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환율 변동이 경제 및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 전기장비, 운송장비, 컴퓨터 산업 등이 가장 큰 영향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원화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 및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달러/원 환율이 10% 오르면(원화 절하)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1.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장비, 운송장비, 컴퓨터 및 광학 기기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만 예전에 비해서는 환율에 의한 수출 민감도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선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가능성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추가 확산과 위안화 강세가 주춤한 것도 원화 약세를 거들고 있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 원화 가치와 제조업 영업이익률 간 음(-)의 영향 관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과 제조업 수익성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원화 절하에 따른 제조업 수익성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단기 및 중장기적 영향으로 구분해 분석을 실시했다. 

일단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는 제조업 영업이익률과 음(-)의 영향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절상되던 2010년부터 2014년 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2.5%포인트 하락했으나 반대로 최근 원화가 절하됐던 2014년부터 2018년 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영업이익률이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그리고 2019년 기준으로 원화 약세에 따른 제조 산업별 영업이익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화 가치가 10% 떨어질 때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2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장비(3.5%p),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5%p), 운송장비(2.4%p), 화학제품(1.4%p), 전기장비(1.32%p)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2.4%p), 음식료품(-0.6%p), 목재 및 종이·인쇄(-0.4%p), 1차 금속제품 (-0.2%p)의 경우에는 원화 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연구원이 장기적 관점에서 각 산업의 환율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주는 원화 환율의 전가도를 추정한 결과 국내 제조업의 수출 가격 전가도는 0.46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석탄·석유(1.39), 화학 (0.70), 1차 금속(0.60), 목재·종이(0.57) 등이 평균을 웃돌았고 운송장비(0.14), 기계· 장비(0.15), 음식료(0.19), 섬유·가죽(0.20), 비금속광물(0.26), 전기장비(0.27)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원화 절하에 따른 각 산업의 영업이익률 변동과 수출 단가 조정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전기장비,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 기기 등이 원화 절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 최근 원화 약세로 국내 수출업체 가격경쟁력 ↑

이 밖에 원화 환율 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 측면에서는 원화 가치가 모든 외국 통화에 대하여 10% 절하 시 생산자 물가가 2019년 기준 평균적으로 연간 2.5%의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원화 가치 10% 절하 시 국내 생산자 물가가 3.4%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끝으로 최근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절하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위안화 등 다른 주요 통화들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수출 단가 조정 여력을 감안할 경우 원화 약세 기조하에서 제조업 중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으며 환율 변동의 대응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석탄 및 석유, 목재·종이, 일차금속의 경우 원화 절하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수출 단가 조정(인하)을 통해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산업으로 분류되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 차원에서의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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