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의 차세대 무역인 한은미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한국식 도넛인 ‘K-도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디저트 프랜차이츠 도너츄(Donutchew)를 창업한 한 대표는 동생 한경욱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찹쌀가루를 넣어 쫄깃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인 도넛은 한 대표의 어머니가 개발한 레시피다. 식감도 매력적이지만, 디자인을 전공한 한은미 대표의 끊임없는 구상으로 토핑이나 아이싱에 감각을 더해 사고 싶은 도넛, 먹고 싶은 도넛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번 월드옥타의 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한은미 대표를 무역경제신문이 만나 인터뷰했다.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우리 남매는 이민 2세대로, 은퇴한 부모님이 사업을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부모님 두 분 모두 사업을 하셨는데, 부모님께 배운 사업의 기술로 외식업에 도전했습니다. 일본 식당을 운영하다가 지난 4월 ‘도너츄’를 오픈했어요. 도너츄의 도넛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손님들 덕에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늘어나 본격적인 매장을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10년 이상 요식업을 해온 한은미 대표와 한경욱 대표는 지난 4월 버지니아 애넌데일에 첫 도너츄 매장을 오픈했다. ‘도너츄(Donutchew)’의 뜻은 Donut(도넛)+chew(츄)의 합성어로 쫄깃한 식감의 도넛을 말한다. 찹쌀가루를 넣어 식감을 살린 도넛을 한은미 대표 어머니의 솜씨가 더해진 레시피로 만들었다.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가 운영하는 도너츄(Donutchew) 매장 (사진 = 한은미 대표 제공)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가 운영하는 도너츄(Donutchew) 매장 (사진 = 한은미 대표 제공)

동생인 한경욱 대표가 R&D와 경영을 담당한다면, 한은미 대표는 홍보, 마케팅, 디자인 등과 관련된 업무를 맡는다. 도넛의 본고장 미국은 투박한 스타일의 도넛이 일반적인데,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예쁜 도너츄의 도넛이 인기를 끈 것은 한은미 대표의 감각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도너츄를 언박싱하는 것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퍼졌고, 매장 인테리어에 시그니처인 도넛 포토존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됐다.

“신메뉴 개발을 매일 해요. 유행하는 맛에 따라 도넛에 변형을 주는데, 토핑과 아이싱을 무주건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빼빼로, 오레오 등 다양한 재료를 도넛에 접목해 색다른 맛과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것이 저희의 주무기입니다. 항상 다른 7~8개의 도넛 메뉴가 있고, 시즌별로 신제품을 출시해 변화를 줍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메뉴도 출시해 보려고 연구 중이에요.”

매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도너츄 매장은 오픈과 동시에 줄을 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버지니아의 명소가 됐고,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SNS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오픈한 이래 매달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8월 매출 기준 19만 달러(한화 2억 4,000만 원)를 기록해 가능성을 드러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현지인 손님이 9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도넛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트렌디한 맛과 예쁜 디자인까지 더해진 도너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도너츄는 최근 워싱턴 D.C, 조지아,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동부 지역에 10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판매 확장을 나섰고, 내년 상반기에는 태국 방콕 매장을 오픈하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지사 개설도 앞두고 있다.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가 운영하는&nbsp;도너츄(Donutchew) 매장 (사진 = 한은미 대표 제공)
월드옥타 한은미 대표가 운영하는 도너츄(Donutchew) 매장 (사진 = 한은미 대표 제공)

“지인 추천으로 뉴욕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을 했고, 월드옥타 해외지사화사업의 글로벌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드옥타를 동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고, 2017년 모국 방문 프로그램 이후 인맥이 미국에서 전 세계로 확장되더라고요. 이번 세계한인무역경제인대회에 와서 차세대들과 교류를 쌓고, 월드옥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벌써 재료 수급, 경영 노하우, 매장 확장 등 알토란 같은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았어요.”

한은미 대표는 월드옥타가 주최하는 ‘제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월드옥타의 해외 취업과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번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 이상의 수확을 얻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솜씨와 감각이 뛰어난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지 최고가 될 자질이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옥타를 통해 한국의 재능 있는 청년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싶고, 한국의 식품도 수입해 유통하며 미국 매장에서 한국의 감성 마케팅을 접목하고 싶어요.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경제인들과 교류하며 ‘도너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받아 큰 수확을 얻고 돌아갑니다.”

한국식 떡 스타일의 도넛을 완전히 현지화해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도너츄. 한은미 대표는 월드옥타에서 배운 무역의 기술과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너츄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도너츄’를 통해 월드옥타 차세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는 월드옥타가 있어 든든하고, 자신 있어요. 조만간 한국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월드옥타의 차세대가 만든 도넛을 맛볼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브랜드를 열심히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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