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106% 성장해 7억 3,000만 달러 기록 
2021년에도 7,000여 개 기업 정부 지원 
국내 3개 무역사이트(Buy Korea, Trade Korea, Go-Biz Korea) 조기 통합해야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2020년에 온라인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 증감률이 106%, 기업체 수도 7,364개로 대폭 증가했다. 2019년 46% 증가, 4,303개 기업 수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다. 온라인 신규 판매자도 29,691명으로 종전의 8,497명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라인 수출의 폭발은 당연하다고 분석한다. 우선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전자상거래가 늘어났고, 이커머스 소비의 수요를 겨냥한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수출의 증가, 정부 지원이 적중 

미국 아마존의 경우 2020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96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30% 이상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쿠팡, 옥션,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30% 이상 신장했고, 국내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연간 16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유통 강자로 부상한 대형 플랫폼에 한국 중소기업의 입점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입점에는 정부와 무역 관련 기관의 발 빠른 지원 정책이 크게 주효했다. 코트라의 경우 김상묵 본부장을 단장으로 3월에 ‘디지털지원단’을 구성해 아마존, 쇼피 등의 플랫폼 입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중소벤처진흥공단의 경우 고비즈코리아(Go-bizkorea)를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담사이트로 만들고 E-Commerce 교육과정, 공동물류, 대형 플랫폼 사업지원을 진행했다. 2021년 400억의 예산을 들여 7,000개의 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료 = 고비즈코리아(Go-Bizkorea) 웹사이트)
(자료 = 고비즈코리아(Go-Bizkorea) 웹사이트)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중소기업들의 전통적인 해외 세일즈 방법인 해외박람회 참가와 무역촉진단 해외 출장 등이 막힌 상태에서 정부가 발 빠르게 온라인 지원으로 정책 선회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물류 시스템과 핀데크 플랫폼 성장이 온라인 수출 증대의 큰 역할 

또한, 온라인 수출의 성장 배경에는 물류시스템의 뒷받침도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됐을 때도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물류와 결제가 큰 걸림돌이 됐다. 다행히 최근 물류 분야에서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서비스가 일반화되고, 결제 부분도 페이오니아(Payoneer), 이니시스 등의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원활하게 해결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물류전문업체인 큐익스프레스(Qexpress) 김계성 이사는 "2019년 1,700만 박스(년) 물량이 2020년에 3,600만 박스로 증가했고, 2021년에 7,000만 박스가 예상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플랫폼의 입성도 중요하지만, 한국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 절실 

한편, 온라인 수출 급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시작은 했지만 실제로 뿌리를 내리고 유지가 가능한 업체는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이다. 정부의 지원금을 플랫폼 마케팅비로 사용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쉽게 포기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존 전문 컨설팅 회사 컨택틱의 이이삭 대표는 "아마존도 웬만한 분야는 치열한 레드오션이어서 물품 리스팅만 한다고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업이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월 28일 중기벤처진흥공단이 발표한 ‘2021년 전자상거래활용 진출지원 사업공고고’에 따르면 수행전문기관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온라인 직접수출 사업의 경우, 참여기업 1,000개를 선발하고 수행기관 5개사와 매칭해 수행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정부의 지원이 아마존, 이베이, 쇼피, 라자다 등 외국 대형 플랫폼에 치중돼 있어 국내 토종 대형 플랫폼의 육성이 시급하는 것도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정부가 지난 11월 13일 ‘무역 디지털전환 대책’에서 한국형 온라인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소무역 업계에서는 세 곳의 무역 유관기관이 운영 중인 바이코리아, 고비즈코리아, 트레이드코리아의 통합이 올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 GobizKorea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tradeKorea는 한국무역협회(KITA), buy KOREA는 코트라(Kotra) 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 GobizKorea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tradeKorea는 한국무역협회(KITA), buy KOREA는 코트라(Kotra) 에서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가 지분의 40% 보유한 쇼피의 경우 2~3년 사이에 동남아에서 급성장한 사례로, 우리도 본격적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1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박람회 참가, 해외출장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출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기업 내에서도 이에 대한 장·단기 관점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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