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사용량 측정 오차로 옆집은 0원이나 우리 집 폭탄 맞는 경우 있어
탄소중립 시대에 수열에너지, 지역난방 스마트 팩토리 등에 활용 가능

 

[사진=에스엠티]
[사진=에스엠티]

[K글로벌타임스] 겨울이다 보니 집이든 사무실이든 실내 공간은 난방기기를 틀어둔다. 만일 난방 사용량에 오차가 있어 요금 폭탄을 맞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원자력을 전공한 열유체공학자 이동욱 대표가 2006년 에스엠티를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정한 에너지 상거래’를 목표로 물과 에너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솔루션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기 위함이다.

 

◇ 다양한 통신 환경도 문제없어 ‘호환성 높인 ATOM’

“우리 회사 난방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하고 의심을 품는다면, 그 의심은 어쩌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일 수 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겨울철에 난방비가 한 달이라도 ‘0’원이 나온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5만 5000여 가구에 달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누군가 난방비를 ‘공짜’로 사용하는 만큼, 다른 누군가가 그 만큼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2019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양천구의 대단지 아파트의 900세대의 난방비가 0원이 나온 것. 당연히 그들이 내지 않은 난방비는 다른 세대가 고스란히 부담했다. 한 달에 난방비만 19만 원이 나온 세대도 있었다.

에스엠티의 에너지 측정 솔루션 'ATOM' [사진=에스엠티]
에스엠티의 에너지 측정 솔루션 'ATOM' [사진=에스엠티]

이처럼 난방비 등 에너지 사용용량이 정확하게 측정되지 못한 이유로는 계량기 문제가 꼽힌다. 계량기가 고장 났거나 건전지가 다 닳아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지 못한 것이다. 에스엠티는 이러한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는 데 힘쓰는 스타트업이다. 관을 타고 흐르는 유체의 양과 온도, 압력 등을 통해 계량기의 오차, 신뢰성, 내구성 등을 최신화한 장비를 개발했으며, LoRa, NB-IoT, LTE Cat M1, LoRaWAN, LoRa to Wifi 등 다양한 통신 환경에 바로 접목할 수 있다.

에스엠티의 ‘ATOM’은 수열발전과 열에너지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포터블장비다. 발전소에서 들어오는 뜨거운 물이 건물에 교화될 때, 사용되는 열에너지를 계산하는 미니 컴퓨터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에너지 계측뿐만 아니라 사용량 ‘예측’도 가능

지난 8월 에스엠티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저탄소, 그린벤처 생태계 마련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그린벤처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시장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러시아 기술대학 ‘MPEI’와 공동 기술개발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초음파를 활용한 원천기술 이전과 열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공동개발’이 골자다. 이 MOU를 통해 에스엠티는 3개의 연구그룹과 기술이전 및 추가 개발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열에너지 효율관리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및 신규 기술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및 유라시아 지역에 에스엠티가 진출할 시 MPEI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에스엠티는 단순히 에너지를 정확히 계측하는 데에만 서비스가 국한되지 않는다. ‘예측’도 가능하다. ATOM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열에너지 수요 및 생산량을 정확하고 빠르게 예측할 수 있다.

에스엠티의 'SE-1 MINI' [사진=에스엠티]
에스엠티의 'SE-1 MINI' [사진=에스엠티]

계량기의 불법 조작도 탐지 가능하다. ‘SE-1 MINI’는 초음파식 유량 측정 센서를 사용해 지역 및 지역 냉난방 시스템의 열에너지를 측정하는데, 불법 조작을 시도할 시 데이터가 자동 보호되며 관리자에게 알림이 간다.

 

◇ 에디슨 어워드 본선 진출하기도...“러시아 중점으로 동유럽 공략할 것”

현제 에스엠티의 해외진출은 중국, 독일, 러시아 등이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또한 홍콩의 ‘2021 Global Sources Stratup Launchpad’에 전시회에 참가해 점차 해외판로를 개척 중이다. 특히 ATOM은 수출을 염두에 두고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국제법정계량기구(OIML)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했으며, 이는 국내 산업용 계량기 중 OIML 가이드라인을 따른 첫 제품이다.

이 외에도 수질·수온 측정 솔루션 ‘워터엔’도 자체 개발했다. 워터엔은 자가발전으로 구현되는 IoT 기반의 수질·수온 측정 솔루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미국혁신기술 경진대회 2023 에디슨 어워드에 본선 진출하는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워터엔은 실시간 수질과 수온을 측정해 수질 관리를 위한 필터 제품을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업에도 ESG 경영이 하나의 수익창출 모델로 자리 잡은 이후, 스타트업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에스엠티는 올해 ISO 14001:2015 환경 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ESG 경영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향후 귀가 전 IoT 기술을 활용한 실내온도 최적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는 에스엠티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동유럽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에스엠티 이동욱 대표는 “수열에너지뿐만 아니라 지역난방 스마트 팩토리 등에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ATOM이다”라며 “해외제품 대비 호환성, 내구성 신뢰도의 기준을 높여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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