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벤처투자, 전년 대비 78.4% 증가한 7조 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 달성
투자받은 기업도 2017년 1,266개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2,438개사 기록... 100억원 이상 투자 기업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

[K글로벌타임스]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2021년도 벤처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1년도 벤처투자가 종전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2020년 투자실적(4조 3,045억원)을 약 3.4조원 경신한 7조 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건수, 건당 투자금액, 피투자기업 수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2,438개사가 평균 2.3회에 걸쳐 31.5억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스타트업 이미지(사진 = 게티이미지)
스타트업 이미지(사진 = 게티이미지)

전분기 투자 증가...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두드러져

분기별로 살펴보면, 1~4분기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전년 동분기 대비 최초로 1조원 넘게 증가한 1조 9,053억원(+116.0%, +1조 232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역대 최초로 단일 분기 2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졌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는 약 5.3조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실적인 4.3조원을 1분기 당겨 경신한 가운데, 4분기에는 2.4조원의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2021년 전체 벤처투자는 2020년 실적을 3조원 넘게 경신했다.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실적과 2021년 분기별 벤처투자 실적(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실적과 2021년 분기별 벤처투자 실적(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2020년도 투자가 감소했던 업종이 투자를 회복하면서 전체 업종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생명공학(바이오)·의료 분야가 총 2.5조원 이상 증가하며 벤처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은 2020년 대비 1조 3,519억원 증가(+125.6%)한 2조 4,283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일 업종에서 최초로 투자 증가액 1조원, 투자액 2조원을 달성했다.

한편 유통·서비스업도 전자상거래업이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되면서,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투자가 증가(+100.9%, +7,306억원)한 1조 4,548억원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은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생명공학(바이오)·의료 분야는 2020년에 이어 여전히 증가세로 투자액으로는 두 번째를 달성했으며,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가 급증하며 투자액 증가로는 세 번째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업종별 투자 경향(트렌드) 변화가 뚜렷해진다. 2011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23.5%), 영상·공연·음반(16.5%)과 정보통신기술(ICT)제조(13.9%) 순이었다.

그러나 2021년 상위 3개 업종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31.6%), 생명공학(바이오)·의료(21.9%), 유통·서비스(18.9%)로 바뀌면서 주요 투자분야가 전통 제조업, 문화·공연 중심에서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및 생명공학(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1년/2021년 벤처투자 업종별 비중(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2011년/2021년 벤처투자 업종별 비중(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업종별 투자건당/기업당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건당 투자 금액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생명공학(바이오)․의료의 경우 기업당 투자금액이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100.8%, +2조 137억원) 4조 11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초로 50%를 상회했다.

후속투자와 스케일업 투자 증가,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도 역대 최대치 경신

2021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중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101.6%, +1조 7,546억원)한 3조 4,814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확장(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157개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2017년에는 29개사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늘어나 2021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7개 기업이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확장(스케일업) 투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도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의 총 투자 유치액 합계는 3조 573억원으로 ’20년 1조 1,713억원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100억원 이상 피투자기업 중 후속투자 받은 기업 비중은 약 82.8%(157개사 중 130개사)로 대형 투자는 대부분 후속투자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21년도 3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은 19개사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두나무, 엔픽셀)도 최초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제2벤처붐을 더욱 견고히 하고, 신속한 벤처기금(펀드) 결성을 통한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모태기금(펀드) 출자를 통한 2조원 이상의 벤처기금(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벤처투자가 지속 성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벤처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이고, 국내 벤처투자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로 양적 확대를 해왔지만, 금년에는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 등으로 유동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기금(펀드) 결성과 벤처투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벤처투자가 위축되지 않고 제2벤처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금년에 1조원 규모의 모태기금(펀드) 출자를 통해 2조원 이상의 기금(펀드)를 만들고, 제도적으로도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과 복수의결권 도입 등 유니콘 기업의 탄생과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도 반드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