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 2027년까지 30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 개발한 스타스테크, 싱가포르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점령 예정
수중에서 선박 청소하는 수중로봇, 오염수도 정화해

[K글로벌타임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산업(농수산)은 전체 스타트업 업종에서 단 0.1%에 불과하다. 그중에서 해외에 진출한 1.4%다. 이는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치다. 주로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이 높았다. 수산물 무역시장이 연평균 5%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24위에 머물렀다.

수산물을 포함한 해양 산업에도 우리나라 경쟁력은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뒤떨어져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을 2027년까지 30조 원 규모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전략’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2023 해양수산과학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2023 해양수산과학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해양수산부]

해수부가 이날 보고한 신산업 육성전략에는 ▲친환경‧첨단 선박 ▲스마트 블루푸드 ▲해양레저관광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자원 등 5대 신산업분야를 토대로 현재 15조 원 규모인 신산업 시장을 2027년까지 2배로 키우는 구상이 담겼다. 정부 역시 해양수산 스타트업을 매년 400개사 이상 발굴하고 창업 보육부터 기술개발, 제품화까지 사업화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우리나라 바다 산업...이대로는 안 된다

정부는 해양수산 신성장 분야 글로벌 상위 10% 내에 드는 선도기술 5개 확보를 목표로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선박 수주 외에도 파력 등 해양 에너지를 전원으로 활용해 바닷물을 전기분해시켜 생산한 그린수소로 2040년 국내 그린수소 생산 목표의 10%를 충당하겠다는 의지 또한 내비쳤다.

해양수산 창업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도 강화한다. 해양수산모태펀드를 현재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기업이 유치한 벤처투자 금액의 50% 범위에서 시설자금 등 대출 시 보증하고 거치식 장기‧저리 대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수산업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수산회가 지난해 수산물 수출확대 및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산물 해외시장개척사업 상호 협력 및 정보공유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의 성공적 개최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동참 및 수산업계 ESG 가치 실천 확산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로드맵 수립이 중요하다. 선박의 규모화 및 현대화, 양식용 사료 개발, 어획 노력 및 유통 단계의 인건비 및 물류비 축소 노력 등이 여기에 속한다. 나아가 수산식품 산업 육성을 통한 제품의 차별화, 기술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세계시장 모니터링 등도 필요하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도심 중심지에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설치하고, 주요 기업과의 연계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가 눈을 녹이는 데 친환경적으로 사용된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사진=스타스테크]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사진=스타스테크]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스테크가 2022년 제설제 시장점유율을 16%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연간 매출액도 170억 원을 넘어섰다. 2017년 설립된 스타스테크는 세계 최초로 불가사리 추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었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강원도 인제 육군 포병부대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2017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불가사리 제설제를 선보이며 참모총장상을, '도전 K-스타트업'에서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기존 제설제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성분으로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한다. 염화이온은 자동차 부식, 콘크리트 파손, 가로수 고사와 같은 피해를 일으키는데, 이를 막기 위해 부식 방지제를 첨가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가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뼛조각(다공성 구조체)을 활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높이고, 환경 피해를 줄이는 제설제(ECO-ST1)를 개발했다. 스타스테크의 제설제는 불가사리 유래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의 염화이온 흡착으로 고농도의 염화이온 상태를 억제한다. 특히 정부에서 연간 300~400톤의 불가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스타스테크의 불가시리로 제작한 친환경 제설제. [사진=스타스테크]
스타스테크의 불가시리로 제작한 친환경 제설제. [사진=스타스테크]

스테스테크는 조달청 혁신시제품 지정,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NEW) 인증 등을 받았고, 2021년 정부로부터 ‘이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됐다. 또 캐나다, 유럽, 러시아, 일본 등의 글로벌 특허도 등록하며 해외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북미 시장은 캐나다 2위 제설제 업체와 손잡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친환경 제설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필드 테스트 이후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친환경 제설제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재생원료를 자체 생산하며, 이를 다른 기업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제 해양법에 따라 점진적으로 해외진출 가능할 것으로 보여

타스글로벌의 선박 수중 청소 로봇. [사진=타스글로벌]
타스글로벌의 선박 수중 청소 로봇. [사진=타스글로벌]

타스글로벌은 선박 표면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선박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청소 로봇 시스템을 개발 및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선박 표면에 따개비와 같은 이물질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시 선박의 연비 등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이를 로봇을 통해 수행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특히 오염물질 제거 작업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 및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모두 필터로 빨아들여 정화 작업을 하는 장치를 개발해 매년 강화되는 해양환경 규제에도 대응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실제 ‘국제 항로 운항 선박의 생물오염관리와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한 협약(GloFouling Partnership)’에도 아시아 최초로 가입했다.

이에 2022년 해양수산부 선정 ‘2022 예시 오션스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타스클로벌의 선박 청소 로봇은 선체 표면에 부착돼 미끄러지지 않고 이동할 수 있으며, 미국, 유럽 등 16개국에 30여 개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다. 현재 부산항에 들어오는 HMM, CMA CGM 등 해운사 선박들의 수중 청소를 맡고 있다.

타스글로벌의 로봇이 선박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타스글로벌]
타스글로벌의 로봇이 선박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타스글로벌]

또한 2021년 싱가포르 수중잠수회사 몰라와 수중청소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유엔개발계획(UNDP), 지구환경기금(GEF)이 연합해 2024년까지 로봇 또는 신기술을 이용한 수중선박 청소에 대한 국제조약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타스글로벌의 경쟁력은 더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중 선체 청소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개의 업체만이 활동 중이다. 아직까지 로봇청소업체가 국제협약에 적합한지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협약 제정이 임박하면서 수중 선박 청소 수요가 급증한 데 비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중 선박 청소 업체의 수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타스글로벌은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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