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 슈퍼 중심으로 식품 전자상거래 발전
- 소비자 수요 정확히 파악한 플랫폼 인기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일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하면서 인터넷 슈퍼(이하 넷 슈퍼)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소비 문화가 생기면서 넷 슈퍼를 중심으로 식품 전자상거래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넷 슈퍼 이용 증가… 비용 절감, 빠른 배송으로 발전

넷 슈퍼란 인터넷 슈퍼의 줄임말로 식료품 소비재를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특이한 점은 넷 슈퍼는 지정 매장에서 주문을 해 해당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까지 직접 담당하는 '매장 출하' 형식으로 소비자의 재택 근처에 있는 슈퍼의 인터넷 슈퍼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선 일본의 전자상거래의 전체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19조 4,000억 엔 규모로 작년 대비 7.56%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것을 감안하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 슈퍼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월별 넷 슈퍼 이용 건수의 전년 대비 이용률을 확인해 보면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2020년 2월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고, 4월에는 65.8% 상승하며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넷 슈퍼 이용률을 보면, 2020년 4~5월 전년 동기 대비 30대는 33.6%, 40대는 29.8% 증가한 반면 50대 69.3%, 60대 92.4%, 70대 이상 109.7%로 장년층에서의 이용률 증가가 눈에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치명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염 방지 차원에서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식료품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매장 출하 방식의 넷 슈퍼는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각 매장에서 넷 슈퍼의 주문을 처리하다 보니 해당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뽑아야 하는 인건비 문제나 주문 화면과 실제 재고 간의 불일치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매장의 상황에 따라서 대응이 어려운 경우 배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넷 슈퍼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차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배송 플랜이 도입되는 등 일본 식료품 전자상거래의 방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력과 결합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대표 넷마트… 쿠라시루, 쿡패드 마트, 쯔이디

쿠라시루는 일본 IT 기업 dely사가 개발해 2016년부터 선보인 요리 레시피 제공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2,800만 건, 게재 레시피 수는 4만 2,000건에 이른다. 쿠라시루는 2020년 8월 넷 슈퍼 출시를 지원하는 ‘쿠라시루 소매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발표하고 같은 해 12월 이온 리테일과 제휴해 ‘이온 넷 슈퍼’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쿠라시루를 사용하면 매일 식사 메뉴를 생각할 수고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찾은 레시피를 넷 슈퍼를 통해 구매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쉽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레시피와 연계해서 신선식품의 구매율을 높일 수 있어 넷 슈퍼의 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게 발생한 고객 주문 데이터는 빅데이터로 구성해 추후 소비자의 소비 패턴, 음식 선호 등의 개인 선호 데이터와 함께 열량, 영양소 등의 속성 데이터와 결합해 개인 추천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쿠라시루는 이온뿐만 아니라 넷 슈퍼를 도입하기 주저하는 중소 규모의 슈퍼를 지원하는 기간 시스템을 구축해 포장, 픽업, 택배 등의 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해 다양한 소매 슈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쿡패드 마트’는 정육점이나 생선가게, 베이커리 등 지역 유력 제품이나 농가 직송 재료를 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도쿄와 가나가와 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넷 슈퍼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의 특이한 점은 수취 장소가 집이 아닌 각 지역에 설치된 ‘마트 스테이션’으로 배송된다는 점이다. 마트 스테이션은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지정 가게, 아파트 등에 설치되어 해당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지정한 시간에 해당 마트 스테이션에서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사용해 상품을 수취할 수 있다.

일본의 택배 서비스는 아직까지 대면 서비스로 진행되어 문 앞에 두고 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데, 쿡패드의 마트 스테이션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쿡패드는 2020년 4월부터 100호 이상의 단지의 분양 아파트에는 마트 스테이션 설치를 무상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 2020년 9월 임대 아파트에도 새롭게 도입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쯔이디(twidy)는 슈퍼마켓을 비롯해 신문 배달 업체 및 지역 주민들과 연계한 지역 밀착형 쇼핑 대행 서비스로 전문 배달원이나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주부들을 채용해 전문 쇼퍼를 구성해 식품을 대신 구매한 후 배송해 주는 서비스이다. 1시간 단위로 수령 가능하고 주문 후 최단 시간 1시간 이내 집까지 배송해 주는 것이 특징으로 18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물건을 구매하는 크루들은 개인이 담당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구매한 제품의 품질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얼마나 좋은 제품을 구매했는지가 서비스 이용과 직결되는 만큼 크루들의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쯔이디의 서비스는 대기업과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인해 소비자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의 중소 소매 슈퍼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쯔이디의 서비스 가입을 상담하는 건수가 늘고 있어 2021년 50개 매장까지 확장하고 2025년에는 500개의 점포와 제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더 빨리, 더 신선하게”… 국내 새벽배송 경쟁 치열

국내에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하다. 2015년 마켓컬리와 같은 신생 플랫폼이 출시되며 처음 등장한 새벽배송이 5년 만에 뜨거운 시장이 된 것이다.

4월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산된다. 2018년 4,000억 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내내 성수기를 맞으며 3년 동안 5배가량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 하루 평균 주문 건수도 전보다 늘었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8만 건이다.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어 SSG닷컴이 2만 건, 오아시스마켓은 1만 2,000건, 헬로네이처 8,000건, 롯데마트 1,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도 심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최근 장보기 서비스에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추가했다. 11번가는 SSG닷컴 외에도 GS프레시몰 새벽배송 도입을 준비 중이며, 향후 새벽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쇼핑에 GS프레시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이 뜨거워지자 홈쇼핑 업체들마저 뛰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GS홈쇼핑 합병을 앞둔 GS리테일의 경우에는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에 위치한 GS프레시 물류센터와 GS수퍼마켓 점포에서 배송해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전 6시~9시 25분에 진행하는 방송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8시 전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새벽배송을 중단한 롯데홈쇼핑은 현재 업체 위탁 형태로 일부 식음료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 주요 업체들은 물류센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최근 경기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했고,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쿠팡도 올해 물류센터를 늘릴 예정이다. 헬로네이처도 올해 물류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새벽배송이 발전하는 사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고용 실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 GS 등 대기업 유통 계열사 10곳에서는 5,5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쿠팡에서는 지난해 2만 5,000명이 새로 고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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