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년 6개월 만에 뉴욕증시 상장
분산투자 기술과 낮은 수수료로 경쟁력 확인
한국 증시 상장 위한 75억원 투자 유치, 시장확장 본격화

사진 왼쪽부터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김정훈 부대표, 문효준 대표, 정진엽 부대표.[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사진 왼쪽부터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김정훈 부대표, 문효준 대표, 정진엽 부대표.[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K글로벌타임스] 인공지능(AI)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이하 아크로스)'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지난 5월 국내 핀테크 중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뉴욕증시에 월 분배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직상장하며 세간을 놀라게 한 것이다. 아크로스는 미국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역수입' 전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  국내 앞서 '글로벌' 공략한 과감한 전략 주효

아크로스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문효준 대표가 2021년 1월 설립한 AI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그와 함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연구하던 정진엽 부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김정훈 부대표도 힘을 더해 아크로스가 탄생했다.

문 대표는 '투자란 결과로 보여줘야하는 것' 이란 원칙을 세우고 좋은 금융상품 만들기에 집중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확신하고 과감하게 미국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엠페이'.[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엠페이'.[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크로스는 지난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월배당 ETF '엠페이(MPAY)'를 상장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증시 상장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파운트에 이어,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는 세 번째다.

엠페이 ETF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57% 이상을 금, 국채, 원자재로 구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 코로나 봉쇄 등의 다양한 대외적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43%는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들인 아마존과 테슬라, 메타 등에 각각 1% 내외로 구성됐다.

또한 주식과 채권, 원자재, 리츠 등 19개 자산군에 투자해 연 7%수준의 분배금을 매달 지급한다.

파생 등 리스크가 높은 전략은 배제하고, 알고리즘 기반으로 배당금과 매매차익을 관리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도 타 ETF 대비(평균 1%) 낮은 0.5%로 운용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이처럼 아크로스는 설립 1년 6개월여 만에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 국내 '역수입' 추진…글로벌 대표 AI기반 운용사 목표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직원들의 모습.[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직원들의 모습.[사진=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아크로스는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MPAY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문 대표는 "몇몇 운용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상장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뉴욕증시에 두 번째 ETF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크로스는 내년으로 예정된 시리즈A 투자에 앞서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올해 초 45억원의 투자액을 합쳐 총 누적액 7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머신러닝 기술과 직접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이 금융상품의 설계부터 출시, 운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PMaaS(Portfolio Management-as-a-Service)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을 입증한 것이다.

아크로스가 직접 상장하는 것을 넘어  B2B 클라이언트가 아크로스 PMaaS를 통해 이른바 'KPOP ETF'를 NYSE에 상장하기도 하면서 관심이 더해졌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에 나선 ZVC 한유식 이사는 "아크로스의 AI기술 기반 PMaaS 솔루션이 금융권·비금융권 기업들 모두 차별화된 양질의 금융상품들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출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향후 사업 확장에도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로스는 이 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역수입을 넘어 미국 외 다른 해외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문 대표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ETF뿐만 아니라 퇴직연금펀드, 대체 자산군으로서의 헤지펀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 최초 수십 조를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가 되기 위해 해외진출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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