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2035년 1조 달러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
2022년 8월 기준 자율주행 스타트업 18곳 투자유치금 총 3905억 원 달해

[K글로벌타임스] 운전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자율주행이 점차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71억 달러에서 2035년 1조 달러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차는 2020년 64억 달러에서 2035년 1조 6299억 달러 규모에 이르면서 연평균 84.2%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라 여겼던 자율주행차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 감소, 여유시간 증대, 연료절감 효과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그램 해킹, 기술 발전에 걸맞은 교통 시스템 부재 등의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자율주행 시스템은 더더욱 고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 자동차 제조업에 플랫폼업까지 뛰어든 자율주행차 시장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단계별 특성.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단계별 특성.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운전 자동화 단계를 위와 같이 6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레벨 3부터 자율주행차로 정의하고 있다. 벤츠, 혼다, 테슬라 등이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자율주행차가 급속도로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정체 기간에서의 자율주행차 장점이 극대화되며 앞으로도 많은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소비할 예정이다.

이에 애플, 삼성 등 IT 기업이나 구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까지 자율주행차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완성차 제조업체는 대량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완전 자율주행차 제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빅테크 기업은 일정 구역 내 운행하여 사용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처럼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면 자율주행차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로보택시’가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CEO는 “자동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이에 각국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법·규제가 개선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자율주행차 관련하여 2027년까지 사람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한 법·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해외진출에서 해외시장 강화로, 스트라드비젼

[사진=스트라드비젼]
[사진=스트라드비젼]

지난 8월 스타트업 분석 플랫폼 스타트업레시피에 따르면 올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18곳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3905억 원이다. 이미 지난해 투자금 2875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이 중 가장 큰 투자유치를 성공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1076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스트라드비젼이다.

앞차나 뒤차 간격을 파악해 알려주는 안전장치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SVNet’를 개발한 스트라드비젼은 2032년까지 전 세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을 50% 달성하겠다는 중장비 비전을 내놓았다. 현재 SVNet는 미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14개 자동차업체의 차량에 탑재되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2018년 전 세계 딥러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최초로 유럽 ASPICE CL2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Deep Neural Network 관련 특허도 500개에 육박한다. 스트라드비젼의 해외진출은 공격적이다. 북미시장과 더불어 독일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2019년 말 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유치 금액인 316억 원 중 절반에 이르는 150억 원가량을 독일 협력사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스트라드비젼은 이제 해외시장 강화를 노리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재무관리와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 및 투자자 관리 등을 담당했던 장성현 이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와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디지털 트윈 활용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모라이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 운용 이미지. [사진=모라이]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솔루션 운용 이미지. [사진=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인기가 높다. 업계 1위인 모라이가 대표적 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여러 규제들로 이 과정이 힘들다. 이에 모라이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흡사한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MORAI SIM’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MORAI SIM은 기상, 시간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축해 돌발상황 대응력을 높였으며, 자동차 외에도 도심항공교통, 드론 등 다양한 이동체에 적용해 추락 및 사고방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본격적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독일,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인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과 진행해온 해외 비즈니스 협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MORAI SIM을 알리기 위해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학술대회, 기술세미나 등 현지기업 및 연구·교육기관과 협업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한다. 이로써 MORAI SIM를 현지화하여 해외시장 안착을 넘어 해외시장 확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낯선 개념인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기술 표준화도 주도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시뮬레이션 요소 기술과 툴에 대한 ISO 표준 인증을 확보한다는 게 모라이의 목표다.

시뮬레이션이라는 테크 기술을 다루는 모라이는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외 마케팅 강화와 동시에 기술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으며, 독자 기술력 확보와 해외 마케팅 강화를 양축으로 세계 최고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Made in Korea를 위한 부푼 꿈, 오토노머스에이투지

a2z 기술력. [사진=a2z]
a2z 기술력. [사진=a2z]

2018년에 설립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a2z)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2020년부터 세종시에서 자율주행차를 통한 운수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대구시와 함께 달구벌자율차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울산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버스 개발에도 협업 중으로, PoC 막바지에 들어섰다.

a2Z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인력 4명이 창업한 회사로, 현대차의 2016~2017년 미국 CES 자율주행 프로젝트, 2018년 평창올림픽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전문 인력이다. 4명이서 시작한 인원은 창업 2년 만에 5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자율주행의 인지·판단·제어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토종 스타트업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자발적 안전자체평가(VSSA)’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해외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a2z는 레벨 4의 사람 개입 없는 자율주행이 2027년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법·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a2z 역시 같은 생각이다. a2z 한지형 대표는 “세계 최초로 독일에서 레벨 3를 인증받은 벤츠가 정부로부터 인증받는 데 약 18개월이 소요됐다”며 “통상적인 자동차 인증시험기간을 고려한다면 2027년 양산을 위해서는 2025년까지 법·제도 정비가 완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a2z는 특정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차의 ‘Made in Korea’를 꿈꾸고 있다. 특히 자체 제작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국산을 채택하면서, 완벽한 한국형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싱가포르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인 a2z는 내년에 미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와 함께 한국형 자율주행차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겠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자율주행차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 현재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있으며, 점차 레벨이 올라가며 사람 개입이 없어도 문제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될 것이다. 블루오션 시장에 깃발을 꽂는 기업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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