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Integrative, Green으로 차세대 신성장 동력
코로나19로 디지털화 앞당겨진 유럽...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 전개해야
현지 거점 통해 신속하게 현지 대응해야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이 있다.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스타트업이 전개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해외 현지시장에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너무 빠른 시기에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늦게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시기 문제도 중요하다. 

'글로벌 진출 전략' 기획기사를 통해 K글로벌타임스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현지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미국, 인도, 일본, 유럽(EU), 중국, 그리고 중남미에 대해 살펴본다.

 

<글로벌 진출전략> 시리즈

EU 3대 키워드, D.I.G.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EU 3대 키워드, D.I.G.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 3대 교역 파트너인 EU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2021년 10월 기준 EU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약 1만 9000개사며 수출비중은 11%다. 2017년 진출 기업 수가 1만 8000여 개사, 수출비중 9.4%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의미 있는 발전이다. 현재 EU는 설립 후 다시없을 정도로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3대 키워드로 ‘D.I.G’를 뽑았다. Digital, Integrative, Green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디지털화로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이는 EU도 마찬가지다. 또한 산업주권의 강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으며, 그린 에너지에 대한 EU의 열망이 커지고 있다. 보다 예리한 통찰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코로나19가 끌고 온 EU 개혁

EU는 현재 교역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는 경향을 띠고 있다. EU Economic Forecast에 따르면, 2022년 EU 총 수출입은 전년 대비 각각 7.2%, 7.1%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유럽으로의 수출 폭이 증가하며 EU와의 관계가 더없이 중요해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 비해 디지털화가 늦었던 EU에서도 디지털 전환으로의 움직임이 관찰됐다. 2021년 디지털 경제 가속화를 위한 디지털산업로드맵 2030 Digital Compass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EU 도시 전역에 5G 통신망 구축, 반도체 세계 생산량의 2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EU경제회복기금 7500억 유로의 26%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인프라,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차세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차세대 산업으로는 헬스테크, E-모빌리티,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이 속해 있다.

코로나19는 EU에 디지털 바람 외에도 산업주권 강화 열풍을 몰고 왔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심각한 격변에 공급망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특히 역내 생산역량 확충으로 수급 안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3R(다각화, 재활용, 지역화)로 유럽 산업계의 공급망을 관리할 전략이다.

독일의 경우, 독일 소재 기업 50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기업의 30%가 공급망 다각화 계획을 수립했다. 재활용 역시 소재를 재활용하여 원자재 수급 부족 및 대외 의존도 리스크에 대응한다. 또한 제조업은 EU 내 공장을 설립하거나 스마트팩토리로 재편하며 지역화에도 힘쓴다.

 

◇ 친환경 주목해야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EU는 ‘유럽 그린딜’을 시행한다. 2019년 에너지, 산업, 건축, 수송, 농업, 자연자원 6대 분야의 그린 전환을 위한 경제발전계획을 발표했으며, 기후법 발효, 플라스틱세 도입, 내연기관차 출시 금지 등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탈플라스틱의 경우, 2021년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리스틱 폐기물에 세금을 부여하며, 1회용 사용이 금지되었다. EU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해 제조 시 발생한 탄소량이 유럽 생산 시보다 많을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구경세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출시가 금지되어 이를 대체할 전기차 등의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수송수단을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확충하며 순환경제 및 저탄소 제로의 전환을 위한 산업 전략도 진행한다. 나아가 친환경 농식품 산업에도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 효율선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EU 역내 교역 비중은 2021년 61% 정도로, 최근 8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향후 이는 더욱더 증가할 전망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UU 수출 주요 품목과 현황. [사진=KOTRA]
우리나라 UU 수출 주요 품목과 현황. [사진=KOTRA]

우리나라는 EU 역외수입 대상 국가 중 9위(3%)로 1위인 중국(17.6%)와 비교할 때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품목은 원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무선통신기기, 자동자료처리기기, 자동차, 석유제품, 치료용 인혈 등이 있다.

 

◇ 현지 거점으로 유럽 현지화 공략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 시 EU의 키워드 ‘D.I.G’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재, 의료기기 등 유럽의 유망 품목군을 타깃으로 하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으로 유통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또한 유럽의 오픈이노베이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형태를 다각화하며 5G 디지털인프라 프로젝트를 공략하고 설비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온라인 마케팅 전개에 유용한 유럽 사용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유통기업. [사진=KOTRA]<br>
온라인 마케팅 전개에 유용한 유럽 사용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유통기업. [사진=KOTRA]

수출형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함도 중요하다. M&A, 현지 창업 등을 통한 역외기업의 역내기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유럽 내 A/S 거점, 전문 세일즈랩 활용 등 현지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그린딜과 연계해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있다. 친환경 공공 프로젝트 시장에 진입하거나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제품과 ESG 전략으로 유럽시장에 차분히 안착해야 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협력과 관련하여 무역 관계자는 “최근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오픈이노베이션 공모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며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된 점, 원천기술 및 특허 보유, 시장 납품 레퍼런스 확보, 독일 내 거점 확보가 주요 이슈로 뽑혔다”고 말했다.

M&A 경우, 국내 무역기관의 M&A 지원센터를 활용하거나 유럽 현지 부티크, M&A 자문사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들과 협업해야 그 결과에 무리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를 잘 아는 이들이 현지에 대해 말해주는 것만큼 정확한 사실도 없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법적 규제가 강화된 만큼 친환경 소재 개발이나 가치소비를 이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 그리고 기업의 ESG 경영이 중요하다. 현재 다수의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들이 유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 가치소비에 따라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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