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농식품, 수출 유망품목으로 주목
- 건강·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사진 = kotra 해외시장 뉴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농식품이 수출 유망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통환경이 변화하고, 소비자의 식품 소비패턴이 변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향후 한국의 농식품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유통·소비 환경

코로나19는 유통과 소비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증가와 외부활동 제한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방문을 통한 식품구매가 대거 온라인으로 이동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1,500억 달러(180) 규모였던 세계 온라인 식품 소매시장은 20223,300억 달러(396)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 및 활성화로 배송모델의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주문 즉시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인 풀필먼트 (Fullfillment) 시스템으로 물류센터 내 제품 입·출고 포장, 배송 등 주문 처리 과정을 일괄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식감소와 배달 주문이 늘면서 식품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WHO의 팬데믹 선언 및 스테이 앳홈(Stay at home) 행정명령 이후 팬데믹 초기였던 20203월 기준으로 FAH(food at home)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한 반면에 FAFH(food away from home) 부문은 28.3% 감소했다.

건강·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해 갖는 관심이 커지면서 면역력 강화 및 기능성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기능 식품 시장규모가 20233,362억 달러(40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로 식품의 원산지와 원재료,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식품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투명성과 안전성의 요구가 증대되면서다. 코로나 이후 안전성 관련 소비자 관심증가로 태국 등 동남아국가로의 한국산 프리미엄 과일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에도 불구하고 향후 한국의 농식품 수출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TO는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 세게 교역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수출도 10월 말까지 전년 대비 -8%의 감소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에도 농림 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55억 1천 8백만불을 기록했다.(20209월까지 실적).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의 수출 유망품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식품 수출 유망 품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망수출품목 10개를 선정했다. 김치, 고추장, 떡볶이, 라면, 과자류, 음료, 가정간편식, 인삼류, 신선과일, 채식 제품 등이다.

(1) 김치

한국산 김치 수출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김치의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강화 기능과 식습관에 관한 관심 증가로 헬스푸드로 인식된 한국산 김치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2020년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74.7백만 불로 전년 동기대비 44.3%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 상위 3개국은 일본(51.5%) 미국(15.2%) 홍콩 (4.8%)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동향을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에서는 김치 소스 및 향신료가 주로 유통되며 미국에서는 김치 파우더와 함께 김치 케피어 김치 주스 등 김치 발효 음료가 인기다. 유럽에서는 마늘과 고춧가루양을 줄이고 강황, 당근, 레몬 등을 추기한 현지식 김치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면역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한국산 숙성발효 김치의 인기가 상승세다.

(2) 고추장

한류열풍에 따른 한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증가로 떡볶이 등 한식의 주재료인 고추장에 대한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20209월 기준 태국 장류 수출이 125% 증가, 말레이시아 고추장 수출은 167% 증가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국가에서 고추장 등 양념 소스 구매율이 증가했고,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 입점한 K-Food Top 20중 고추장 제품이 3개 포함되는 등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kotra 해외시장 뉴스)

(3) 떡볶이

매운맛에 대한 세계적 관심 증가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K-콘텐츠의 인기가 떡볶이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떡볶이의 인기와 함께 한국 쌀 가공식품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20209월 쌀 가공식품 수출은 99.3백만불로, 전년동월대비 27% 증가

일본에서는 단맛이 강화된 컵 떡볶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베트남은 한국 떡볶이 업체가 직접 진출해 현지인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컵라면 형태의 상온 떡볶이 제품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대형유통매장 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으로 판매 채널 확대 및 떡볶이를 메뉴로 다루는 음식점들이 증가하고 있다.

(4) 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재택명령(Stay-at-home) 조치에 따라 편리성과 맛에 대한 이점으로 라면 소비, 대량구매 확대되고 있다.

라면은 볶음면, 봉지면, 컵면 등 다양한 종류로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식품으로 선정됐다.

