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으로 배터리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수출 추월
배터리 전기차 수출, 2019년보다 65% 증가한 39억 달러 기록해 세계 4위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1/3 국내 기업이 점유(2019년 16.6%, 2020년 33.9%)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 위기에 국내 자동차 수출이 작년에 13.1%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배터리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5.9% 신장하며 39억 달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으로 배터리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25억 달러)를 제치고 친환경 차 전체 수출 71억 달러의 54.7%를 차지하며, 앞으로 자동차 수출을 주도할 품목이자 대한민국 수출 신성장 품목으로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체 배터리 전기차 수출의 74%가 유럽으로, 유럽 시장이 전기차의 황금 시장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여기서 친환경 차는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로 구분하며, 다시 전기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배터리 전기차를 의미한다. 

전기차의 주요 시장은 유럽과 중국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20.4%이었으나, 친환경 차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나타났다. 수출 성적표를 볼 때 유럽이 친환경 차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대한 수출은 각각 624.3%, 112.2%, 260.2%로 세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료 = EV-volumes)
(자료 = EV-volumes)

유럽의 경우 탄소 중립을 강력히 선언하고, 2020년부터 평균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자동차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25년부터 주요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자국 내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어서 유럽 자동차 분야에서 친환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중국도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양분하고 있다. 2020년도에 132만 대를 판매해 140만 대를 판매한 유럽에 뒤졌지만,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NEV: New Energy Vehicle)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5년에는 50%로 늘리고, 일반 내연기관차는 2035년까지 퇴출시킬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BYD가 EV 3대 부품 기술(배터리, 모터, 전력 제어 장치)에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곧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2~3년이 전기차 선두권 다툼에 중요한 시기일 듯

현대차·기아차의 글로벌 기업별 전기차 판매량은 13만 대로 시장 점유율이 7.2%이고, 순위로는 4위다. 대한민국은 수출액은 27억 3,300만 달러로 독일, 미국, 벨기에에 이어 4위에 랭크돼 있다.

(자료 = SNE Research)
(자료 = SNE Research)

현재 예상으로는 2022년까지 500여 종의 신모델 전기차가 쏟아지고, 배터리 가격도 현재 124달러에서 2025년까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철환 국제협력실장은 "우리나라 자동차는 유럽 수출 비중이 20%이나 유럽에서 친환경 차의 비중은 68%이고, 배터리 차는 74.8%이다"라고 밝히며, "현대차·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를 44종 선보여 친환경 차 세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의 경우 가격이 30~40%를 차지하고 있는데, 2020년 124달러에서 2025년까지 100달러 이하로 낮아지면 전기차의 경쟁력이 더 강해진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수출액은 2020년에 19.1%(전기차는 12.3%)를 차지했다. 배터리 전기차의 수출액은 독일 49억 8,900만 달러, 미국 42억 9,700만 달러, 벨기에 42억 3,600만 달러, 한국 27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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