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자동차와 첨단 기술 분야 등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2021년 4월 글로벌 투자 심리는 3월에 이어 회복세가 지속됐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021년 4월의 ‘The FDI Index’는 732로, 지난 3월 855 대비 14.4% 감소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던 2020년 4월(439) 대비 66.7%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FDI Markets’이 ‘The FDI Index’를 매월 발표하기 시작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월간 증가율(YoY)이라고 한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The FDI Index 추이(전년 대비 증감률)<br>(자료 = FDI Intelligence의 표와 그래프를 필자가 재구성)
The FDI Index 추이(전년 대비 증감률)
(자료 = FDI Intelligence의 표와 그래프를 필자가 재구성)
* 출처 FDI Intelligence, Global investment continues recovery in April (June. 2, 2021)<br>(자료 = FDI Intelligence의 표와 그래프를 필자가 재구성)
* 출처 FDI Intelligence, Global investment continues recovery in April (June. 2, 2021)
(자료 = FDI Intelligence의 표와 그래프를 필자가 재구성)

‘FDI Markets’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4월의 그린필드 FDI(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 수는 853개로 3월 1,064개와 대비해 감소했지만, 지난 2020년 4월의 483개에 비해서는 약 두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 자동차 부문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져.... 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 ↑

2021년 4월 가장 크게 투자가 증가한 업종은 26억 달러가량의 FDI 프로젝트를 발표한 자동차 부문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거의 15억 달러 이상 증가한 규모다. 미국 미시간에 본사를 둔 제너럴 모터스(GM)는 멕시코의 라모스 아리즈페(Ramos Arizpe) 사업장에서 EV(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Toyota)도 미 인디애나(Indiana)주 프린스턴(Princeton)에 8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두 종류의 전기 SUV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1,4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로 2021년 4월 GM과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Tennessee)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을 위해, 23억 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첨단 기술 부문 또한 2021년 4월 투자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11억 8,000만 달러가량 급증했다. 미국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Cloud Enterprise Solution) 개발사인 ‘서비스나우(ServiceNow)’는 향후 3년 동안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 있는 '지적재산 및 개발 센터(Intellectual Property and Development Center)'에 약 3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지속, 북미 지역이 투자 증가세 선도 

2021년 4월에도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트렌드는 지속됐다. 화석 연료(Fossil fuel) 프로젝트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반면, 44억 3,000만 달러 상당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발생했다.

소비재, 식음료 기업들도 2021년 4월 확장적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명품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 Group’은 중국 상하이(Shanghai)에 새로운 ‘전자상거래 지원 데이터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곡물 메이저 기업인 카길(Cargill)은 캐나다 리자이나(Regina)에 새로운 캐놀라(Canola, 유채) 가공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FDI Markets’에 의하면, 2021년 3월에 이어 4월에도 FDI 프로젝트 수와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북미 지역이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20년 4월 발표한 로얄 더치 쉘(Royal Dutch Shell)과 페트로차이나(PetroChina)의 64억 달러 규모 천연가스 합작 투자의 기조 효과로 인해 2021년 4월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 미국 내 투자 선호 심리 지속.... 투자 증가세도 지속될 전망 

전통적으로 가장 큰 자본원(Capital Source)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미국 내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4월 미국 내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내 프로젝트)’는 319건으로, 대외 투자 프로젝트 171건 대비 현저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 심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된 추세이다.

‘FDI Markets’은 2021년 4월(732)의 ‘The FDI Index’가 지난 3월(855)보다 감소했지만 이후 글로벌 FDI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DI Markets’이 자체 집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초기 신호인 ‘투자자 시그널(Investor Signal)’이 유례없이 큰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2021년 글로벌 FDI가 UNCTAD(유엔무역개발협의회)의 전망대로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할지 혹은 ‘FDI Markets’의 전망대로 증가세를 보일지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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