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각장애인 위한 기술개발로 전 세계 호평받아
이제는 보지 않고 듣는 웹툰 시대...네이버웹툰 배리어프리웹툰 베타 서비스 출시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자 및 장애인 위한 따뜻한 기술 및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은?

[사진=애플]
[사진=애플]

[K글로벌타임스] 2020년 애플이 iOS 14를 공개하면서 세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초인종, 사이렌, 연기 감지기 경보, 아기 울음소리, 노크 등 12개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청각장애인의 사용 편리성을 높였기 때문이었다. 애플 시작장애인팀 허드슨은 “내가 애플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비장애인이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어떠한 차이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이폰12 프로의 경우, 라이더 센서를 탑재해 사람이나 사물이 가까이 있을 때 경고음이 울리기도 한다.

애플 외에도 아마존, 구글, 그리고 국내에서는 네이버 등 굴지의 거대 기업들이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너 나 할 것 없이 내놓고 있다. 스타트업에도 이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 글로벌 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까지 나선 ‘따뜻한 기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알고리즘을 개선해 장애인 음성 인식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일리노이대학교와 함께 ‘음성 접근성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루게릭병, 파킨슨병,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 언어에 영향을 주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AI 음성 인식을 제고한다.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에서 네이버웹툰이 배리어프리웹툰 서비스를 이야기한다. [사진=2022 널리 세미나 유튜브 영상]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에서 네이버웹툰이 배리어프리웹툰 서비스를 이야기한다. [사진=2022 널리 세미나 유튜브 영상]

지난 12월 5일 네이버는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AI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의 완결 및 연재 작품 약 18만 개에 이 기술을 적용해 내년 1월 ‘배리어프리웹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골자다.

시각장애인이 웹툰을 ‘보려면’, 웹툰 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다시 청각 정보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네이버웹툰은 1년간 연구 끝에 AI를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개발했으며, 텍스트를 청각 정보로 변환하는 과정은 보이스오버나 톡백 기능으로 구현 가능하다.

이렇듯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에 스타트업도 변화해야 함은 명징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자펙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지만, 아직 이는 ‘한 발자국’ 정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 아주 사소한 불편함을 찾아 고령자 및 장애인용 제품 개발 ‘헤스테나’

헤스테나의 전동휠체어용 발열담요 [사진=헤스테나]
헤스테나의 전동휠체어용 발열담요 [사진=헤스테나]

사회적 약자인 노인 및 장애인 관련 용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 헤스테나는 인간다운 삶, 활동적인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삶 속에 헤스테나가 있길 염원한다. 2011년 휴대용 유모차 발열시트를 출시하면서 회사를 설립한 후, 2013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용 발열담요 출시, 2024년 쿨젤시트 3종 출시, 2015년 한국근육장애인협회 MOU 체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함과 동시에 MOU 체결을 통한 협력으로 작금의 헤스티아를 만들었다.

그 누구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회적 약자가 추운지, 더운지를 관심 갖지 않았다. 하지만 헤스테나는 달랐다.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에 장착된 배터리를 이용해 열을 내는 담요를 3가지 시리즈로 출시했으며, 사용자의 키에 맞춰 다양한 사이즈도 구비했다. 또한 풋워머, 장갑 등 장애인을 위한 제품을 론칭했다. 헤스테나가 이러한 제품을 개발한 데에는 따뜻한 마음이 깃들여 있다. 여름에도 추위로 인해, 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은 탓에 고통 받는 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었던 것이다.

 

◇ 복지 선진국에도 없는 제품으로 복지 선진국에 진출할 것

헤스테나의 경쟁력은 다름 아닌 ‘복지 선진국에도 없는 제품’이다. 헤스테나의 제품은 미국이나 유럽 등 복지 선진국에도 찾기 힘든 제품이다. 이에 해외진출을 목표로 삼고 헤스테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장애인 중 88%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 될 수 있으며,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이었던 삶을 살아본 적 있다. 그러니 헤스테나의 제품은 결국 전 인류를 위한 제품이다.

헤스테나의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에 헤스테나 제품을 등록했다. 미국의 한 사회적기업에서 관심을 보여 현지 병원에서 제품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헤스테나 서동하 대표는 “해외진출의 경우 공공과 민간 시장영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중이다”며 “3년 안에 미국 조달시장에 헤스테나 제품을 등록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후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장애인은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을까? 교육용 키오스크 개발 ’로봇앤모어‘

요즘 카페나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에 가면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는다. 아무 생각 없이 키오스크의 화면을 터치하다가 이런 생각을 한 적 있다면, 이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 생각은 다음과 같다. “시각장애인이나 노인은 키오스크를 100% 활용할 수 있을까?

키오스크라 역차별 아이콘으로 대두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AI 관련 연구개발(R&D) 과제와 로봇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로봇앤모어가 노령자 및 장애인 관련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그중에는 고령자를 위한 교육용 키오스크가 있다.

로봇앤모어가 개반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키오스크 [사진=로봇앤모어]
로봇앤모어가 개반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키오스크 [사진=로봇앤모어]

2017년 설립한 로봇앤모어는 키오스에 9종의 콘텐츠를 탑재해 사회적 약자가 실제 키오스크 사용 시 부담이 없도록 돕는다. 일종의 ‘교육용 키오스크’인 셈이다. 이 키오스크는 다른 키오스크와 달리 로봇의 자율주행기능을 적용해 찾아가는 서비스가 가능하고, 얼굴 검출 알고리즘을 통해 휠체어 장애인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선 적응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한 트랙볼 입력장치를 적용해 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고령자의 사용 편의성을 제고했으며, AI 영상분석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 돌볼 서비스를 시행한다.

로봇애모어의 키오스크는 정부기관 및 매장에서 사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향후 로봇과 이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AI 기능을 탑재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많은 사회적 약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평등 시대로 향해 가는 만큼, 앞으로 고령자 및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기술개발이 더더욱 필요할 것이다. 비장애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고령자나 장애인은 불편함을 느끼는 제품, 서비스 등에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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