중국은 한국산 라면 최대 수입국이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5) 과자류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의 확대에 따른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의 증가는 과자류의 소비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에서는 칩스,초콜릿, 캔디류의 스낵 과자 수용가 증가했고, 특히 건강상의 이점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초콜릿 제품도 인기다.

UAE에서는 설탕 및 인공감미료 무첨가 스낵바와 비건 아이스크림 등 건강 스낵이 유행아더,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산 김스낵 및 조미김을 스낵류로 소비하는 추세다.

(6) 음료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수 시장과 함께 차, RTD(ready to drink) 음료 시장이 성장세임.

필리핀에서는 오미자차가 갈증 해소 음료로 인기를 끌며,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제력 있는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오미자 음료와 나주 배즙, 천연 음료, 비타민 음료 등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7) 가정간편식

또한 불안정한 팬데믹 상황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가정간편식(HMR, 냉동식품 등) 소비도 증가 추세다.

과거 냉동식품의 종류가 만두, 치킨 등에 한정되고 소비방식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다양한 종류의 냉동식품이 출시되고, 소비자 수요가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에서는 2013년 말고기 파동 이후 처음으로 냉동식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영국은 6~9월 냉동식품 판매량이 약 10% 총매출액이 약 14% 증가함

(8) 인삼류

질병 예방 및 건강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식품인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 등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면역력 증강을 비롯하여 각종 효능이 알려지면서 한국 홍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세를 보이며, 호주에서는 대표적인 한국 건강식품인 인삼류, 유자차, 김 등의 수출이 증가세다.

(9) 신선과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산과일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대되면서 과일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태국에서는 딸기, , 포도 등의 신선과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 = kotra 해외시장 뉴스)<br>
(사진 = kotra 해외시장 뉴스)

(10) 채식제품

착한소비 등 사회적 가치 및 윤리적 소비트렌드의 흐름에 따른 전 세계 채식, 비건문화의 확산으로 대체육, 식물성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2023년까지 143억 달러(17조 원)에 달할 전망이며, 채식 식음료시장 또한 2015년 이후 매년 21%씩 성장세

최근 호주에서는 식물성 고기 기반 스타트업 업체(V2 Food)가 호주 전역 600여개의 대형유통매장에 입점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고추장, 떡볶이 등 해외서 주목받는 한국 소스

한류 열풍으로 드라마와 예능 등에 한국 음식이 등장하면서 한국 소스에 대한 관싣모 높다. 지난 10월 고추장이 국제 식품규격으로 채택된 것도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장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342만 달러를 기록했다. 장류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류 열풍에 따른 한식에 대한 관심 향상이 꼽힌다.

기업들은 이미 미국에서 한국의 장류를 알리는 데 활발하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수출용 순창 고추장의 정식 명칭을 ‘내추럴 고추장’으로 정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코리안 칠리 소스’로 불린다.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개발했으며, 고추장에 물성을 더하고, 테이블 소스처럼 뿌려먹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뉴욕 등 미국 각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이용한 다양한 쿠킹 클래스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상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신규 제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기지가 완공되면 김치, 고추장의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져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채널 확대에도 나선다.

 

정부, 마케팅 지원으로 수출 증대 노력

정부도 이에 발맞춰 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으로 수출 성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출업체와 바이어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예정됐던 수출박람회를 화상·비대면으로 전환했다. aT는 올해 총 17회 온라인 상담회를 진행했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판촉 행사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판로가 확대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에 한국 식품관이 문을 열며, 한국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한류와 한식에 대한 관심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한류스타들이 직접 한식을 홍보하거나, 현지 인플루언서·유명 요리사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가 큰 효과를 거뒀다.

물류와 검역 과정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신선농산물 수출을 지원한 것도 농식품 수출 성과를 뒷받침했다. 항공편 감소와 운임 상승으로, 고급 과일로 수요가 높았던 국산 딸기와 포도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항공업계와의 협약, 항공물류의 선박 전환 등의 방법으로 수출길을 뚫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의 발 빠른 대처, 국민들의 관심으로 올해 한국 농식품 수출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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