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로 2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 중한산업단지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위메프와 쿠팡 외 여러 법인이 비대면, 무자본으로 초기 설립됐고, 1년 만에 600여 명 이상의 인력을 구인, 정상 궤도에 올라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하고, 6개월이라는 시간도 안 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곳, 중국 옌지는 기업에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한다. 2002년 옌지에 투자자문회사를 창업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용성 대표는 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옌지에 투자할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양국간 경제통상교류에 더 많은 공헌을 하고 싶다는 김용성 대표를 무역경제신문이 인터뷰했다.

중국 옌지 투자자문사 김용성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br>
중국 옌지 투자자문사 김용성 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Q 작년에 중한산업단지에 사무소를 설치한 기업이 있나

2021년에 사무소를 설치한 기업은 6곳입니다. 쿠팡이 2021년 5월에 법인을 설립했고, ‘넷츠oo’라는 기업과 한국 벤처기업협회 중국 사무 법인 등 몇 개의 기업이 설립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팬데믹 상황이 심각하던 시기에 진행된 기업들입니다. 그 외에 현재 추진 중인 법인 설립 기업도 2~3개 정도 됩니다.

중한산업단지 전경 (사진 =&nbsp;&nbsp;연길 IT 지식산업원)
중한산업단지 전경 (사진 =  연길 IT 지식산업원)

Q 현재 입주한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 사업과 인력 규모가 궁금하다.

2006년 설립된 단지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으나, 2018년 이후부터 특히 모든 기업이 많은 수의 추가 인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기존 입주 기업들은 업무 확장에 필요한 인력들이 시급하고, 새로 입주한 기업들은 신규 직원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요즘 옌지는 인력 구인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소 속도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도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고용과 업무 확장 등이 이뤄지고 있어 기업들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단지에는 한국 기업들의 직원 수가 2,000여 명을 넘었고, 2022년 추가 고용 계획 인원만 1,000여 명 이상입니다. 옌지 고신 기술 개발구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 지속해서 인력 구인에 힘쓰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모든 입주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주로 IT 기반의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비중이 큽니다. 아직은 오퍼레이터 구인 비중이 큰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연길 IT 지식산업원 사무실 중 일부 (사진 =&nbsp;&nbsp;연길 IT 지식산업원)
연길 IT 지식산업원 사무실 중 일부 (사진 =  연길 IT 지식산업원)

Q 옌지 지식산업센터의 회사들은 주로 어느 영역의 일을 하는가.

한국 본사의 업무를 가공하는 단순 작업부터 번역 및 동영상 편집, 상품 서칭 또는 콘텐츠 가공 및 이미지 작업, 상품 관리 등이 주요한 업무이며 몇몇 회사는 개발 업무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업무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DB나 기타 개인 정보 관련된 업무는 일단 배제하고, 지원 업무들 위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물론 양국 간 상품의 교차 진출과 판매를 지원하는 업무의 비중도 큽니다.

새롭게 추진되는 업무 중에는 한국 웹툰의 식자 작업과 번역, 양국 간 문화적 콘텐츠 교류를 위한 업무도 시도되고 있고, 이미 여러 건 계약돼 진행됐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기타 아웃소싱 산업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수주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Q 한국은 개발자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옌지의 직원 채용은 어떠한가.

한국과 비교해 크게 차이는 없지만, 입주 기업들 통계상 2020년 이후 대략 1년간 900여 명의 인력을 추가 구인했고, 계속해서 인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다만 개발자 인력은 한국과 비슷한 양상이며, 스펙과 임금 차이가 있습니다. 인력을 찾는 데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꾸준히 채용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도시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분사 설립 등 여러 가지 방안으로 성과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 지역만의 특이한 구조는 영어나 일본어에 능숙한 인력들이 많다 보니 자체적으로 아웃소싱 수주 업무를 위해 팀 단위로 연합해 아웃소싱 거래 사이트로 진입하고, 상당한 성과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길 IT 지식산업원 직원 교육 사진 (사진 =&nbsp;&nbsp;연길 IT 지식산업원)
연길 IT 지식산업원 직원 교육 사진 (사진 =  연길 IT 지식산업원)

Q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재택근무나 비대면 근무 등 근무환경은 어떠한가.

