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유망한 산업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시장
국내 대기업도 친환경 스타트업 주목
스타트업, 친환경 그린 아이디어로 무장해 해외시장 정조준

[K글로벌타임스]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ESG경영을 통해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으며, 세계 각국 또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당연한 수순으로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 그린 아이디어로 해외시장을 정조준한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 반도체 시장보다 3배 높은 친환경 시장...VC 초집중

[사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전 세계 친환경 시장은 4204억달러의 반도체 시장보다 3배 높은 1조1977억달러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린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약 3000억원 규모의 그린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2025년까지 관련 기업 2000여곳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지난 11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신산업 유망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발굴해 민관 공동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첨단 미래산업 스타트업 육성전략 :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다. 여기에 속한 신산업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이다.

국내 VC도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에 대거 몰렸다. 지난 2월 발표된 스타트업얼라이언스·트리플라잇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사의 77.9%는 ESG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ESG 중에서도 환경(E) 분야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폐수, 재활용할 수 없을까? 미국·캐나다 러시 스타트업 ‘에이런’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등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되는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아이디어를 행동력으로 보여준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에이런(Arun)이다. 에이런은 독자적인 폐수처리 기술을 통한 오염수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설비유지가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유니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런의 국내외 인증. [사진: 에이런]
에이런의 국내외 인증. [사진: 에이런]

에이런의 기술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수처리용 여과 장비인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on-Clogging Filtering System, NCFS)’ 시험용 설비의 해외시장 첫 진출을 마친 것이다. 진출국은 미국과 캐나다다.

미국의 경우 에스엘디 마케팅(SLD Marketing)과 텍사스, 아칸소,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등 5개주에 독점 영업계약을 체결했으며, 캐나다는 미생물 처리시스템 개발회사인 오솔노(Osorno Enterprise)과 공동기술협약을 체결해 오솔노의 미생물 처리 시스템과 함께 세계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미국 물 산업 엑셀러레이터인 ‘Imagine H2O’에 국내 최초로 선정된 점도 큰 성과다. Imagine H2Osms 전 세계 약 129개 스타트업에 5억불을 투자유치한 미국의 물 산업 엑셀러레이터다. 에이런은 글로벌 수처리 회사 산하 투자기관인 수에즈 벤처(SUEZ Ventures)로부터 평가받아 선정됐다.

 

◇ 폐기물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외진출 공략한다 ‘리코’

폐기물 산업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리코는 올해 공공기관 수출지원 프로그램 ‘글로벌점프 300’에 선정돼 해외진출의 기회를 얻었다. 리코의 업박스는 보다 더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폐기물을 관리할 수 있는 ‘폐기물 수집 운반 토탈 서비스’다.

기존에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추적이 어려웠다. 업박스는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배출처마다 적정 폐기물 배출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폐기물 종류에 따라 별도의 분리배출장을 설치하거나 음식물의 경우 수거함 개수 및 수거 주기 등을 조율한다. 폐기물 데이터베이스도구축하는데, 고객은 배출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코 신채경 팀장은 “음식물 쓰레기 분야에서 시작한 리코는 올해부터 폐기물 종류를 계속해서 넓혀 나가고 있다”며 “기업 고객 특성상 한 가지 종류의 폐기물만 발생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다양하다. 이 모든 폐기물을 턴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리코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리코 업박스. [사진: 리코]
리코 업박스. [사진: 리코]

리코는 다양한 폐기물을 배출하는 물류센터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총 23종의 폐기물 수집운반 허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2500개의 고객사에 서비스 중이다. 폐기물을 투명한 과정으로 처리하고, 분리수거한다는 점에서 업박스는 이미 친환경적이지만, 리코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자원순환 캠페인도 진행해 에코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GS리테일과 음식물 쓰레기 770톤을 퇴비 80톤으로 자원화한 것이다. 이를 농가에 무상 공급했다.

물론 리코가 글로벌점프 300에 선정되었다고 바로 해외시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은 아니다. 신 팀장은 “해외진출과 관련해서 진출국이나 취급할 폐기물의 종류 등은 구체적인 내용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해외 폐기물 시장은 폐기물 종류는 물론이거니와 양과 수반, 처리 형태와 국내시장과 달라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의 현황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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