앤탐스는 드립백 형태의 커피를 선보였고, 카페 드롭탑은 캡슐커피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집이 휴식공간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인테리어와 홈 가전,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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