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소비자 10명 중 8~9명, "코로나19 안정 후에도 온라인 쇼핑 이용할 생각"
- 소매 판매 중 온라인 쇼핑 거래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만큼 향후 성장 여지 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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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 상황에 놓인 가운데, 사람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심상치 않다. 대만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편이나 코로나19는 대만 소매시장과 소비자 행동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온라인으로 '첫 구매'를 한 연령층이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 D2C, 배달 서비스, 온라인화 등 인적·물적·장소적 측면에서 트렌드 변화

대만 정보산업협회(III) 산하 산업정보연구소(MIC)는 4월 20~26일 개최한 '소매·온라인 쇼핑 소비자 행동 조사' 웨비나를 통해 코로나19는 '인적, 물적, 장소적' 측면에서 소매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천(James Chen) 산업정보연구원(MIC) 애널리스트는 '인적, 물적, 장소적' 측면에서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인적 측면에서는 D2C(Direct to Consumer), 멤버십 이코노미, 모바일 서비스에 기반한 회원 확보 경쟁을 트렌드 키워드로 꼽았다. D2C 트렌드가 부상함에 따라 보다 전면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자체 유통망 확대와 맞춤형 마케팅 강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멤버십 이코노미는 완전히 새로 등장한 트렌드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영향 아래 소매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멤버십 등급제, 구독형 서비스 등 사람 중심의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많아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물적 측면에서는 배달 서비스, 역(逆)물류, 스마트 물류 창고를 통한 물류 신속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배달 서비스는 초창기에 음식 배달이 주를 이루었으나, 일용품·잡화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업체들은 배달 플랫폼과 제휴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배송 경쟁력을 높이며 플랫폼으로서도 발전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고 자체적으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D2C 소비 트렌트가 자리 잡으면서 역물류와 스마트 물류 창고를 통한 물류 신속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역물류란 물류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 제품이 고객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그 제품을 회수해 상태에 따라 최적의 처리를 수행하는 물류 프로스세이다. 스마트 물류 창고란 물류 입고·보관·출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온라인 거래 비율이 높아지면서 주문·재고·출고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장소적 측면에서는 쇼핑의 온라인화, 대화형 커머스, 매장 혁신을 통한 언택트화를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유통 채널이 다양해졌고, 플랫폼 간 경쟁도 심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도 함께 부상하면서 영상 기반 실시간·양방향 소통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으며, 대화형 커머스 발전 추세에 따라 고객 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 및 고객 데이터 관리 효율성도 제고가 가능해졌다. 

또한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유통 채널은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쇼핑에 고도화된 가상 체험이 더해져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고도 소비를 할 수 있는 '언택트 쇼핑'의 길이 열린 것이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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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소비자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늘었다 

대만 산업정보연구소가 소비자 2,5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 한 달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8%를 넘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에도 계속해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8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에도 자신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 쇼핑에 더 편중돼 있다는 응답과 온라인 쇼핑 금액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각각 37%, 36%에 달했다. 산업정보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와도 온라인 쇼핑 이용 비율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품목별로 선호하는 유통 채널의 경우 신선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일용 잡화, 패션·액세서리, 화장품, 전자·가전제품)에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각각 2~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만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 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자체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보다는 순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천 산업정보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웨비나를 통해 "코로나19가 산업·시장 전반에서 신유통을 가속화하고 쇼핑의 온라인화를 촉진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전체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도 볼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의 강국인 우리나라 셀러들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시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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