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벤처펀드 결성, 전년동기대비 29.9% 증가한 7조 517억 원 기록
글로벌 투자시장,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 나타나

국내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국내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올해 1~3분기 벤처투자액이 5.4조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에도 펀드 결성액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가 발표한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모두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5조 3,7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21년 1~3분기(5조 3,153억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투자 건수 4,033건, 피투자기업 수 1,917개사로 이 역시 1~3분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분기별 투자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투자는 2조 2,116억 원으로 종전 1분기 최고치인 2021년 1분기(1조 3,187억 원) 대비 67.7%(8,929억 원) 증가한 수치로 집계됐다.

2분기 투자는 1조 9,111억 원으로 2021년 2분기(1조 9,053억 원) 대비 0.3%(58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와 비교해 둔화(67.7%→0.3%)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벤처투자심리 악화로 3분기 투자는 2021년 3분기(2조 913억 원) 대비 40.1% 감소(△8,388억 원)한 1조 2,525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투자 둔화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업종별 벤처투자를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1.3%가 집중돼 3개 업종이 투자 상위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3분기(73.0%)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별 증감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광받으며, 투자액과 투자 증가액 모두 증가하며 3,859억 원(24.6%) 증가한 1조 9,5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8,787억 원으로 상위 투자업종이었으나,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으로 투자가 27.4%(△3,323억원) 줄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3분기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는 1조 5,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3,429억원) 늘었다.

초기기업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 대비 6.1%p 올랐다.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2,546억원), 1.7%(△28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분기 후속투자는 3조 8,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232억원) 늘었다.

1~3분기 전체 벤처투자(5조 3,752억원) 중 후속투자 비중은 71.9%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하락(△0.4%p)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후속투자 비중은 상승하는 양상(2018년 61.6% → 2022년 71.9%, +10.3%p)이다. 그러나 분기별로 2022년 후속투자를 보면 감소(1분기 76.5% → 2분기 69.8% → 3분기 66.9%)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3분기 동안 100억 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 사였다. 전년 1~3분기 기준 105개사보다 15개사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투자유치액이 3분기 들어 새롭게 100억 원 이상이 된 기업은 22개 사에 그쳤다.

2022년 1~3분기는 278개의 벤처펀드가 7조 517억 원 규모로 결성되며 펀드 수와 펀드 결성액이 역대 1~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펀드 결성 현황을 살펴보면, 1, 2, 3분기 모두 종전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동분기 실적을 재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펀드 결성은 2021년 1분기(1조 5,762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69.1%)한 2조 6,646억 원으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2분기 역시 종전 최대 실적인 2021년 2분기(1조 2,699억 원) 대비 40.7%(5,168억 원) 늘어난 1조 7,867억 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3분기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21년 3분기 대비 소폭 상승(0.6%, 161억원)해 2조 6,004억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다만, 증가율은 둔화(1분기 69.1% → 2분기 40.7% → 3분기 0.6%)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br>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년 1~3분기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0.3%, +52억 원) 1조 5,687억 원 규모로 전체 출자의 22.2% 비중을 나타냈다.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8%(1조 6,161억 원) 늘어난 5조 4,830억 원으로 전체 출자의 77.8%를 차지했다.

모태펀드 출자는 8,363억 원으로, 추경 등으로 모태자펀드 결성이 활발했던 전년 동기 대비 출자액이 22.6%(△2,440억 원) 줄었다.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전년 동기 대비 12.8%(306억 원) 증가한 2,698억원, 성장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9.6%(2,186억 원) 증가한 4,626억 원을 출자했다.

민간 출자자 중에서는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출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6.7%, 9,211억원) 증가한 1조 7,847억 원으로, 전체 출자의 약 4분의 1(25.3%)을 차지했다.

개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4%(1,763억 원) 증가한 1조 869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508.6%, 9,083억원) 증가해ㅒㅆ다.

법인 출자는 1조 3,001억 원으로, 대기업들의 벤처펀드 출자를 통한 투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출자액이(+23.5%, +2,470억원) 증가했다.

중기부 이영 장관은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조만간에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은 1,085억 달러(약 141조 원)로 기록됐다. 이는 1분기 투자금액인 1,416억 달러 대비 23.4% 감소한 금액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 역시 7,651건을 기록하며 1분기 8,990건 대비 14.9% 감소해 글로벌 투자시장 전반에 침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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