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한국 농식품 미국 수출 29.8% 증가, 올해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
김, 김치, 건강식품, 라면, 소스 등 다양한 식품이 골고루 인기

(사진 = SUJI'S KOREAN CUSINE 홈페이지)
(사진 = SUJI'S KOREAN CUSINE 홈페이지)

한국 농식품이 미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농수축산부가 최근 확정한 작년 농수산식품 수출통계에서 2020년도 미국 시장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9.8%의 수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농식품 수출을 주도한 일본과 중국 시장이 각각 7.6%와 2.9% 감소한 반면, 미국 수출은 늘어나 이제 새로운 농식품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가공식품이 9억 5,15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수산식품이 3억 1,411만 2,000달러, 신선식품이 2억 5,460만 7,000달러 규모로 각각 미국 시장에 수입됐다.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이 수입된 식품은 김이었다. 김은 22.4% 증가한 1억 3,840만 9,000달러 규모의 김이 미국시장으로 수입됐다. 그밖에도 인삼류 33.4%, 김치류 55.8%, 라면 53.7%, 음료 5.9%, 소스류 31.2% 수입이 증가했다. 

2021년 1월에도 24%가 증가한 1억 1,9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미국 수출은 2020년 15억 8,000만 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한 중국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명 햄버거 회사인 ‘쉐이크쉑 버거 체인’이 2021년 4월 5일까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한국식 고추장 치킨 '바이츠'와 한국식 고추장 감자튀김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늘어났고, 올해 미국 수출이 중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한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샌드위치는 한국식 양념으로 만들었고, 한국식 고추장 치킨 '바이츠'와 고추장 감자튀김은 고추장을 이용한 고추장 마요소스가 사용됐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원동력 

미국에서 한국 농식품이 약진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는 미국인의 식습관과 식품 구입을 쉽게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의 확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비대면 쇼핑인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소비자들은 가공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의 온라인 배송도 익숙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식품 정보위원회가 2020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약 54%의 미국 소비자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식품과 음료의 ‘건강 유익성’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팬데믹 시대에 소비자는 이제 맛이나 가격보다 ‘건강 유익성’이 더 중요한 선택 요인이 된 것이다. 특히, 면역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이나 비타민 식품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0년 팬데믹을 통해 미국 유통업종 중 식음료 분야가 11.3%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집에서 식사를 만들어서 먹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음료 분야가 성장했는데, 이러한 구매 양상에 전자상거래가 큰 역할을 했다. 식음료의 경우 온라인 주문이 44%를 차지해 미국에서 식음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일반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미국 온라인 식품 소비의 증가, 한국의 특색 있는 김치, 라면 등도 인기 

미국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편의성, 시간 절약 등이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기존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도 거부감 없이 구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민족 국가이자,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사회의 특징에 맞춘 다른 나라의 음식도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 브랜드 'SI' 아프리카 브랜드 'Yolele'와 같은 브랜드는 그 나라의 특성을 강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미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YOLELE 홈페이지)
(사진 =  YOLELE 홈페이지)

미국에서 면역력에 좋은 스페셜 푸드로 알려진 김치는 이미 미국 내 아마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를 활용한 김치 주스와 칠리파우더 대용으로 사용하는 김치시즈닝은 SNS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대상그룹의 ‘종가집 김치’, 풀무원의 ‘나소야 김치’,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 왕식품의 ‘나파김치’ 등 대기업업이 만든 김치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 한인들의 입맛에 맞춘 김치 제품이 수출돼 한인 식료품점은 물론 미국 주류 마켓까지 포진해 있다. 일부 계층에서만 인기있던 라면은 영화 기생충의 흥행 이후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아마존 컨설팅 업체 컨택틱의 이이삭 대표는 "아마존에서 한국식품의 인기는 대단하다"면서, "라면, 건강식품, 김 등 다양한 식품이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