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
(사진 =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

최근들어 IT 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비대면, 디지털 트랜드가 우리 사회, 경제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할 IT 서비스 개발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 개발자가 금보다 비싼 세상 

정보기술(IT) 업계에 개발인력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인터넷과 게임 같은 IT업계는 물론 금융과 유통, 제조,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전업종을 초월한 전방위적 개발인력 쟁탈전이 벌어져서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의 올해 인력 부족 규모는 1만여명, 내년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개발자 부족현상이 '대란'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 채용에 나선 것도 쿠팡,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으로 개발자가 대거 유출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SW(소프트웨어) 개발 핵심 임원이 최근 쿠팡으로 이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막대한 연봉과 인센티브를 내건 개발자 유치 전에는 삼성조차 예외가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올 들어 개발 인력난이 심화된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 해서다. 쇼핑, 음식 배달· 교육· 금융· 콘텐츠 등 모든 생활 영역에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공급이 안되기 때문이다. IT 개발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고용성장률이 가장 높은 직업 중 하나였지만 3D업종 중 하나로 기피했던 대표 직종이었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비대면이 일상이되면서 전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되지 않을 경우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후 개발자 수급에 혈안이 되면서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더 심해졌다. 정부조차 디지털 정부를 표방하면서 디지털 인재 양성과 디지털 전환에 정부의 많은 투자를 하게 되면서 전 산업의 기업들은 개발자라면 누구도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경력직 IT 개발자 확보에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최근 이직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가 채용 제안을 많이 받은 직군을 분석한 결과, 개발자가 많은 IT·인터넷 기업 직군이 42%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10년차이상 팀장급 모바일앱 개발자는 지옥 끝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 나가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수 개발자 유치를 놓고 업계의 마찰도 적지않다. 개발 직군 연봉을 한번에 수천만원 올리며 ‘인재 지키기'에 나섰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외부 인재를 끌어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듯하다.
최근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법인을 설립한 SK텔레콤이 경쟁사인 쏘카의 개발관련 현직 임직원들을 영입하려 지속적으로 접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쏘카는 SK텔레콤에 공식 항의했다. 개발자 유치경쟁을 역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개발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 스타트업 A사는 중견 게임사에 재직중인 개발자 C씨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직책을 비롯해 억대 연봉, 팀원 채용권, 스톡옵션을 제안했다. 그러나 C씨는 추가로 회사 지분 30%와 본인이 데려오는 5명의 고액 연봉까지 보장하라고 요구, 결국 A사는 채용을 포기했다.헤드헌팅 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된 최근 1년 사이에 경력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엄청나게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며 "개발자는 제조업으로 치면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와 같은 존재인데 비대면 IT서비스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확산되니 자연스레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IT 아웃소싱 유망 국가로 떠오른 베트남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은 IT 아웃소싱 부문에서 중국을 제치고 20.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함으로 인도 다음으로 일본에 두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파트너국으로 부상하였다. 
필자는 베트남 호치민내 9군 하이테크 파크 단지에서 국내 S전자의 반도체 아웃소싱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그 곳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IT 기업의 아웃소싱을 하기 위한 베트남 IT 아웃소싱사의 개발 센터가 수 없이 많은 편이다.
베트남이 최근 한국 등 선진국의 개발자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건 우연히 아니다. 베트남은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 한국과 일본에 비교해서 최소 5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은 15세 이상의 노동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 차지하고 사회전반에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좋고, 급여도 높기에 젊은 대학생들의 IT 전공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정보통신부 기준, 베트남 내 IT 회사는 38,861개이며 IT 산업에 종사하는 베트남 근로자는 약 10만 이상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7~~8만명의 디지털콘텐츠 생산자가 있음, 2018년 공학 전공자 졸업생 수가 매년 8만명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내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베트남 정부는 190개국 이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외적으로 투명하고 개방적 사회를 강조하고 있기에 온라인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업 붐업(Boom Up)이 어느 해 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은 제조업에 이어 모바일 전자상거래, 핀테크(특히 결제), 에듀테크 등 IT 시장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전개되고 있다. 

필자가 베트남에 있으면서 가장 요청이 많았던 부분이 베트남 개발자 수준이 어떠냐는 점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프로그램 개발자 양성을 위한 대학내 개발자 교육센터와 민간 개발자 교육 학원 등이 다수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 등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개발자 육성을 위한 IT 개발 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2020년 TopDev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 프로그래머의 53.2%는 20-29세이고, 53.5%가 경력3년 미만 자이다. 현재까지는 남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 개발자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개발자 중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사용자가 거의 70% 차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개발자가 급증하고 있다.

▶ 그럼에도 베트남이 최적의 대안이다.

한국에서 개발자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개발 예산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과 중견 IT기업에 개발자 부족이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전만해도 베트남에 IT 아웃소싱을 비용절감 차원에서 검토되었다면 현재는 최적의 파트너로 격상되고 있다.
더불어 예전에는 단순한 유지보수 운영 업무와 단기적 기본 업무 개발에 국한되었다면 고객사 프로젝트를 턴키 기반(Tunky Based)으로 개발 및 운영 그리고 고도화까지 맡길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베트남 개발자들의 인력풀이 풍부하고 다양한 국가의 IT 아웃소싱 경험이 있어 언어적 소통이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필자 역시 한국의 S전자의 반도체 부분 아웃소싱 사업을 전개하면서 베트남 직원들을 선발, 교육, 채용까지 경험하면서 현재 130명 이상의 베트남 개발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의 개발자 부족 현상과 한국 기업의 시간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베트남 아웃소싱 인력 증가에 대한 요청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화적 성숙도 차이, 언어적 소통 문제, 개발 능력 차이, 개발자들의 이직률 그리고 매년 증가하는 개발자들의 인건비 등 문제점들이 다소 있지만 이미 베트남 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IT 아웃소싱을 전개한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한 안정적 품질관리와 언어 소통을 해결해 줄 IT 아웃소싱 기업들도 많기에 현재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개발자 부족 현상에 대해 베트남 IT아웃소싱이 충분한 대안으로 검토될 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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