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오프라인 구매자들 온라인 환경으로 발길 옮겨
- 코로나19 속 호황 맞은 전자상거래 시장

(자료 = 픽사베이)
(자료 = 픽사베이)

중동‧아프리카 물류시장의 허브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발걸음을 옮긴 탓이다.

UAE는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고,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많아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신용카드나 온라인 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UAE, 680만명 온라인 구매자 보유…해외구매도 활발

인터넷 접속인구 95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14개국 중 7번째로 큰 인구 규모를 보유한 국가로, 약 90%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보급률은 매년 4%의 비율로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UAE에서는 2017년에 46%의 소비자가 해외 웹사이트에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국경을 초월한 쇼핑의 인기가 매우 높다. 미국 웹사이트가 단연코 가장 많이 방문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었고, 인도와 중국 웹사이트가 그 뒤를 이었다.

UAE는 인터넷 사용자의 80%에 가까운 총 680만명의 온라인 구매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 평균(인터넷 사용자의 66%)보다 높다.

UAE는 소셜 미디어 보급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99%, Hootsuite 2017).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하루 평균 3시간 24분, 온라인에서 7시간 55분을 소비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UAE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셜 미디어로 약 870만 명의 사용자가 있고, 이어 왓츠앱(720만 명), 인스타그램(570만 명) 순이다.

현지 소비자에게 전자상거래가 일상적 소비행태로 자리 잡으며 소비재 온라인 구매율은 2016년 4%에서 2018년 9%로 지속 성장했고, 2020년 전자상거래 결제 비중이 최대 21.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에서 전자상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높은 인터넷 보급률 및 채택률, 전자지불 플랫폼에 대한 채택 및 지원, 전자 상거래 및 전자 지불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신뢰 증가, 높은 수준의 물류 인프라의 성장, UAE 정부의 기업가 지원 전략, 최근 신규 이민자와 전자 상거래에 대한 높은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UAE 대부분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GCC 인근 국가로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화폐로 결제를 지원한다. 온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선호되는 현금결제(CoD) 방식도 지원하며 2-3일내 배송 보장, 무료 반송 등 서비스로 인근국 소비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현금결제 선호하는 문화는 해결과제로 남아

UAE 소비자는 여전히 현금결제를 선호하는데, 이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UAE는 역내 재수출 허브로 배송망이 잘 구축돼 세계은행이 조사한 물류실적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13위에 올라있는 반면, 전체 온라인 거래의 58%가 여전히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한 온라인 결제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구매 1인당 지출액은 332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1인당 86달러, 유럽 73달러 보다 월등히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쇼핑과 결제도 유행하고 있다. 특히, 3~4월 중 정부차원에서 실시한 24시간 통행 제한 및 비필수업종 영업 중지 조치로 식료품, 의약품 등 필수재를 제외한 물건은 온라인이 유일한 구입 경로가 되었다. 4월 말부터 통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며 오프라인 쇼핑몰, 레스토랑 등이 업무를 재개했지만 감염 불안감 고조에 따라 매장 방문율은 매우 저조했다.

UAE 두바이 폴리스, 두바이 이코노미 등이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가 발병 초기부터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49%는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응답해 미래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국, 지난해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결제액 100조원 돌파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 많은 산업에 타격을 줬지만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만큼은 성장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결제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국 전자상거래·통신판매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16조3,251억원이었다. 전국 연간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전자상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화는 가속화되고,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수요자가 되어 이들의 구매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특송기업 DHL익스프레스는 B2B 전자상거래 시장의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백서인 ‘디지털이 완전히 자리잡은 시대의 B2B 전자상거래 가이드(The Ultimate B2B E-commerce Guide : Tradition is out. Digital is in)’에서 2025년까지 모든 공급자와 구매자 사이의 B2B 거래 가운데 80%는 디지털(온라인)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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