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이동률 높아지면서 채용 시장도 무한경쟁
이직중개 스타트업 서비스 고도화…연이은 투자유치
링크드인과 같은 글로벌 HR 플랫폼 배출 기대

글로벌 HR플랫폼 링크드인 CI.[사진=링크드인]
글로벌 HR플랫폼 링크드인 CI.[사진=링크드인]

[K글로벌타임스] 최근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인재모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채용 시장의 무한경쟁체제와 함께 이직중개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경쟁도 눈에 띈다. 기술력 고도화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건강한 경쟁구도를 구축함과 동시에 향후 링크드인과 같은 글로벌 HR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늘어나는 채용수요, 경쟁 심화되는 HR업계

국내 1위 명함앱 '리멤버'가 HR시장에 진출했다.[사진=드라마앤컴퍼니]
국내 1위 명함앱 '리멤버'가 HR시장에 진출했다.[사진=드라마앤컴퍼니]

통계청의 ‘2020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1년 전과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옮긴 이직자는 367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동률은 1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이 활발해진 데에는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 및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진 사회적 분위기 변화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기업들의 채용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구인‧구직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의 채용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잡플래닛과 사람인 등 전통적인 구인구직 플랫폼과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갖춘 리멤버, 원티드 등 스타트업들까지 가세하면서 HR분야의 경쟁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명함앱으로 자리잡은 '리멤버'의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는 지난 2020년 채용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개인 가입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놓으면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 등이 직군·직장명·업종·학력·경력연수 등 조건을 검색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함관리 서비스로 확보한 3억장의 누적 명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적합한 직무나 채용 포지션을 추천하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대표 문성욱)도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로 HR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라인드가 출시한 HR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사진=팀블라인드]
블라인드가 출시한 HR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사진=팀블라인드]

 

다양한 틈새 공략, 글로벌 HR플랫폼 탄생할까?

HR테크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순히 채용 공고를 모아놓은 형태를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용플랫폼 원티드는 경력 및 보유 기술 등을 고려해 채용 서비스 'AI 매칭' 기술로 맞춤형 기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차별점을 두고 있다.

원티드 AI 매칭은 기업정보 서비스 크레딧잡을 통해 파악한 42만 개 기업의 입·퇴사자 데이터 300만 건을 월 단위로 분석해 최근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우선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채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용플랫폼 원티드.[사진=원티드]
채용플랫폼 원티드.[사진=원티드]

인재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지난 2020년 6월 설립된 스타트업 '스펙터(대표 윤경욱)'는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 평판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며 HR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원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그동안 재직했던 회사에서 작성한 평판을 열람할 수 있다. 인증 절차를 완료한 인사권자나 동료만 평판 작성이 가능하며 모든 평판은 지원자 본인의 동의 없이 열람 불가하도록 해 개인정보 보호에도 신경썼다.
 
스펙터는 평판조회 서비스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토대로 8000여개 기업 고객사를 보유하는 데 성공했고 개인회원 역시 3만여명을 유치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토대로 성장성을 인정받은 스펙터는 대규모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스틱벤처스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글로벌 투자사 스톰벤처스가 공동 리드한 투자를 통해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 83억원을 달성했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사진=스펙터]
윤경욱 스펙터 대표.[사진=스펙터]

스펙터는 인재검증 서비스 고도화에 신경을 쓰고 나아가 해외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추진 중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티앤베이직(대표 민경욱)은 데이터 기반으로 조직 구성원의 업무 성향을 분석해 팀워크 컨설팅을 제공하는 HR 솔루션 '심오피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개인적 특성 및 구성원들 간의 관계 패턴까지 함께 분석하고, 이후에는 조직의 성장 전략, 협업·소통 방식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아이티앤베이직은 엔씨소프트, 현대백화점그룹, 한국얀센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 및 공공기관을 파트너사로 확보하며 높은 시장성을 입증했고, 네이버D2SF로부터 기관투자를 주목받았다.

아이티앤베이직은 향후 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하고, 보다 공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서 데이터 기반의 HR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와이(대표 황현태)의 경력직 사이드잡 플랫폼 '디오'는 스타트업들이 빅테크 기업 출신 시니어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분야의 인력을 원격 파트타임으로 채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현재 시드라운드 투자를 마쳤고, 향후 추가 투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다양한 HR 서비스를 선보이는 국내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향후 링크드인과 같은 글로벌 HR플랫폼이 탄생할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채용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링크드인과 같이 글로벌 HR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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