옌지는 코로나 청정 지역입니다. 재택근무는 2021년 2월 한달간 어쩔 수 없이 실행했으나, 지금은 전 회사가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공급과 관련된 이슈 또한 없으며, 절전을 위한 강제 단전 시에도 옌지 고신 기술 개발구의 IT 산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문제가 없습니다. 개발구 차원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는 덕입니다.

Q 현재 중국 임금도 많이 올랐는데, 현재 수준으로 국내기업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중국도 임금이 많이 올랐습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고용하는 현지 중국인의 임금 수준은 초봉 한화로 대략 90만 원(세금 포함) 정도이며, 세금을 제외한 금액은 대략 60~70만원 정도입니다. 모든 한국 기업들이 지속해서 인원 확충을 해나가는 추세를 보면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 가겠다는 의견이 100%이며, 실제로 모든 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덩치를 키워 가며 업무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Q 옌지 지식산업센터가 2022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옌지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중국 내 ICP 인허가 문제 해결을 통해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 진입의 활성화를 추진하며, 수출입 지원 센터를 설립 중입니다. ICP 인허가는 전자상거래를 하기 위한 허가증이며, 현재 외국계 기업에는 발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 시 중국인이 한국에 법인을 세워 한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중국 내 판매자를 모집 후 한국에서의 상품 판매를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접 연결을 지원해 더욱 많은 전자상거래 기업을 유치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수출입을 하려는 아이템들의 상세 페이지 제작과 번역, 국제 물류, 고객센터, 정상적인 판매 대금의 이동 등 여러 부분을 지원하는 업무입니다. 이 업무는 차후 한국 상품의 중국 진출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며, 이를 위해 현재 양국 간 이용 가능한 플랫폼도 기획 중입니다.

옌지 시정부 상무국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이를 위해 추가적인 비즈니스 공간과 기업·개인들의 입주 공간 또한 지속해서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은 밑거름 단계이지만, 정부에서 한·중 항공 물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연변 지역과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간 상호 이득을 위한 상당한 업무들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감이 큽니다. 옌지는 중국 동북 3성 내 유일한 국제 무역 상품 집합소로서 경쟁력이 충분하고, 옌지 정부와 옌지 고신기술 개발구가 여러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공항에서 30분 거리, 한국과 2시간 거리에 있고 장백산(백두산)이라는 천연 환경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특산품이나 가공품들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 상품의 중국 진출에 있어 1차 가공 중심 지역이 바로 이곳이라 향후 관련 사업들 유치와 추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의 우수한 원천 기술을 포함,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서 중국의 시장과 자본을 매칭하는 업무,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IT 교육 센터 설립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중국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인원을 50%로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이 정책에 맞춘 교육시스템을 논의 중이기도 합니다.

2,000여명의 IT인력이 근무중인 중화산업단지 (사진 =  연길 IT 지식산업원)

Q 중한산업단지에 관심 있는 국내 기업에게 조언한다면.

옌지 고신기술개발구의 2022년 중점 추진 사업은 국제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물류 센터 유치, 그리고 아웃소싱·의료·바이오 관련 기업 유치입니다. 관련 기업들의 유치와 이에 파생되는 여러 사업군에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더 많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연변 지역 옌지에는 다양한 사업 환경과 기업의 성격,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준비돼 있습니다.

또한 모든 담당 공무원들이 같은 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언어가 통하고 감정 교류가 가능해 한국 기업들이 터를 잡기에 매우 유리하며, 기업이 진입하는데 시간과 비용 절약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국어가 가능한 동포 인력과 중국 국적의 인적 자원이 풍부해 기대 이상의 가치를 기업에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중한산업단지(옌지 지식산업원)는 창업자별 개인 무료 사무공간과 인력 고용, 세제 혜택과 기업용 사무공간 지원정책, 프로젝트별 투자 연결 지원 등이 있어 이미 많은 기업이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타의 다른 중국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