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 줄면서 집밥 수요 증가
- 밀키트, HMR 등 간편식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늘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식습관과 먹거리 소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집에서의 식사가 증가하면서 손쉽게 요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료가 준비된 밀키트 소비가 늘어났고, 맛이나 가격보다 건강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있는 모습이다.

▶ 코로나19 시대 미국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

미국 시장분석 및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찾아온 가장 큰 식습관 변화는 바로 ‘집에서의 식사 증가’였다.

코로나19 노출에 대한 우려와 각종 규제들로 일상적이던 외식 풍경이 자취를 감췄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걸 선호하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밀키트 소비도 늘었다. 이에 따라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거나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준비된 밀 키트 등의 ‘프리메이드 밀(Pre-made meals)’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상당히 늘어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The 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 이하 IFIC)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4%의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자신이 섭취하는 식품과 음료의 ‘건강 유익성(Healthfulness)’에 대해 10년 전보다 더 많이 신경 쓰게 됐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맛이나 가격보다도 건강 유익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됐다. 특히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각종 비타민류 제품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한 바 있다.

▶ “집에서 맛있는 거 먹자”…스낵, 컴포트 푸드 수요 증가

반면 ‘스낵 섭취’ 또한 늘었는데, IFI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약 50% 이상이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스낵을 섭취했고, 약 38%는 때때로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한다고 답했다.

이는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공부하며,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이 익숙해질수록 먹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먹으며 심신의 안정을 추구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낵 섭취 증가와 더불어 추억의 맛을 간직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의 소비 또한 증가했다.

고칼로리·고탄수화물이 특징이기도 한 컴포트 푸드는 예전부터 먹어온 익숙한 맛과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미국인의 대표적인 컴포트 푸드로는 피자·비프스튜·치킨 수프·감자튀김 등이 있다.

Ralphs, Food 4 Less 등의 체인을 보유하며 미국 슈퍼마켓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소매 기업 Kroger는 ‘2020년 인기 식품’으로 아침 및 점심 식사용 식품, 컴포트 푸드, 집밥용 식품류를 꼽았다.

재택근무와 재택학습이 확대됨과 동시에 아침 식사 및 간단한 점심 또한 집에서 매일 먹게 된 소비자들은 커피 캡슐, 슬라이스 햄이나 터키 등의 델리 미트, 신선한 빵류 소비를 늘렸고 제로 칼로리 소프트드링크나 독특한 맛의 감자 칩·와인 등의 컴포트 푸드 또한 많이 찾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 한국 소비자 식탁에도 찾아온 변화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소비자의 식탁을 바꿔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시장 뉴스레터: 코로나19로 떠오르는 식품'에 따르면, 응답자의 74.2%는 주로 구매하는 품목에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올해와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판매정보시스템(POS) 매출액 변화율을 보면 떡(20.5%), 식빵(15.6%), 치즈(12.8%), 조미료(10.6%), 프리믹스류(10.3%)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기름(9.9%), 빵(8.8%), 밀가루(8.5%), 두부(8.1%), 된장(8.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에서 라면,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은 제외됐다.

각 품목의 구매량을 늘린 이유로는 '집밥 섭취 횟수 증가'라는 답변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식품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엄선'이 운영하는 엄선데이터랩이 지난 1∼5월 60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발생 전후 식품 트렌드 변화'를 보면 건강식품이 두 단계 오른 1위를 차지했고, 원물간식(4위·9단계), 간편조리(6위·3단계), 빵/잼/꿀/시럽(7위·9단계)의 순위가 많이 올랐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받으려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1∼8월 건강기능식품 품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5% 증가했다.

즉석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면서 HMR 매출도 증가 추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은 작년 HMR 매출이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작년 9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어진 12월까지 매출은 40.1%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집밥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는 HMR, 밀키트, 소스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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