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우세, 세계 디지털 경제 규모 2위
새로운 소비계층 등장, 생태 도시 구축, 중국판 히든 챔피언...다양화되는 중국 경제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이 있다.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스타트업이 전개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해외 현지시장에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너무 빠른 시기에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늦게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시기 문제도 중요하다. 

'글로벌 진출 전략' 기획기사를 통해 K글로벌타임스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현지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미국, 인도, 일본, 유럽(EU), 중국, 그리고 중남미에 대해 살펴본다.

 

<글로벌 진출전략> 시리즈

디지털 경제 대국, 중국.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디지털 경제 대국, 중국.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다. 오랜 기간 경제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해온 결과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균형 발전으로 방향키를 틀려고 한다. 지역 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중국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적이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으며, 핀테크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디지털 화폐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구조, 유망 산업 등을 분석해본다.

 

◇ 이제 메타버스 겨냥하는 중국...“3500억 위안 시장으로 키울 것”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 [사진=KOTRA]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 [사진=KOTRA]

중국의 떠오르는 주요 소비계층은 ‘여성’, ‘고령자’, ‘Z세대’로 함축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뷰티·미용,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나타난 중산층, 그리고 1인 가구 세계화 흐름 속에 등장한 독신 가구, 배달 문화를 선호하는 란런(懒人: 게으름뱅이 경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란런은 디지털 기술이 활성화됨에 따라 신속하게 스마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스마트홈, 배달, 방문 서비스 관련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주요 소비층은 젊은 계층이다. CBN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의 란런이 지출한 금액은 매년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1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 가속화가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해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세계 2위로 2021년 GDP의 39.8%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 시장이다. 이는 5G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발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기존 산업의 디지털화가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메타버스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1년 중국 빅테크 기업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인수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게임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투자 및 인수가 이뤄지는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은 향후 민간 협업의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국정부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상하이 인민정부는 2025년까지 메타버스 산업 규모를 3500억 위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석탄 소비는 줄고, 대체에너지 소비는 증가하고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중국의 1차 에너지 소비 구조는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석탄 소비가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2013년 42억 44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41억 톤, 2030년 36억 톤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그 대신 천연가스와 비화석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2030년 천연가스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비화석 에너지는 2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은 녹색발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해외투자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자동차와 친환경 도시 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친환경 도시 산업과 관련하여 중국은 동부 연안에 생태 도시(ECO-city)를 건설 중이다. 생태 도시는 도시 안에서의 에너지 자립, 보행의 확대, 자동차 이용 최소화, 환경의식 제고 등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또한 텐진시는 친환경 건축의 수준 높은 발전을 도모하며 도시 신축 건축물 중 친환경 건축 면적을 8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시티도 유망 산업 중 하나다. 중국은 ‘제13차 5개년 계획’에 들어선 후 스마트 시티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ICT 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스마트 시티의 경우, 외국 기업의 진출은 주로 중국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우리나라 기업들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 글로벌 밸류체인 한계에 자립형 공급망 구축 예정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으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중국은 역내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하고 자국 기업 육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공급망 구축의 경우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신소재, 로봇공학, 농업기계, 첨단 의료장비 및 바이오 신약,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헬스케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중국판 히든 챔피언 '작은 거인'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중국판 히든 챔피언 '작은 거인'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또한 중국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중국판 히든 챔피언 ‘작은 거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기술 혁신을 위한 하이테크, 과학 기술형 중소기업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는 작은 거인은 ‘전문화’, ‘정밀화’, ‘특징화’, ‘혁신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키운다. 이에 관련 기술 및 부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관련 유망 산업으로 공작기계를 꼽을 수 있다. 공작기계에 대한 중국의 기술력은 향상되고 있는 추세나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높다. 제조업이 고도화 및 스마트화되면서 기술력과 가성비가 높은 스마트 공작 기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 부품의 자국 생산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보니 이에 따른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공작 기계는 A/S가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의 진출이 유리하다.

중국 무역 관계자는 “중국은 권역별로 산업이 특화되어 있다. 베이징, 텐진을 포함한 화북은 빅데이터, 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유리하고, 청두, 충칭이 있는 서부는 항공우주, 미래차 등의 스타트업에 진출 기회가 열려 있다”며 “중국 진출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디지털’이다. 디지털 경제 대국인 만큼 이 분야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인내력과 시장 흐름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다면 우리 스타트업도 충분히 중국 진출의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