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설문 조사, 스타트업 창업 초기 ESG 통합 필요 응답
해외 진출 시 투자는 물론 경쟁 우위와 신뢰 구축 등에 유리
신한투자벤처스, 국내 최초 기준 만들어 내년 적용 예정

[K글로벌타임스] 이제 스타트업도 국내외 투자를 받기 위해선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전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위험 요소를 줄이면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도 ESG 통합 전략에 관심이 둬야할 시기이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스타트업도 ESG 통합 전략에 관심이 둬야할 시기이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세계경제포럼 조사, 스타트업 68% 창업부터 필요 응답

이러한 기조는 이미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지난 9월 포럼 내 글로벌 혁신가 및 기술 개척자 커뮤니티 스타트업을 인터뷰해 ‘ESG 펄스 체크: 스타트업 및 벤처 캐피탈 회사를 위한 기본 권리 확보(ESG Pulse Check: Get Basics Right for Startups and Venture Capital Firms)‘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포럼은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을 책임질 기업이지만 지금까지 ESG 지표에 대한 논의에서는 제외됐으며, 담론의 대부분은 벤처캐피털(VC)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라면서, “그들의 ESG에 대한 견해와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서 발간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는 세 가지 핵심 사항으로 ‘초기부터 ESG를 포함할 것’, ‘ESG 지표나 성과 측정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 ‘고객과 직원의 중요성 증가’를 꼽았다.

설문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설문에 응한 스타트업 68%가 실행 가능한 제품, 완전한 사무 공간을 갖기도 전에 처음부터 비즈니스 전략에 ESG를 통합해야 한다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ESG 전략 통합 시기. (출처: 세계경제포럼)
ESG 전략 통합 시기. (출처: 세계경제포럼)

다음으로는 ‘후속 자본을 조달하는 동안’이라는 응답이 2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ESG를 단독 주제로 접근하는 것보다 기업과 함께 확장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핵심 기업 전략 및 의사 결정에 포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ESG 성과 측정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VentureESG, ESG_VC, UN-PRI와 같은 특정 산업 커뮤니티에서 개발 중인 벤처 지원 회사 맞춤 표준 ESG 프레임워크를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측정, 구현하는 데 어렵지 않은 것은 물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ESG 전략을 구현할 때 고객(32%)과 직원(27%)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23%는 투자자의 압력이 기업을 움직이는 방향을 만드는 데 긴밀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는데, 특히 벤처 캐피탈 에셋 클래스에서 ESG를 개선해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벤처 캐피탈 펀드가 ESG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라는 응답도 많았다.

빅 데이터 전문 기업 데이터바이저(DataVisor)의 최고 경영자 잉리안 시에(Yinglian Xie)는 보고서 내용과 관련, “오늘날 고객은 기술 회사가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ESG 성과를 개선하기를 점점 더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링센트럴, ESG 전담 TF 구성, B Cop 인증 등 조언

클라우드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센트럴(RingCentral)사의 솔루션 마케팅 이사인 톰 안젤루치(Tom Angelucci)는 자사 블로그에 ‘스타트업을 위한 ESG: 정의와 중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원고를 게재했다. 성공을 원하는 스타트업은 ESG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SG를 구현하고 이를 홍보하는 것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뿐 아니라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 높은 직원 유지율, 좋은 평판을 얻는 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행 방법으로는 모든 ESG 분야를 보는 게 아니라 관련 산업에 대한 적절한 요소를 찾아야 한다며, 이해 관계자와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성공을 이끄는 조건을 연구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ESG 통합을 투자 및 거버넌스 문서 전반에 걸쳐 구성하는 한편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성과에 대한 정보를 이해 관계자에게 제공하는 것과 함께 비콥(B Corp)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알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국내 신한벤처투자, 내년부터 적용 예정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9월 ESG 전문 조사기관인 서스틴베스트와 ESG 투자 역량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ESG수준 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신한벤처투자 관계자는 “작년부터 ESG 관련 투자 내부 규정을 세팅, 투자 심의 시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는 작업을 통해 위험 요소 확인, 개선 가능 여부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확대해 국내 벤처 투자 시에도 ESG 연계 프로세서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끝낼 예정”이라면서, “내년도 신규 투자 건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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