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병훈 텔스타홈멜, 이노비즈협회 회장)
(사진 = 임병훈 텔스타홈멜, 이노비즈협회 회장)

대한민국 정부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임을 인증하기 위해 이노비즈인증 제도를 두고 있다. 이노비즈는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일컫는다. 이노비즈 인증기업은 3년 이상의 업력과 체계적 R&D 시스템을 갖추고 꾸준히 비지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는 혁신기술기업이다.

또한 어떠한 경영 환경에서도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는 자부심 증명서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제조업 위주였으나 산업경계가 없어지며 자연스럽게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농산업 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이노비즈 인증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18,345개사(2019년 기준), 매출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많은 292조 원에 이르고, 중소기업 근무자 35%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100대 강소기업의 9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매출액 1,000억 이상 되는 중견기업급 기업도 183개나 있다.

대한민국에는 삼성·현대·LG·SK·POSCO 등 제조기업이 있다. 반도체, 자동차, 전자, 배터리, 철강 등 모든 주요 기반산업에서 한국기업들의 생산이 멈추면 세계 경제가 멈춘다고 할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고 모든 개발도상국들의 우상이 되었다. 또한 BTS나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가 무너질까 두렵다. 시장경제 덕분에 선진국 진입문턱에 도달했지만 역설적으로 자유시장 경제의 불치병인 빈부격차 문제가 코로나19로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기는 경제대국 일본과 세계 패권국이자 시장 경제의 원조인 미국조차도 경제 양극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경제국경을 걸어 잠그는 모순에 빠져드는 걸 보면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국민 모두가 극도로 지쳐있는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꿈이 필요하다. 급속한 산업화 후유증인 수많은 산재사고와 반인륜적 사건 희생자들의 영혼이 위로받을 수 있을 만큼 담대한 꿈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꿈을 이미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조산업에서 찾고 싶다.

‘노동자가 없는 세계 최고, 제조 강국 대한민국!’ 은 어떨까?

대한민국의 모든 제조공장을 노동자가 없는 자동화공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과 로보트 등 모든 기술은 우주를 개척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고, AI가 인간의 경험까지도 대체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게 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일자리 문제를 걱정하겠지만, 정반대로 일자리 문제 때문에 서둘러야 된다. 

코로나는 이미 비대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경계를 나누고 있다. 100여년 전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동자와 관리자로 나뉘어지던 현상과 같다. 머지않아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가 오는 것처럼 제조업도 자율생산시스템 공장만 살아남을 것이다. 또한 공장자동화 덕분에 쏟아져 나오는 신뢰성 높은 빅데이타는 미래 세계를 주도할 AI를 퀀텀점프 시킬 것이다.

먼저 하면 혁신이고 나중에 하면 모방이다.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노동자를 지식근로자화시키고, 산재사고가 없는 안전한 공장을 만들어 보자.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제조서비스업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 세계공장의 중심인 중국과 차별화되는 길을 개척하자.

경쟁을 즐기는 대한민국, 제조강국 대한민국 실현에 원동력이 될 것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든 시장경제를 지켜야 한다.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해결해주는 전지전능한 시장이지만 빈부격차에 따른 증오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큰 과제이기도 하다. 좋은 경쟁자 덕분에 발전하는 것이 시장경제 원리다.

성공 댓가를 경쟁했던 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시장경제 지속가능 조건이고 의무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는 인간의 본능이자 발전의 원동력인 경쟁심리를 죄악시하며 경쟁 없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후유증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없는 사회는 발전도 없고 재미도 없을 뿐더러 절대 만들 수도 없다. 그러니 오히려 경쟁을 즐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

필자는 2021. 2월 24일 이노비즈 인증제도를 관리하는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의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 3년 동안 대한민국이 제조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자의 1차적인 목표이다.

제조 혁신 선도, 기업 간 상생 협업, 성장 역량 강화, 맞춤형 일자리 지원 체계 구축, 수출 패러다임 전환 등 5대 스마트 전략 추진을 통하여 매출 1,000억 원 기업 1,000개 육성과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제조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이노비즈기업이 제조 중소기업 정책의 실행 중심이자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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