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한국광기술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연구원 3명이 2016년 창업
2019년까지 평균 매출 1억 원 미만, 2020년 수출 포함 12억 원 달성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나이트비전 시스템 시장 리딩할 것”

뷰닉스의 적외선 광학 렌즈 [사진=뷰닉스]
뷰닉스의 적외선 광학 렌즈 [사진=뷰닉스]

[K글로벌타임스] 카메라 렌즈 앞에 서면 신체의 체온을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으로 감지해 영상화하여 보여주는 재미난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바로 적외선 광학 렌즈다. 적외선 광학 렌즈는 자동차, 우주항공, 국방, 의료 및 소방 같은 안전·의료 분야에서 주요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의 야간 운전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적외선 광학 렌즈의 국산화 및 양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2021년 국내 스타트업이 30% 이상 단가를 낮추면서도 정밀도는 한 수준 업그레이드된 적외선 광학 렌즈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본다’라는 뜻의 영어 ‘뷰(View)’와 ‘어둠’이라는 의미인 라틴어 ‘닉스(Nyx)’를 조합한 ‘뷰닉스’다. 뷰닉스의 모토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보다(See the Unseen)’다.

 

◇ 업력 10년 이상 전문가, 그러나 비즈니스 경험 전무

광주에 소재한 뷰닉스는 이제 성장 궤도에 안착한 라이징 스타트업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광기술원에서 16년간 연구 활동을 해온 김정호 대표가 박사급 연구원 2명과 함께 2016년 창업했다. 한 분야를 10년만 파고들어도 ‘전문가’라는 칭호를 받는 만큼 뷰닉스는 그야말로 ‘전문가’ 기업이다.

하지만 뷰닉스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로 인해 직원 급여도 줄 수 없는 막막한 매출 절벽 상황을 3년간 겪어야 했다. 메인 제품인 차량 장착 나이트비전용 적외선 광학 렌즈를 찾는 곳은 거의 없었고, 뷰닉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인내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뷰닉스에도 기회의 여신이 찾아왔다. 코로나19다. 전 세계에서 체열 진단용 열화상 카메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뷰닉스의 적외선 광학 렌즈 수요 역시 증가한 것이다.

창업 이래 2019년까지 뷰닉스의 연평균 매출은 1억 원 미만이었다. 그러나 2020년 수출 1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약 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에 선정되며 점차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지원, 정책 자금 한도 우대와 보증료 감면, 기술개발 사업 가점 등을 지원받게 됐다.

 

◇ 세계 유일의 진공 압축 성형의 광학 렌즈 개발

뷰닉스는 밀폐영 금형을 활용한 진공 성경 기술을 적용해 적외선 광학 렌즈 및 모듈을 개발한다. 적외선 카메라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적외선 광학 렌즈를 그간 대부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하고 있었다.

광학 렌즈의 생산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고정밀 선반으로 절삭 가공하는 DTM 방식과 금형으로 압축 성형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정밀도가 우수한 반면 단가가 높고 시간도 오래 소요된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이다. 그에 반면 금형으로 압축 성형하는 방식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광학 렌즈 양산이 가능하다. 뷰닉스는 후자를 택했다.

뷰닉스 신사옥(양산시설 겸비) [사진=뷰닉스]
뷰닉스 신사옥(양산시설 겸비) [사진=뷰닉스]

그와 동시에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뷰닉스는 진공 압축 성형으로 광학 렌즈를 제조하며, 이 기술은 전 세계에서 뷰닉스가 유일하다. 나아가 경쟁사 대비 생산 단가를 30%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 기술은 특허로 보호돼 일정 기간 기술 추격을 방어할 수 있어 뷰닉스가 유리한 입장이다. 2021년에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양산시설 또한 구축해 기술 경쟁력을 높였으며, 2022년 뷰닉스의 기대 매출은 150여억 원, 영업이익 40여억 원이다.

 

◇ 해외진출 코앞...“세계 리딩 기업 될 것”

뷰닉스는 현재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 단계를 밟고 있다. 이스라엘, 인도, 미국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인 개발 및 판매가 협의하고 있는 것. 이스라엘 기업은 2023년 미국 자동차 기업에 차량 나이트비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 기업은 뷰닉스를 포함해 미국, 중국의 적외선 광학 렌즈 기업도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으로, 뷰닉스에 기회가 완전히 돌아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뷰닉스는 자신 있다. 우수한 원천 기술과 생산설비, 그리고 가격에서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뷰닉스는 진공 압축 성형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13종 적외선 광학 렌즈 및 모듈을 개발했다. 콕스, 아이쓰리시스템, 오즈레이 등 국내 기업에 공급 중이며 한화시스템, 트루원 등과 적외선 광학 렌즈 및 모듈 공급을 위한 협의도 마무리 지은 상태다. 또한 보다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고 판매경로 확대를 위해 ‘2022 국제그린카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의 나이트비전 시스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레퍼런스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 뷰닉스. 다가오는 2023년에는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적외선 광학 렌즈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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