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기차 보급 급격히 확대, 배터리 시장 함께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다
- 배터리와 관련된 현지 주요 전시회 및 포럼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것 권장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등 자동차 강국들이 몰려 있는 유럽에서도 관련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 현황과 국내 기업들의 진출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배터리 시장 또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에 유럽 시장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보고, 주요 분야별 기술 현황 그리고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시사점 및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독점해 온 세계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아직까지 세계 배터리 산업 공급망 내에서는 존재감이 약한 상황이다. 일부 양·음극제와 분리막 등 일부는 2~7%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리튬이온 셀의 생산력은 0.2%로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자료 = SNE 리서치)
(자료 = SNE 리서치)

그러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전기차 배터리의 'Made in Europe'을 통한 자급자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폭스바겐을 필두로 유럽 내에서만 현재 27개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이 세워졌지만 아직 자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 내 배터리 생산을 통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이는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EU는 배터리연합(European Battery Alliance) 설립 등의 시장 조성을 위한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배터리연합의 경우 2025년까지 연간 2,500억 유로의 새로운 시장 확보를 목표로 지난 2017년에 출범됐다. 

(자료 = SNE 리서치)
(자료 = SNE 리서치)

▶ 신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는 유럽

현재 유럽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북유럽은 높은 전기차 판매 비율과 신규 전기차용 배터리셀 제조사의 등장, 활발한 신재생에너지 이용 등으로 유럽 내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지역이다. 향후 이 지역에서 생산될 배터리가 유럽 대륙의 OEM 자동차에 장착이 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유럽이 지향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전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이 포진해 있는 서유럽 시장은 유럽의 대표적인 대중 소비자 시장으로 지난해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독일과 프랑스 등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주력 소비 시장으로 분류된다.

동유럽의 경우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폴란드와 헝가리를 주축으로 한국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근접한 서유럽 볼륨 시장을 근거리에서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투자 진출을 위한 첫 번째 고려 지역으로 생산 기지로서의 의미가 높다.

(자료 = SNE 리서치)
(자료 = SNE 리서치)

▶ 현지화 전략과 기술 우위 점유 등 다양한 진출 방안의 필요성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 전략으로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 참여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다양한 자동차 배터리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추천했다. EU 배터리 부문 공동 이해 프로젝트(IPCEI)를 통해 각 주요 국가별로 수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참가의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국 내 배터리 산업의 가치 사슬 확립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어 이를 위한 배터리 소재 및 생산 장비, 시스템 설비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글로벌 리딩 국가로 배터리 양산 경험과 선도 기술에 대한 유럽의 평가가 높아 프로젝트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특히 신규 셀 제조 기업들의 장비 구매가 집중되는 2021~2022년 기간 중에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의 전기차 OEM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신기술 또는 신사업 분야에 대해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외주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배터리 관련 강소·중견 기업들과 유럽의 엔지니어링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 증가가 예상된다.

두 번째 전략은 현지화를 통해 유럽 가치 사슬에 진입하는 방안이다. 현지화를 통해 접촉 편의성을 높이고 사후관리 문제 해결 및 물류 안정화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지화는 안정적인 로컬 공급망 사슬에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고, 현지 법인 등의 존재를 통해 사후관리 등의 문제에 좀 더 확실한 안정감을 보일 필요성이 있다. 소재 업체들의 경우 특히 JIT(Just-In-Time)를 위한 물류적인 측면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향후 강화될 탄소세 등 환경 이슈에 대한 대응책이 되므로, 이를 위해 현지 진출 투자,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고려할 필요성이 높다. 

세 번째 전략은 기술 우위를 점유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 및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성능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치킨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유럽 주요 OEM들이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 중국 시장과의 통합적 관점에서 이익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별도 세그먼트를 점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끝으로 배터리와 관련된 현지 주요 전시회 및 포럼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것을 추천했다.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의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동시에 보여주는 행사들인 만큼 이 행사들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인맥을 관리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트라는 이와 관련해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주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축적된 역량을 활용하여 국내 기업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을 위한 ’한-유럽 배터리 데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무역관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분야 현지 움직임에 맞추어 기 확보 또는 확보 중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 수요 기반 일대일 맞춤형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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