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최근 3년 연속 식음료품 수출 증가율이 총수출 대비 높아
- 인삼∙고추장 등 소스류도 코로나19 시대 히트 상품

(사진 = 롯데마트)
(사진 = 롯데마트)

K-방역과 K-팝, K-뷰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재화 및 서비스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F&B) 제품들도 우리나라의 효자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오늘 발표한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 식음료 소비재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70억 달러를 돌파한 식음료품 수출은 올해 들어서는 8월 말 현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쿡 트렌드`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 라면과 소스류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면, 올해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음료 시장으로 확산하면서 무알코올 맥주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 식음료품 수출, 코로나19에도 안정적 증가세…3년 연속 총수출 대비 높은 증가율

우리나라의 식음료품 수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식음료품의 증가율이 전체 수출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금액으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7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도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수출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소비재 수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핵심 소비재인 식음료품 수출 동향 및 주요 시장 트렌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 지난해는 `라면’, 올해는 `무알코올 맥주’가 히트상품

보고서는 품목별 식음료 제품 수출 동향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홈쿡 문화가 확산하면서 조제 식료품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8월까지 조제 식료품 수출이 20.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식음료품 수출의 38.5%를 차지했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음료(28.4%)의 신장세가 가장 높았고 수산물(17.5%)과 조제 식료품(16.0%) 역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부 품목으로는 라면과 소스류, 농산물 가공품, 음료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라면의 경우 2020년 수출액이 6억 달러를 넘어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순위가 2019년의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올랐다. 인삼류도 10대 수출 품목에 신규 진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채소 주스와 무알코올 맥주의 수출이 급증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 K-F&B 최대 수출국은 일본…수출 비중은 감소 추세

보고서는 식음료품의 수출 대상국별 트렌드도 분석했다. 우리나라 식음료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식음료품 수출 가운데 20% 이상을 수입했다. 올해 1~8월 기간에는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초과했는데 전체 식음료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살짝 밑돌고(19.5%) 있다.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어류였으며 김치와 라면은 지난해와 올해 8월까지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출처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미국 수출의 경우, 2020년엔 농산물과 조제 식료품, 주류의 수출 증가율이 30%를 상회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수산물과 축산물 수출이 각각 32.7%와 31.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인삼류와 김치 수출도 올해 각각 53.1%와 15.6% 증가하며 미국의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베트남에 수출되는 식음료품 가운데는 지난해 주류 수출이 무려 134.9%나 늘어나며 전체 식음료품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올해 들어서도 주류(57.6%)의 높은 수출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부 품목 중에서는 지난해 분유류와 갑각류의 수출이 각각 35%, 24.5% 늘어나면서 두각을나타냈고, 올해는 육류 수출이 무려 333.3%나 급증하고 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 위드 코로나에 내년엔 주류 수출 증가 기대

보고서는 이 같은 식음료품 수출 호조에 대해 “제품 현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과 함께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음료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일본과 미국, 베트남 3개국이 우리나라 식음료품 수출의 핵심 시장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류 영향으로 인한 미국 내 고추장 인기’와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분유 및 영양 간식 인기’를 특정 사례로 꼽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홈쿡 트렌드 및 건강식 수요 증가 트렌드에 이어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주류 수출 호조를 전망하기도 했다. 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내년에는 집합 금지 완화 및 외식 증가 영향으로 올해 나타난 음료 수출 증가세가 주류 품목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 ‘하드 셀처(Hard Seltzer)’ 같은 저칼로리, 저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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