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연평균 약 30% 성장률 기록
- 국산 제품 선호도 높아, 생필품 수요도 높아

(자료 = 베트남 전자상거래 앱 캡처)
(자료 = 베트남 전자상거래 앱 캡처)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 Vietnam E-commerce Association)가 주최한 ‘베트남 온라인 비즈니스 포럼(VOBF) 2021’에 따르면 2021~2025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연평균 29%씩 성장, 2025년에는 52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40억 달러를 조금 넘는 규모로 시작한 이후 2019년에 115억 달러, 지난해 150억 달러로 시장이 급성장했다.

▶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특징은? 제품 원산지가 중요

2020년 온라인 마케팅 포럼에서 발표된 닐슨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소비자는 25% 상승한 반면 전통시장, 슈퍼, 식료품점은 각각 7%, 3%, 6%씩 상승했다. 오프라인 판매점 대비 온라인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베트남 온라인 소비자의 55%는 18~29세다. 이 중 63%는 여성, 65%는 사무직, 70%는 고소득자로 많은 프로모션과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베트남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횟수는 월 기준 1.6건으로 전통시장(7건/월)과 슈퍼(3건/월)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치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온라인 구매 시 제품의 원산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강한 편이다.

소셜미디어 위아소셜(We Are Social)과 훗스위트(Hootsuite)의 2020년 베트남 이커머스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 상위 10위 판매 제품은 식음료, 유아용품, 가정용품, 패션과 뷰티, 온라인 게임, 게임기, 여행 및 호텔 예약, 온라인 음악 서비스 순이다.

전자상거래에서 선호되는 장치는 스마트폰(59%), 컴퓨터(35%), 기타 등(6%) 순으로 조사됐으며, 매출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매출은 59%, 웹사이트를 통한 매출은 28%,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매출은 26%로 집계됐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트래픽의 대다수는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이뤄지는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은 베트남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지만 온라인 거래량은 베트남 전체에서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베트남의 다른 61개 지역에서 발생한다.

▶ 베트남 시장 진출 위해선? 소비자 특성, 절차 꼼꼼히 파악해야

베트남 조세감시단은 해외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판매자에게 세금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조세 관리법 제38/2019/QH14에 따르면 베트남에 법인이 없는 해외 공급 업체의 전자상거래 사업과 디지털 기반 사업에 대한 등록 및 신고, 세금 납부를 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해당 규정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회람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 따르면 해외 판매자는 베트남 세무 전자 포털을 통해 온라인 세금 거래 등록을 해야 한다. 온라인 세금 납부를 위해 여러 은행의 계좌 등록이 가능하며 최초 등록이 완료되면 세무 포털의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 그리고 10자리 세금코드를 받게 된다.

국세총국 당 응옥 민(Dang Ngoc Minh) 부총국장은 “올해부터 발효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조세 규정은 특히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의 조세 회피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커

시장조사 기관 아이프라이스(iPrice), 시밀라웹(Similar Web), 앱스플라이어(Apps Flyer)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트래픽 기준으로 상위 10개 업체 중 베트남은 테저이이동(The Gioi Di Dong, 5위), 티키(Tiki, 6위), 센도(Sendo, 8위), 박화싼(Bach Hoa Xanh, 9위), FPT 샵(FPT Shop, 10위) 등 5개 업체가 순위에 올랐다.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트래픽 TOP 10. (자료 = iPrice)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트래픽 TOP 10. (자료 = iPrice)

1, 2위는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가 차지했으며, 이어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인 토코피디아(Tokopedia, 3위), 부카라팍(Bukalapak, 4위), 블리블리(Blibli, 7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테저이이동은 지난해 평균 방문자 수 2,860만 명으로 4위 부카라팍을 약 700만 명 차이로 따라붙었으며, 티키는 2,250만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며 블리블리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센도는 1,430만 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5개 업체 모두 2019년보다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가별 트래픽으로 보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지난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의 총 트래픽은 말레이시아의 4배, 필리핀의 3배, 태국의 2배에 달했다. 아이프라이스는 “이번 결과로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코로나19로 더욱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며, 이커머스 기업들의 최근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키는 호찌민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주에 매출이 30% 상승했으며, 일용 소비재를 비롯한 신선식품, 유아 생필품 및 육아용품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자다는 지난 며칠간 일용 소비재의 매출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 4월에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보다 3배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의 매출량은 10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의 짠 투안 안 CEO는 "생필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일용 소비재, 의료용품 및 보건용품, 가전 등의 판매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향후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 국내에선 퀵커머스 전쟁 진행 중

국내에서도 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이 뜨겁다. 특히 경쟁사보다 빠른 배송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6일 애플리케이션에 ‘마트’ 항목을 신설하고, 쿠팡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배달 제품은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달걀, 빵·시리얼·잼, 우유·유제품, 화장지, 조미료·소스·장류 등이다. 현재 송파구 헬리오시티아파트를 기준으로 배달 예상 시간은 10~15분이다.

(자료 = 쿠팡이츠 앱)
(자료 = 쿠팡이츠 앱)

현재 쿠팡 일본 법인인 CP재팬은 지난 6월부터 도쿄 일부 지역에서 자전거를 활용해 20분 만에 배달이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12월 배민마켓을 처음 선보이고,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30분 이내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B마트로 브랜드 명칭을 변경했으며,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 = 배달의민족 앱)
(자료 = 배달의민족 앱)

이후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서울지역에서 '요마트'로 퀵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GS리테일은 지난달 GS25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론칭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CU도 도보 배달 전문 업체와 협업해 서울 내 1,000여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에 돌입했다.

소비자의 빠른 배송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향후 30분 내에 배송이 이뤄지는 퀵커머스 생태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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