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40% 내외의 높은 신장세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전통적 수출 품목 강세(반도체, 석유화학 등)
상반기 26.1% 신장, 하반기 둔화 예상 금년도 6,100억 달러 전망

대한민국 6월 수출 실적은 5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9.7% 증가해 대한민국이 수출 강국임을 입증했다. 2021년 상반기(1~6월) 전체 수출 실적도 3,032억 달러로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각 기관의 전망치를 보면 2021년 수출 실적을 6,1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력 15개 모든 품목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4개월 연속으로 14개 품목이 증가하며(무선통신 기기 제외),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일부 품목에 대한 편중 없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포인트다. 

6월 품목별 수출 실적(억 달러,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6월 품목별 수출 실적(억 달러,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호황, 석유화학·석유제품·일반 기계·철강 등이 큰 폭으로 증가

6월 수출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 분야이다. 2021년 6월 반도체 실적이 111억 5,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현재 반도체는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CPU 출시와 주요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하이퍼 스케일 서버 증설 등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주문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모바일 시장의 수요 증가도 눈에 띈다. 

세계 경기의 활성화로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68.5%), 석유제품(79.6%) 일반 기계(21.5%) 철강(51.7%) 등 기존 수출 주력 품목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 차질의 정상화, 대규모 설비 증설과 국제 유가 상승, 전방 산업 수요 지속으로 높은 수출 단가가 유지되고 있다. 일반 기계류도 자동차, 반도체, 전자·전기 등 전 후방 산업들의 양호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철강의 경우 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출 물량은 계획 대비 감소했으나, 가격 강세와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세로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대면 디지털 경제 품목의 약진도 이어졌다. 가전(47.6%), 컴퓨터(16.6%), 디스플레이(28.25), 무선통신(3.5%) 등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비대면 디지털 경제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판단된다. 가전의 경우, 우리 기업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컴퓨터의 경우, 지난달까지 상승하던 SSD 판매 단가가 낸드플래시 단가 하락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의 데이터 현지화 추세를 비롯한 하반기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재개로 물량이 증가한 것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 수출 성장 품목의 눈에 띄는 활약

신 수출 성장 품목의 지속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이차전지(39.4%), 화장품(31.7%), 바이오헬스(13.5%), 농수산식품(10.3%) 등 신 수출 성장 품목들이 10개월 이상 연속 증가(바이오·헬스는 2개월)하면서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바이든 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테슬라, GM 등 주요 OEM들의 배터리 수요 증가 등으로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 화장품의 경우, 한방의 효능을 앞세운 우리 제품의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제주 재배 원료 등) 등에 기반한 K-뷰티 제품들이 미국 시장 내 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인지도는 물론이고 인플루언서와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의 다각화로 미국, 중국,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 호조를 보였다.

국가별로 따져보면, 전통적인 주력 시장에서 모두 30% 이상의 수출 신장을 기록했다. EU(63.5%), 미국(51.9%), 일본(39.6%), 아세안(37.5%) 등의 순서로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등 호조로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EU도 유로존 내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와 일반 기계, 무선통신 기기 등의 품목이 수출 호조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아세안의 경우 반도체, 철강, 디스프레이 등이 선전했는데, 철강은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증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2021년 수출 실적 6,100억 달러 전망, 역대 1위 기록 

현재 각 기관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상반기 수출 실적은 3,032억 달러로 26.1% 증가했고, 2021년 실적은 6,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1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수출·수입 교역 모두 역대 1위의 실적을 기록했고, 모든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청신호다.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와 교역의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수출 성장의 첫 번째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OECD와 세계은행(World Bank) 역시 세계 교역 성장률을 8.2~8.3%로 전망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의 수출 품목 경쟁력 강화도 수출 성장의 긍정적인 요소라는 주장도 있다. 코트라 김상묵 혁신본부장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선박 등 기존 주력 품목 내에서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질적 고도화가 이루어진 점이 큰 성과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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