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2021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발표됐다. 2021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131.4억 달러, 도착 기준도 57.3% 증가한 78.4억 달러를 기록했다.

▶ 상반기 역대 2위 실적으로 플러스 전환 궤도 본격 진입

무엇보다 2021년 상반기 신고·도착 모두 역대 2위 실적으로, 2021년 FDI 반등 모멤텀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것과 2021년 1분기 증가율 44.7% 대비, 2분기 51.4%로 증가율이 확대되는 등 2021년 FDI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자료 = INSC)
(자료 = INSC)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성공적 방역 등에 기반한 우리 경제 펀더멘틀에 대한 신뢰 상승, K-뉴딜·소부장 등 대형 국책사업 연계 유치 등의 요인이 2021년 상반기 우리나라 FDI 상승세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 그린필드형 FDI 투자 증가 등 균형 회복 청신호

지난 1분기 서비스업·M&A형 FDI가 회복세를 견인하였다면, 2분기에는 제조업·그린필드형 FDI가 반등하며 산업 전 분야의 균형 회복세를 이루는 모양새다. 그린필드형 FDI는 2021년 1분기 1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으나, 상반기 75.7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55.0억 달러 대비 37.6%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또한 1분기에 이미 플러스(122.1%)로 반등한 M&A형 투자는 2분기에도 지속 증가해, 2021년 상반기 전체 M&A형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7.9%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2021년 1분기 28.0% 감소세를 보인 제조업 FDI는 2021년 상반기 20.3억 달러로 전년 동기 22.9억 달러 대비 11.7% 감소한 수준으로 감소 폭이 16.3%p 축소되었다. 제조업 FDI는 2021년 1분기 4.5억 달러에 그쳤으나, 2분기 15.8억 달러로 약 3.5배 이상 투자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투자국 측면에서도 미국(21.1억 달러, +20.3%), EU(64.4억 달러, +394%), 중국(8.8억 달러, +3.2%), 일본(4.6억 달러, +1.4%) 등 전통적 주요 투자국의 對한국 투자가 모두 증가하였다. 이렇듯 유형(M&A, 그린필드)별, 업종(제조업, 서비스업)별, 투자국(미, EU, 중, 일)별 FDI가 모두 균형 있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측면도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 'K-뉴딜' 분야 투자 증가로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가속화 기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수요 등이 확대되며 디지털 뉴딜 투자와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친환경·저탄소 사회를 위한 그린뉴딜 투자도 증가했다. K-뉴딜 관련 외투는 2020년 상반기 14.9억 달러 대비 2021년 상반기 39.4억 달러로 163.4% 증가했다.

(자료 = INSC)
(자료 = INSC)

구체적으로 디지털 뉴딜 분야가 2020년 상반기 14.5억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33.3억 달러로 129.3% 증가했으며, 그린뉴딜은 2020년 상반기 0.4억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6.1억 달러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그린뉴딜 분야는 해상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유입되었다.

K-뉴딜 분야에 FDI의 증가는 디지털 전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통한 선도 국가 도약을 정책 비전으로 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인 K-뉴딜 정책에 FDI가 기여함을 의미한다.

▶ 新산업 FDI 증가로 첨단 인프라 구축 지원

첨단 제조(친환경차, 배터리, 반도체), 플랫폼(배달 앱, 공유 경제), ICT, K-콘텐츠(영상, 웹툰, 게임), K-뷰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투자가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신산업 FDI는 2020년 상반기 38.1억 달러 대비 14.4억 달러(37.8%)가 증가한 52.5억 달러 투자되었다.

신산업 중 제조업에서는 주로 전기·수소차 부품, 이차전지 소재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으며, 서비스업에서는 전자상거래, 게임·영상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됐다.

한편 전통 산업도 2020년 상반기 38.5억 달러에서 2021년 상반기 78.9억 달러로 104.8% 증가한 4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통 산업의 경우 업종별로는 화공, 기계장비·의료정밀, 운송용·기계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첨단 제조 분야 및 ICT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분야 등 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며, 이를 통한 첨단 인프라 구축에도 FDI가 일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소부장 투자 증가로 제조업 회복세 견인 및 첨단산업 세계 공장化 지원

2021년 상반기 소재·부품·장비 분야 FDI가 증가하며, 제조업 회복세를 견인했다. 2021년 상반기 소부장 외투는 전년 동기 11.7억 달러에서 14.7% 증가한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부장 분야 FDI는 특히 이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의료 장비 분야의 투자가 증가했는데, 이는 소부장 FDI가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첨단산업 세계 공장화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부장 FDI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상반기 51.1%에서 2021년 상반기 66.3%로 증가했는데,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부진했던 제조업 FDI 회복세를 소부장이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 비즈니스 융합과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는 플랫폼 투자 활발

2021년 상반기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FDI가 활발하게 발생했다. 플랫폼은 제품 및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무형의 공간을 제공해 관련 구성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을 의미한다.

2021년 상반기 배달 앱·부동산·전문가 소싱 등의 O2O 플랫폼, 패션·중고 거래 등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공유 주방·공유 차량·공유 오피스 등의 공유 경제 플랫폼, 웹툰·영상·에듀테크·e-스포츠(게임) 등의 콘텐츠 플랫폼 등 모든 플랫폼 유형의 투자가 활발하게 발생했다.

▶ 2021년 하반기 전망 및 향후 계획...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해 전력 투구

UNCTAD(유엔무역개발협의회)는 지난 6월 ‘WIR(World Investment Report) 2021’을 통해 2021년 글로벌 FDI가 10~15%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FDI가 거시경제지표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FDI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수출 증가 등 우리 경제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되어 연간 기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각국의 국제무역과 투자 제한 정책 도입 확대 가능성과 그에 따른 FDI에 대한 하방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2021년 상반기 반등 모멘텀을 유지·강화하고, K-뉴딜·소부장 등 우리 산업·지역 정책과 연계한 첨단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한, 2021년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먼저, 첨단 외국인투자 유치 전략에 의한 핵심 분야 투자 유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K-뉴딜, 신산업, 소부장 등 주요 경제정책과 연계해 외국 자본·기술이 필요한 첨단 분야에 대한 유치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백신 및 원부자재에 대한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제도 개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일자리 창출 등에 FDI가 최대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시행 예정인 ’첨단투자지구‘ 관련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인센티브를 확충하여 외투 환경 개선으로 연계하고, 현재 논의 중인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 확대 시 이를 외투 유치 확대 수단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 도약의 디딤판 역할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산업 정책과 연계가 강화되고 GVC 재편에도 기여하는 우리 FDI의 2021년 하반기 지속적인 증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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