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불황 속 국내 스타트 관련 행사 연이어 개최, 스타트업 재도약 지원
컴업(COMEUP) 2022, 국내외 15개국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 참가
스타트업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 생생한 정보 전달 등 기대

[K글로벌타임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이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2곳이나 개최돼 시선을 끌고 있다.

◇ 피치북•하바드리뷰, 미국 스타트업 투자 어려움 예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피치북(PitchBook)은 지난 10월 14일 3분기 미국 벤처캐피탈 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벤처 캐피탈(이하 VC)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1분기에 약 4,074건의 거래를 통해 430억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자본 투자 총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는 벤처 투자자들이 수표 발행을 주저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비즈니스 펀더멘털에 점점 더 집중하면서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북은 또 3분기에 나타난 특징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거래’, ‘초기 단계 거래 규모 중앙값 유지’, ‘비전통적 투자자 참여 1,450억 달러 초과’, ‘경험 많은 관리자가 기록적인 기금 마련의 가장 큰 부분 차지’, ‘올해 출구 활동, 반등 어려움’ 등으로 정리했다.

이러한 예상은 경영전문지인 하바드저널 리뷰(HBR)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드 단계 벤처 캐피털 펀드인 파운더 컬렉티브(Founder Collective)의 일반 파트너인 미카 로젠블룸(Micah Rosenbloom)은 지난 10월 18일 “2022년 3분기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생태계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이러한 극적인 감소는 많은 창업자와 자금 제공자들을 오싹하게 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스타트업들이여, VC의 드라이 파우더에 희망을 걸지 마세요(Startups, Don’t Pin Your Hopes on VC Dry Powder)’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 투자 경색 속 국내 스타트업 관련 행사 줄이어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국내에서도 발 빠르게 정보 교환은 물론 투자 흐름을 경색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24일과 25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국내 우수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및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2022 스타트업콘(STARTUP:CON)’이 국내외 혁신가와 창업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트렌드 공유를 통한 투자와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 주최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콘텐츠, 경계를 허물다'라는 주제로 25일 확장편, 26일 생존편으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또 하나의 행사는 ‘컴업(COMEUP, 이하 컴업) 2022’로,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특히 15개국 이상의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행사를 처음으로 기관의 힘을 빌리지 않고 민간주도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컴업 2022' 행사에 참여하는 대기업 및 CVC. (출처 : 컴업 2022 홈페이지)
'컴업 2022' 행사에 참여하는 대기업 및 CVC. (출처 : 컴업 2022 홈페이지)

(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기관으로 행사를 운영하며, 기업인 중심 민간자문단 52명이 전문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구성에 기여했다.

컴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타트업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행사인 만큼 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이슈, 미래 전망 등 생태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콘퍼런스 역시 딱딱한 기존 방식과 다르게 연사와 사회자의 토크쇼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행사를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컴업 스타즈’의 경우 70개 사 선정에 880개 사가 신청,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인 12.6: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다만 선정된 기업들이 글로벌 행사 취지와 다르게 국내 기업에 치우쳐 있다는 우려에 컴업 관계자는 “루키리그와 로켓리그에 지원한 해외 스타트업 비중이 주로 초기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또 국가별 분포를 봤을 때 한국보다 생태계 환경이나 성숙도가 낮은 국가들도 두루 지원했다. 이를 역량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해외 쪽이 더 불리하게 작용한 경우가 발생했다. 추후 개도국이나 생태계 성숙도가 낮은 지역에서 지원하는 곳을 대상으로 별도 시스템을 마련해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비즈니스 매칭은 11월 말까지, 필요 지원 이어나갈 예정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의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과제를 제시하는 ‘리버스 피치’,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한 ITA(이탈리아 무역공사) 등 해외 협력 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해외 스타트업의 데모데이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 간 네트워킹도 진행할 예정이다.

컴업 관계자는 “비즈니스 매칭은 11월 말까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지속해서 진행된다. 신청 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행사 현장에 참석이 어려운 기업들이나, 현장에서 공간, 시간 등의 이슈로 미팅을 진행하지 못한 경우, 해외에 있어서 한국까지 오기 어려운 글로벌 기업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상호 시너지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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