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메카’, 협동로봇으로 글로벌에 한국 위상 알려
지난해 코스닥 상장하며 포항에 세계 최고 협동로봇단지 건설할 예정
올해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으며 일본, 중국 제치고 한국을 협동로봇 선도국으로 만들 것

[K글로벌타임스] 공장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되면서 많은 부분이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사람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있다. 물론 100% 자동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사람과 협동하는 로봇은 어떨까?

사람 대신 치킨을 튀겨주는 로봇이 있다면, 치킨 자영업자는 보다 다른 일에 집중하며 일의 효율을 늘릴 수 있을 터다. 그런데 실제로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발명됐다. 심지어 시간당 24마리까지 가능하다. 2021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뉴로메카다.

 

◇ 치킨 블라인드 테스트도 통과한 치킨 튀기는 로봇

뉴로메카는 3차 산업혁명에 산업용 로봇이, 4차 산업혁명에는 협동로봇이 들어왔다고 이야기한다. 협동로봇은 저비용으로 안전하게 자동화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턴키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야 하는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높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협동로봇은 한두 대씩 설치가 가능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나아가 일의 효율성도 높인다. 로봇이 활동하는 데 별도의 공간도 필요 없으며,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활동해 일반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물론 반드시 공장에서만 협동로봇이 도입되는 건 아니다.

뉴로메카의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 '인디7' [사진=뉴로메카 유튜브]
뉴로메카의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 '인디7' [사진=뉴로메카 유튜브]

치킨을 튀겨주는 로봇이 그 예다. 사람 팔처럼 생긴 로봇이 생닭이 담긴 그릇에 튀김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튀김기에 치킨을 넣는다. 중간중간 튀김옷을 털어내거나 치킨을 튀김기 속에서 꺼냈다가 넣기도 하며 마치 사람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 치킨 로봇은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7’로, 교촌에프앤비, 멕시카나, 빕스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커피 및 아이스크림 제조도 가능하다.

2013년 박종훈 대표가 설립한 뉴로메카는 다양한 전문 분야 협동로봇을 개발하며 업계로부터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공장에서야 안전하고 정확하게 행동하는 로봇이 사람보다 일정한 품질을 제조하는 데 유용하다지만, 치킨이나 커피, 아이스크림은 사람의 손길만큼 섬세하게 맛을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에 뉴로메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교촌의 경우, 공식적인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뉴로메카와 공동 개발한 치킨 튀김 전문 로봇이 조리한 치킨의 맛과 품질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뉴로메카 2021년 매출의 15% 정도는 F&B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 또한 그 증거다.

 

◇ 일본보다 앞서고 중국보다 우세한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보통의 산업용 로봇은 안전문제과 직결되어 있어 사람과 분리된 별도의 작업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또한 안전 펜스도 필요하다.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과 충돌해도 동작 속도를 즉각 조절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조립, 운반, 적재, 압연, 용접 등 반복적인 활동이 필요한 어떤 분야든 적용할 수 있으며, 이에 중소 제조기업들이 뉴로메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품질의 로봇을 생산하는 일본이나 가성비가 높은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뉴로메카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경우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이 압도적이다 보니 다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지 않아 협동로봇 출발이 늦었고, 중국의 경우 로봇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나 한국 소프트웨어에 비해 한참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뉴로메카의 협동 로봇 인디7 연출 사진, 인디7이 중소기업 신신사의 제조공장에서 전자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로메카]
(왼쪽부터) 뉴로메카의 협동 로봇 인디7 연출 사진, 인디7이 중소기업 신신사의 제조공장에서 전자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로메카]

실제로 뉴로메카는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매출 규모로 10위 안에 든다. 특히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뉴로메카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직접 개발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은 1천만~3천만 원대다.

지난해 11월에는 IPO도 성공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뉴로메카는 포항에 공장을 설립하고, 2024년까지 1만 8000대의 생산 CAPA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뉴로메카는 국내 100여 곳 이상의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라인 자동화 구축을 완료했으며, F&B 분야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코레일 역사 등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 올해 해외진출 원념 삼아...미국 및 유럽, 일본지사 통해 글로벌 도약

뉴로메카의 주력 제품은 협동로봇 ‘인디(Indy)’를 중심으로 자율이동로봇 ‘Moby’, 산업용 다관절로봇 ‘ICoN’, 델타로봇 ‘D’ 등 로봇 플랫폼과 비전 솔루션, 그리퍼 등 로봇 주변 기기들의 독자적인 제품화를 통해 로봇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 잔해물 포획을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개발 사업의 뉴로메카 로봇팔형 탑재제 예시 <br>[사진=뉴로메카]
우주 잔해물 포획을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개발 사업의 뉴로메카 로봇팔형 탑재제 예시
[사진=뉴로메카]

또한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293억 원 규모로 공동 투자 및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인 ‘우주 잔해물 포획을 위한 전개형 및 로봇팔형 탑재체 기술개발’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되며 향후 민수 영역 제품군을 확대와 더불어 야외 가혹 환경에서 원활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 시장 진출, 원전이나 탐사 관련 산업 등 극한 환경 관련 시장 진출 등의 가능성을 품게 됐다.

뉴로메카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글로벌 로봇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뉴로 메카의 우수한 자동화 솔루션과 관련 로봇 제품들을 로컬라이징(localizing)하며 지역 파트너에 공급하고, 라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미국지사와 올해 설립될 일본과 유럽지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오는 2024년까지 현재 부품가의 36%, 2025년까지 54%를 절감한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로봇 자동화 생태계의 키 플레이어이자 업계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로봇 분야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회사 측면으로는 부품사업과 솔루션 사업 모두 다 스핀업(Spin-up)시켜서 종합적인 협동로봇 그룹으로까지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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