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지난 5월 19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가 발표한 ’Global Trade Update‘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글로벌 무역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글로벌 무역은 2020년 1분기 대비 10%, 전 분기(2020년 4분기) 대비 4% 증가했다.

UNCTAD는 2021년 1분기 글로벌 무역의 급반등은 첫째, 동아시아 국가의 강력한 수출 (증가) 실적에 의해 주도됐으며 둘째, 팬데믹 완화로 인한 빠른 경기 회복세와 셋째,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에 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무역이 팬데믹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4분기가 소요됐다고 한다. UNCTAD는 이를 지난 경기 침체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장기 불황이 지속되던 지난 2015년 글로벌 무역이 회복되기까지는 13분기가 소요됐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9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가 하락과 자동차업계 파업 등 대내외 악재로 글로벌 경제 둔화가 지속되던 2015년, 우리나라 수출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바 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무역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무역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또한 보고서는 2021년 1분기에 상품 무역의 가치는 전염병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서비스 무역은 여전히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 2020년 3분기부터 주요 경제권의 경기 회복 시작

UNCTAD의 전 세계 주요국 수출입 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경제권의 글로벌 무역은 2020년 3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국가의 무역은 여전히 2019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2021년 1분기 남아공(36%), 중국(20%), 인도(26%) 그리고 우리나라(19%)의 상품 수출이 2020년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비스보다 상품의 회복 추세가 더욱 강한 것은 모든 주요 경제권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1분기 주요 경제권의 수출입 추이<br>(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2021년 1분기 주요 경제권의 수출입 추이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 글로벌 무역의 불평등 회복세 시현

그런데 보고서는 동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상당히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개발도상국‘의 무역 회복이 고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개발도상국 및 개발도상국 간 무역(South-South 무역)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동아시아 국가의 무역 실적을 제외할 경우에는 개발도상국의 무역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개발도상국 간 무역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빠른 회복세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빠른 회복세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산업별로도 불균형 회복세가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의약품, 통신, 사무기기 등 코로나19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광물, 농식품 등의 분야에서도 무역이 반등했다. 대조적으로 에너지 부문과 운송 장비 분야 국제 무역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감소한 수준이다.

분야별 글로벌 무역 추이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분야별 글로벌 무역 추이 (자료 = UNCTAD, Global Trade Update 2021. 5. 19.)

▶ 2021년 글로벌 무역의 지속적 성장 전망

UNCTAD는 ’Global Trade Update‘에서 2021년 글로벌 무역이 하반기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2분기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규모는 6.6조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0년 최저점 대비 약 31%, 전염병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3% 증가한 규모이다. 또한 2021년 연간 전망으로도 지난 2020년 최저점(상품 19%, 서비스 8%)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UNCTAD는 원자재 가격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추세와 선진국의 재정 부양책이 2021년 글로벌 무역 회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의 지속적인 감소, 상품 가격의 긍정적 추세 지속, 무역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제한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며,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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