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테리어 시장, 거주 공간 개인 맞춤화 추세
발품 팔아 인테리어 알아보는 건 옛말,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서치
인테리어 업체에 대한 불신 타파하며 글로벌 진출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인테리어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다. 어떤 가구를 어디에 배치하느냐, 어떤 컬러와 무늬로 도배하느냐, 조명의 채도는 높은가 낮은가 등을 통해 공간에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콕생활’, ‘집순이’ 등의 단어가 보편화되면서 거주하는 공간의 인테리어는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21년 60조 원으로 추정되어 전년도 41조5000억 원에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리모델링 플랫폼 포치가 조사한 바 2021년 3분기 주택 리모델링 관련 미국 구글 검색량은 3억3000만 건으로,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이는 증명됐다. 미국 비즈니스 와이어가 주택 소유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 중 57%가 인테리어에 나선 것이다.

 

◇ 온라인 집들이로 타인의 취향을 내 것으로 만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케츠는 글로벌 홈 데코시장이 2021년 6820억 달러에서 2027년 898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인테리어도 ‘친환경’과 ‘개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니즈가 높아졌으며, 제한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 및 맞춤화 인테리어 서비스가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진: 오늘의집]
[사진: 오늘의집]

예전에는 발품 팔아 인테리어 관련해 하나하나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제는 인테리어도 플랫폼을 통해 알아보는 추세다. 그 대표 플랫폼이 오늘의집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테리어 소품 서치 및 구매부터 시작해 타인의 집을 ‘온라인 집들이’하는 콘셉트로 국내에서 많은 유저를 끌어들인 오늘의집이 이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첫 진출국은 일본이다.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8월 일본 버전 오하우스(oHouse)를 선보였다. 국내와 동일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며, 일본법인 설립 및 현지 콘텐츠 매니저도 채용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버킷플레이스가 일본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본의 인테리어 시장이 국내와 비슷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의집은 1인 가구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췄는데, 일본 역시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서는 등 1인 가구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구옥이 많다는 점도 버킷플레이스가 일본에 진출한 이유로 꼽힌다. 그로 인해 일본의 리모델링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2020년 약 72조 원에서 2025년 200조 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확하고 세밀한 시장조사 끝에 일본을 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 인테리어업체에 대한 깊은 불신, 정공법으로 돌파

지난 5월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가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아파트멘터리는 정보 불균형이 심하며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 혁신을 가지고 왔다. 업계 최초로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시했고, 가격 정찰제도 도입했다. 마감확인서 및 고객 소통 창구인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아파트멘터리가 제공하는 인테리어 서비스. [사진: 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가 제공하는 인테리어 서비스. [사진: 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는 창업 5년 만에 2190% 연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런 성공신화 바탕에는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아파트멘터리의 의지에 기인한다. 그간 각종 인테리어업체들은 건자재를 속이거나 제각각인 평당 시공비 등으로 고객 신뢰를 쌓지 못했다.

여기에 집중한 아파트멘터리는 이를 해결한 아파트 인터레어를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아파트멘터리는 시리즈C 투자를 계기로 해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자사브랜드(PB) 제품 및 서비스 확장, 수도권에 집중된 인테리어 서비스의 전국화 등을 넘어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거점 브랜드 SPOKE를 런칭했으며, 다양한 PB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리빙 브랜드로 도약하고, 이후 해외진출을 꾀하겠다는 것이 아파트멘터리의 전략이다.

아마트멘터리 이혜진 매니저는 “현재는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며 “아시아 시장 중 소비력이 높은 국가나 도시를 시작으로 자체 운영 시스템과 PB 자재, PB 인테리어 소품류 등으로 K-리빙을 대표하려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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