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체 對中 수출은 2136억 달러로 전년비 20% 이상 ↑
- 코트라, K-소비재 中 경쟁력 약화 조짐… 제품 차별화로 경쟁력 높여야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로 20% 이상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산 소비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도 활발했는데, 총 6개 품목이 1억 달러 이상 수입됐고 1,000만 달러 이상 수입된 제품은 61개에 달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제품은 기초화장품으로 지난해 전체 대중 수출 금액이 37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 제품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한국 제품들의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기초화장품 이미지(사진 = PIXELS)
기초화장품 이미지(사진 = PIXELS)

▶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61개 품목… 기초화장품 37억 달러로 1위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규모는 2136억 달러로 직전 년도 대비로 20% 이상이 증가했고 3년 만에 2,000억 달러를 넘겼다.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소비재는 주로 화장품과 음료, 식품, 각종 세정제와 의류/패션 등이다. 이 중 기초화장품은 수입규모가 지난해 기준으로 37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품목이며 이외에도 세안용 폼클렌징 및 손소독제, 무알콜 음료, 라면, 식사대용 식품, 샴푸 등 6개 품목이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5,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품목은 총 18개, 1,000만 달러 이상인 소비재는 61개에 달했다.

중국 대한 수입액 1,000만 달러 이상 소비재(자료 = 코트라)
중국 대한 수입액 1,000만 달러 이상 소비재(자료 = 코트라)

기초화장품과 세안용 클렌징 폼 및 손 소독제, 샴푸 등 K-뷰티 제품들은 지난해에도 대중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수입 증가율과 수입시장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K-뷰티 제품들의 중국 시장 경쟁력은 약화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대한 수입액 1위 품목인 기초화장품의 경우, 한국산은 중국 시장에서 일본과 프랑스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1위인 일본 제품들과는 5.5%포인트의 점유율 차이를 보인다. 손 소독제와 세정제의 경우 지난해 185%라는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으나 다른 국가들의 제품에 비해 평균 이하의 수입 증가율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역시 20.2%로 2위를 기록중인 가운데 1위인 일본산과의 점유율 격차가 17%포인트에 이른다.

한국산 샴푸의 수입규모는 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대한 수입 증가율은 중국 평균치의 절반에 그쳤다. 색조화장품과 헤어케어 용품의 2021년 대한 수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기초화장품에 과도하게 편중된 품목 구조 심화, 기초화장품 수입시장 경쟁 과열화 및 한국산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 동향(자료 = 코트라)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 동향(자료 = 코트라)

▶ K-푸드, 中 점유율 1위… 품목별로 전망 어둡기도

화장품과 달리 다수의 K-푸드 제품들은 중국 수입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했다. 무알콜 음료, 식사대용 식품 등 기타 식품은 중국 수입 증가율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1위를 차지했다. 김, 인삼/홍삼 제품은 거의 100%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수요 변화에 따라 품목별 수입 증가율 및 전망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출생아 수 감소로 영유아 분유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수입이 답보 상태다. 앞으로도 시장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라면, 믹스커피 등 품목도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산 라면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64.3%의 점유율로 절대적 우위를 자랑하지만 수입 증가율은 1%를 밑도는 수준이다. 생선 캔/통조림의 대한국 수입은 2020년 15.1% 증가했으나 지난해 소폭 가라앉았다. 중국 커피 시장의 고급화 추세로 중국 커피 수입선은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일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중국 인스턴트 커피 수입시장 점유율(자료 = 코트라)
중국 인스턴트 커피 수입시장 점유율(자료 = 코트라)

생활용품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세탁액, 주방세제, 섬유유연제, 광택제 수입은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각종 세정세 수입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중국 세정세 수입시장에서 절대적 1위를 자랑하는 일본산과는 20%포인트에 가까운 점유율 격차를 보인다. 한국산 세탁비누 수입은 지난해 12.9% 급증하며 1년 만에 1,000만 달러대로 회복됐지만 6년 전인 2015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1년 한국산 의류/패션 수입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가방, 모자, 합성섬유로 만든 여성 바지와 상의 등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탈리아와 동남아 국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파워가 강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패션 강국, 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베트남 등 노동집약형 생산기지의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의 K-소비재 수입실적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코로나 시대 수입시장의 대세 품목으로 급부상 중인 시트커버, 장식용 액자(그림)가 대표적이다. 2021년 중국의 한국산 장식용 액자 수입은 8배 가까이 늘었다. 조명기구 대한국 수입은 17% 증가한 1,781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시트 커버의 대한국 수입액은 2년 만에 5.2배로 급격하게 확대했으며 85%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중국 대한 수입 생활용품 수입시장 경쟁 동향(자료=코트라)
중국 대한 수입 생활용품 수입시장 경쟁 동향(자료=코트라)

획기적인 차별화 제품으로 中 수입 시장서 경쟁력 키워야

중국의 소비재 시장 전망을 봤을 때 우리 기업들의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어느정도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면서 화장품이나 의류/패션 등 품목의 수입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중국의 화장품(17%)과 액세서리(56.7%), 향수(46.8%), 골프채(62.9%) 등의 수입은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시장전략을 제정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획기적인 차별화 제품으로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상품은 우수한 품질, 세련되고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 등으로 중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지만 시장 포지셔닝이 애매하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면서 “로컬 제품에 이어 동남아산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맹추격해 오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일본산, 구미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제품경쟁력에 더해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등을 활용해 K-소비재 수출 동력 지속 창출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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