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트럭 자율주행 테스트 1년간 사고 無, 이상 無...연비절감 효과까지
CES 2023에서 혁신상 받은 마스오토, “미국에서의 화물 트럭 자율주행 테스트 이행하고파”

[K글로벌타임스] 테슬라가 쏘아올린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재 부분적이긴 하지만 상용화되어 있다.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잠시 자율주행 모드로 설정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곧 레벨 4~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화물 트럭에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하지만 화물 트럭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며 업계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혹자는 무모하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할 수 있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스오토(Mars Auto) 이야기다.

 

◇ 카메라 1대로 서울~부산 구간 화물 트럭 완전 자율주행 성공

마스오토가 화물 트럭의 완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마스오토]
마스오토가 화물 트럭의 완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마스오토]

2017년 KIST 전산학과 선후배가 공동으로 스타트업 마스오토를 창업했다. 박일수 대표와 임규리 CTO다. 그들의 목적은 화물용 트럭의 자율주행이었다. 그저 몇 번의 시험으로 ‘화물 트럭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화물 트럭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를 듣기 위해 그 둘은 고군분투의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2019년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트럭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심지어 부분 자율주행이 아닌 완전 자율주행이었다. 당시 이들은 카메라와 소형 컴퓨터 등을 탑재한 트럭으로 운전자 개입 없이 서울~부산 구간 고속도로를 5시간 30분 동안 완전 자율주행했다.

물론 이전에도 국내에서 화물 트럭이 자율주행에 성공한 적 있었다. 2018년 현대자동차의 사례가 그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전후 측방에 카메라 3대, 전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양 측면에 라이다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센서를 장착한 화물 트럭을 의왕~인천 구간 고속도로 자율주행했다.

그렇다면 마스오토는 왜 현대자동차가 성공한 트럭 자율주행에 도전한 것일까. 마스오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카메라 1대 달린 1톤 트럭으로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자원으로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1년간 테스트 기간 중 단 한 번의 사건사고나 이상 없어...연비절감까지

마스오토가 화물 트럭의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9여억 원이다. 2017년 창업 후 같은 해 12월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4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되어 5억 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세계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에서도 투자를 받았는데, 마스오토는 이 투자유치금으로 1톤 트럭과 5톤 트럭 2대를 구입했다.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을 올렸다.

마스오토는 처음부터 화물 트럭의 자율주행에 목적을 두었다. [사진=마스오토]
마스오토는 처음부터 화물 트럭의 자율주행에 목적을 두었다. [사진=마스오토]

마스오토가 적은 투자금액 대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목표가 단 한 가지였기 때문이다. 한시라도 빠른 화물 트럭의 완전 자율주행화. 양산은 그 뒷일이었다. 그리고 2020년 11월,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실제 화물 운송이 시작됐다.

마스오토는 기업화물 전문 운송사 ‘로지스퀘어’와 협업해 5.5톤 자율주행 트럭 1대대 택배 상자를 싣고 경기도 파주와 대전 물류창고 간 왕복 450km를 달렸다. 그 후로도 1년간 자율주행 트럭은 아무런 이상 없이, 사건사고 없이 도로를 달렸다.

그렇다면 마스오토는 단 한 번도 양산이나 사업화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마스오토는 ‘기술력’에 집중하지 않았다. ‘상용화’에 집중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는 사람들이 맛없다고 하면 가치는 떨어진다.

대부분의 자율주행 기업들은 자동차보다 더 비싼 센서와 컴퓨터에 의존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러나 마스오토는 다르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면서, 기술 구현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는 결국 증명되었고, 나아가 값진 결과도 얻었다. 10~20%의 연비절감 효과다.

 

◇ 국내 화물시장 잡고 미국으로 넘어갈 계획

모든 운전자는 운전 습관이 있다. 이를 자율주행이 분석하면서 최적의 운전 방향으로 자율주행을 했고, 덕분에 연비가 고르게 유지될 수 있었다. 이는 곧 연비절감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피로도도 낮출 수 있었다. 화물 트럭은 대게 장거리 운전이 많다. 마스오토는 운송료 절감을 위한 연비 혁신과 운전자 피로도에 초점을 맞춰 화물 트럭의 회전율을 높이고자 한다.

사람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모드 [사진=마스오토]
사람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모드 [사진=마스오토]

마스오토는 최근 CES 2023에서 ‘Vehicle Tech and Advanced Mobility’ 부분 혁신상을 받았다. 여기에 내놓은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킨 ‘마스파일럿’이다.

이 시스템은 화물 트럭 샤시캡 외부에 설치된 4개의 카메라와 캐빈 내부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가 2D 시퀀셜 이미지를 수집,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3D 벡터 스페이스로 재구성해서 주행에 필요한 판단을 내리고, 마지막으로 정확한 조향/구동 신호를 액추에이터에 전달해서 트럭이 매끄럽게 주행하도록 한다. 고객 화물운송 노선의 평균 97% 구간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수행한다.

마스오토의 다음 목적지는 미국이다. 미국에서 화물 시범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CES 2023을 미국 파트너십 연결고리로 전략을 짠 것. 아울러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는 “2023년 국내 주요 물류회사의 고정/정기 노선을 타깃으로 한 자율주행 트럭 플릿을 15대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2023년 하반기부터 미국 대륙횡단 고속도로에서 클래스8 세미 트럭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오토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저가 스마트폰 정도의 성능의 미니컴퓨터로도 화물 트럭 운전자 누구나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치도 스마트폰 크기면 충분하다. 앞으로 마스오토가 어디까지 성과를 쌓아 올라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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