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망,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 유가 급등이 배경
-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 달러… 내년 수출입도 각각 2.1%, 1.6% 증가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 대비로 24.1% 증가한 6,362억 달러를,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05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으로 올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수출 6,000억 달러, 무역규모 1조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석유화학과 철강 등 중간재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EU 등 주요 수출시장은 물론이고 인도와 아세안 국가 등 신흥지역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주요국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제조장비 등 수출용 자본재 및 중간재 등의 수입도 견조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 주력 품목이 수출 성장에 고르게 기여… 반도체 공급난∙요소수 사태 등은 걸림돌

올해 수출의 경우, 신성장 품목을 포함한 대부분 주력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에 기여했고 이 덕분에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무역규모도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무역순위가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8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해 소부장 산업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의미있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들은 올해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단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대규모 서버 교체수요, DDR5로의 D램 세대전환, 견조한 시스템 반도체 초과수요 등으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년 연속 수출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4.0%), SSD(1.5%), 무선통신기기(2.0%) 등 주요 정보통신(ICT) 품목 수출도 비대면 경제의 확산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석유제품(14.0%)과 석유화학(1.7%)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은 내년까지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석유화학도 일회용품 수요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확산에 따른 산업 정상화 등으로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인해 하반기 중 나타난 자동차 생산·수출물량 차질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견조한 해상운임상승세, 요소수 등 단일국 수입의존형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 확대 등은 올해 우리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무역협회는 평가했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br>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 내년 세계 경제 5% 내외 성장 전망… 환율은 1,100원 중반 등락

무역협회는 내년 무역과 통상 환경과 관련해 세계 경제가 5%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국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재정확대 속도는 줄어들겠으나 확대 재정 기조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신흥국의 경우 백신 접종 속도 차이 및 재확산 리스크에 따라 회복 속도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br>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글로벌 상품교역량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달 올해 10.8% 증가한 뒤 내년에는 4.7%의 완반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WTO는 서비스 교역의 경우엔, 관광과 레저 등 주요 분야의 회복이 지연되며 상품무역에 비해 더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미국의 본격적인 테이퍼링 시행 및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한 채 1100원 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으로, 2022년 1분기까지 공급 대비 수요 초과 상황이 유지되면서 배럴당 약 70달러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 중 공급이 균형 수준을 회복하면서 연말 60달러 중반까지 완만하게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주요 통상 관련 이슈에 대해 보고서는 미국이 EU와의 통상 분쟁 해결을 통해 대서양 무역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對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과 EU가 25%의 철강 관세 분쟁을 종결하고 중국의 공급과잉에 대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對美 철강 수출에서 EU와의 가격 경쟁이 강화될 전망이며 2022년 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시 일본과의 첫 FTA가 추진 될 예정이며, 우즈베키스탄, UAE와의 신규 FTA도 추진 예상된다고 밝혔다.

▶ 내년 수출 전망도 `맑음’

수출입 실적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협회는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이 2.1% 증가한 6,498억 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요국들의 위드코로나 도입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도 2% 초반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하방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CT 품목의 수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과 일반기계 등 원자재 품목 수출도 호조가 예상됐다. 다만 철강은 단가 하락으로, 자동차부품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로 인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국내 경기 회복과 견조하게 유지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으로 소폭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br>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보고서)

보고서는 “내년에도 선진국 경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요국 인플레이션 확대 등은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박천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고 완만하지만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협회도 정부 및 업계와 조직적으로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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