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미국
미·중 대립...시장 진출 어려워 보이지만 길은 있어
미국의 새로운 소비층 MZ세대, 친환경 정책에 스타트업도 ESG 택해야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이 있다.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스타트업이 전개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해외 현지시장에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너무 빠른 시기에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늦게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시기 문제도 중요하다. 

'글로벌 진출 전략' 기획기사를 통해 K글로벌타임스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현지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미국, 인도, 일본, 유럽(EU), 중국, 그리고 중남미에 대해 살펴본다.

 

<글로벌 진출전략> 시리즈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올해 미국의 GDP는 4.9%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완전 탈피하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강세로 디지털 전환에 따른 IT 인프라와 기자재, 지식재산(IP)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에는 마냥 반길 수 없는 소식이다. 미·중 갈등에 미국으로도, 중국으로도 진출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은 동맹국, 중국은 경제 파트너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왔지만, 이 전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하늘이 무너저도 살 길은 있다는 속담처럼 국내 스타트업도 미국진출에 길이 있다. 2023년 미국의 경제 전망 및 유망 산업, 그리고 미국으로의 진출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세계 각국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며 보다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전략’ 연재를 시작한다.

 

◇ 바이아메리카법(Buy America Act), 기회로 삼는 방법

미국 제조업은 아시아 국가에 수입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전 세계 물류난으로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2035년까지 전력부문의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전력, 교통 등의 인프라 탄소중립 규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료: KOTRA [사진=K글로벌타임스]
자료: KOTRA [사진=K글로벌타임스]

미국의 기업들은 에너지 대변혁기를 겪으며 경영 체질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이로써 일자리 환경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전환을 지속하여 혁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인터넷 사용량은 70%가 증가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2배, OTT 일일 사용량은 20배가 증가했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사진=마켓앤마케츠]
[사진=마켓앤마케츠]

2023년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미국진출이 힘든 한 해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아메리카법(Buy America Act)’ 도입으로 인해 자국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업 핵심 품목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타겟으로 한 규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기후변화 방지 및 친환경 정책으로 배터리 시장이 주목된다. 의약 관련해서 과도한 규제가 완화되어 시장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2021년 미국 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5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3.6% 성장한다. 또한 AR 및 VR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한 원격 의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신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 디지털화되는 미국 산업, 그 중심에 MZ세대 있어

[사진: KOTRA]
[사진= KOTRA]

전 세계의 흐름처럼 미국 역시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환경을 주도하는 MZ세대는 혁신 산업의 발달을 견인할 세대다. 특히 팬더믹을 계기로 인터넷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생활 속 디지털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사회문제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특징은 친환경 등 사회변화를 위한 소비에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이에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ESG경영을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국내 스타트업의 ESG 생태계는 형성되지 않은 단계다. 대기업 위주로 형성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스타트업도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혁신 기술이 장점인 스타트업은 미국의 디지털화 추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이 점을 미국진출 전략으로 활용한다면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산업에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

또한 전통 산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미국의 친환경 및 인프라 투자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항만 및 부두, 철도 트랙을 확장할 예정이며, 실리콘밸리는 칼트레인을 현대화하는 사업 추진 중이다. 텍사스의 경우 오스틴 지역 내 철도 건설 및 전기버스, 전동차 충전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뉴욕은 2030년까지 주 전력의 7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450만 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기업이나 국내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미국의 친환경 및 인프라 투자 정책에 나서면 승산이 있다. 또는 글로벌 기업의 OEM 요구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콘텐츠를 개발해 OEM 납품을 성사시킨다면 이는 미국진출의 기회가 된다. 레퍼런스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나아가 오징어게임 등으로 한류 열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사업을 전개한다면 MZ세대를 고객층으로 끌어모을 수 있다. 2020년 MZ세대의 소비 규모는 3조 달러로 추정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다. 이들의 특성을 캐치해 고객으로 삼는 전략이 미국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MZ세대는 뷰티, 패션, 식품 등에 있어 친환경과 윤리 공정을 중요시하게 여긴다. 스타트업에도 ESG 바람이 불어야 하는 이유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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