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ESG, 관련 스타트업에 관심 쏠려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 대기업 협업 및 투자 활발
ESG 스타트업 투자 늘어날 것으로 전망…글로벌 진출도 기대

ESG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행사인 'ESG KOREA 2022' 포스터.[사진=SK텔레콤]
ESG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행사인 'ESG KOREA 2022' 포스터.[사진=SK텔레콤]

[K글로벌타임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자리잡았다. 스타트업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ESG와 관련된 사업모델을 구축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투자와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ESG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향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까지 성공하는 ESG 스타트업이 탄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ESG 스타트업

최근 ESG가 기업 경영의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고려해 ESG경영을 위한 비즈니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운영 방식 전환을 통한 ESG 경영 실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인 기업들은 ESG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생산 역량 등 인프라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해 함께 시너지 효과 창출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술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과 사이드 아미디(Saeed Amidi) PnP CEO(오른쪽)가 친환경 스타트업 공동 발굴,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사진 SK에코플랜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과 사이드 아미디(Saeed Amidi) PnP CEO(오른쪽)가 친환경 스타트업 공동 발굴,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사진 SK에코플랜트]

최근 대기업들은 ESG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적 벤처캐피탈(VC)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친환경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투자를 협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북미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친환경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 및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의 경우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확보 기업인 SK임업과 환경분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그린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하고 이를 통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통업계도 스타트업과 함께 ESG 관련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세븐일레븐과 협업한 테라블록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투수 보도블록 ‘리플라’ 시제품.[사진=테라블록]<br>
세븐일레븐과 협업한 테라블록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투수 보도블록 ‘리플라’ 시제품.[사진=테라블록]

세븐일레븐은 환경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 ㈜테라블록(대표 권기백)과 협업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혁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라블록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는 PET 소재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보도블록 및 TPA(테레프탈산,Terephthalic Aicd)을 비롯한 유용한 소재로 되살리는 기업이다.

오비맥주도 '2022 전국 스타트업 ESG 자랑대회'를 열어 혁신을 기반으로 사회와 환경적 측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발굴하며 ESG 기업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는 기업의 회사채 등 자금조달, 수출시 탄소배출권 확보 등에도 활용되고 있어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SG 스타트업에 몰리는 뭉칫돈…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

ESG가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관심을 넘어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투자는 BNZ파트너스와 함께 넷제로 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ESG 펀드 조성을 위한 결성 총회를 개최하고 관련 펀드에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넷제로'를 실천하기 위한 기술력을 가진 ESG 스타트업을 지원해 환경개선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사회투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녹색경제활동 범주와 기준에 따른 선진적 투자를 수행하고, ESG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ESG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ESG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사진=SK텔레콤]

이 밖에도 SK텔레콤과 카카오 역시 총 200억원 규모 ESG 펀드를 조성하고 ESG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 양 사는 ESG 공동펀드를 통해 환경, 사회적 약자, 교육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분야에서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한 기업과 사업 제휴 및 글로벌 공동 진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세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기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ESG 경영 점수 획득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 구축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은 만큼 대기업의 관련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ESG 관련 스타트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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